감상 후 대화와 토론 내용
이 소설의 작가 위고는 장발장의 범죄와 이후의 재판, 처벌, 감시 등의 과정을 그리면서 당시의 형벌제도에 대한 비판을 담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형태들의 궁핍한 자들 즉 ‘레 미제라블’이 막 발흥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들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의 문제가 여러 가지로 답이 등장하고 있다. 각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식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장발장은 자신을 키워준 누이와 그의 조카들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조카들에게 그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연애 할 시간도 없이, 그는 젊은 시절을 고된 노동에 바쳤다. 가지치기 일꾼이었던 그에게 겨울이 되자 일감이 떨어졌다. 이어 먹을 양식이 떨어져 막막했다.
장발장은 식구들을 먹이기 위해 빵집에서 빵 한 덩이를 훔치게 된다. 절도죄와 야간 가택 침입죄가 적용되어 5년의 형벌을 선고받았다.
빵 한 덩이에 5년이라니. 재판에는 심리과정이 있다. 이 과정에서 장발장이 성실하게 일했다는 점과 조카들의 아버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고려한다면 5년간의 형벌은 너무 가혹하다. 재판 심리과정을 제대로 거쳤을까? 인권을 존중했을까? 내내 미심쩍다.
장발장은 수감되고 석방을 1년 앞둔 4년쯤에 탈옥했다. 조금만 기다리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지만 탈옥을 감행해서 36시간 만에 다시 붙잡혔다. 탈옥한 죄로 3년을 더 선고받았다. 6년째 되는 해 다시 탈옥했고 이번에는 붙잡히는 과정에서 저항을 했다는 이유로 5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그 후에도 두 번 이나 더 탈옥하고 붙잡혀서 3년씩, 6년이 더 늘었다.
장발장은 절도죄와 야간 가택 침입죄로 총 19년간 수감되었다. 수감생활이 길어진 이유는 탈옥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탈옥한 수용자를 엄하게 처벌하는 법이 있다.
장발장은 감옥에서 풀려난 뒤에도 전과자를 표시하는 노란 통행증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고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잘 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소설에서 장발장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빵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사건’이며, 이를 ‘사회가 개인에게 저지르는 범죄이자, 언제나 되풀이 되는 범죄’라고 사회를 재판하고 유죄판결을 내렸다.
이 소설의 작가 위고는 ‘레 미제라블’ 작품을 통해서 자본주의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궁핍을 겪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를 돌려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