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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들, 필리핀 의료봉사 다녀오다

[필리핀의료봉사 체험기 1]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환자 3만 7천명 진료해

  • 입력 2017.11.03 15:01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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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소개글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원들은 필리핀 의료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6일(10.26~10.31)간 진행된 봉사활동은 수도 마닐라로부터 약 28㎞ 떨어진 산페드로시에 속한 3개 빈민촌촌에서 실시하고 왔습니다. 방문한 곳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곳입니다.  오문수 기자는 23명의 봉사단원과 동행했습니다.  의료봉사활동 동행기를 연재합니다.

 

 빈민촌이라서인지 환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  빈민촌이라서인지 환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 오문수

 


지난 주(10.26~10.31),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의료봉사단원 23명과 함께 필리핀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봉사단에는 의료진 8명, 자원봉사 10명, 교류요원 5명이 동행했다.

봉사활동이 이루어진 지역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 속한 3개의 빈민촌(란다얀 , 바얀바야난, 꾸얍)이다. 칫솔, 치약, 비누(1000세트)를 기부한 일행은 의료봉사와 더불어 의료기기와 영양제, 구충제도 전달했다.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장 강병석원장(앞줄 안경쓴 분)과 산페드로 시 로데즈시장(강병석원장 왼쪽)이 협약식을 맺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했다.
▲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장 강병석원장(앞줄 안경쓴 분)과 산페드로 시 로데즈시장(강병석원장 왼쪽)이 협약식을 맺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봉사단원들을 환영하기 위해 식장에 참석한 어린이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  봉사단원들을 환영하기 위해 식장에 참석한 어린이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 오문수

 

여수시도 이들의 활동에 호응했다. 여수시장(주철현)이 컴퓨터 50대를 현지에 보내 시청에서 전달식이 열렸다. 이는 지난달(9.19~9.21) 전임시장인 카타퀴즈(Cataquiz) 일행이 여수를 방문해 산페드로시의 현황을 설명한 후 컴퓨터 지원을 요청한 데 화답한 셈이다.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 아시아와 아프리카 환자 3만 7천명 진료해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여수시에 거주하는 의사 23명이 주축이 돼 아시아와 아프리카 무의촌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지구촌사랑나눔회(회장 강병석, 사무국장 서현기)는 2012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여수를 알리기 위해 2007년에 결성됐다. 다른 의료봉사단체와는 달리 여수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단체다.

20번에 걸친 해외봉사로 혜택을 받은 환자는 연인원 3만 7천 명에 달한다. 국가도 다양하다.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뿐만 아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와 미얀마 싸이클론 피해지역 이재민에게 1만 불을 기증했고, 일본 후쿠시마 쓰나미 지진해일 피해지역에도 5천 불을 전달했다.

산페드로시는 어떤 곳?

'네이버'에 의하면 마닐라에서 약 28㎞ 떨어진 산페드로시는 칼라바르손 지방 라구나 주에 속한 도시로 인구는 38만 명 정도이다. 라구나 주도인 산타크루스로부터는 남서쪽으로 약 9.04km 지점에 있다.

 

 산페드로 시청사 모습
▲  산페드로 시청사 모습
ⓒ 오문수

 


하위 행정구역은 27개 바랑가이(barangay)로 나뉜다. 건기는 11~4월로 나머지 기간은 많은 비가 내린다. 연평균 기온은 27.2°C, 연평균 강수량은 1892mm이다. 바랑가이는 필리핀의 기초 행정구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1725년 카를로스 2세에 의해 설립되었고 구 명칭은 카불라우(Kabullaw)이다. 이후 성베드로의 스페인어 명칭인 산페드로에서 연유하여 '산페드로 투나산(San Pedro Tunasán)'으로 불리었다가 1902년 현 명칭으로 개칭되었다. 이후 2013년 12월 28일 행정상 도시로 승격되었다.

라구나 주에서 메트로마닐라 지방으로의 관문 역할을 하는 산페드로시는 면적은 가장 좁지만 인구밀도는 칼람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역 중심 산업은 공업·제조업·상업이며 베이호에서는 담수어업이 활발하다. 봉사활동이 이뤄질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일행을 안내한 이성원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의미를 둘 만큼 큰 공장은 거의 없고 마닐라에 인력을 공급하는 위성도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산페드로시의 따뜻한 환대와 컴퓨터 전달식 열려

 컴퓨터 전달식 모습. 여수출신  봉사단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여수시에서 컴퓨터 50대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여수시의회 최석규의원, 강병석원장, 산페드로 로데즈시장, 여수시 정보통신과 신지원 씨.
▲  컴퓨터 전달식 모습. 여수출신 봉사단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여수시에서 컴퓨터 50대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여수시의회 최석규의원, 강병석원장, 산페드로 로데즈시장, 여수시 정보통신과 신지원 씨.
ⓒ 오문수

 

 

  "살기가 100퍼센트 힘들다"는 19살짜리 미혼모. 동거는 해도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산다고 한다.
▲  "살기가 100퍼센트 힘들다"는 19살짜리 미혼모. 동거는 해도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산다고 한다.
ⓒ 오문수

 


여행은 가끔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을 낳기도 해 여행자를 긴장케 한다. 26일 저녁 9시 반에 김해공항을 비행기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0시 10분쯤이다. 통관수속을 밟은 일행이 입국수속을 마쳤는데도 서현기 국장과 학생 2명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새벽 두시반이 넘어 입국장 밖으로 나온 서현기 국장이 이유를 설명해줬다. 봉사활동을 위해 동반했던 두 명의 중학생은 친부모를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리핀 이민국은 2000년 1월 19일부터 부모와 동반하지 않는 '만 15세 이하 소아'의 입국 규정을 개정해 국내에서 공증받은 서류와 별도의 수수료(3120페소)를 지불해야 한다.

이를 안 서현기 국장이 사전에 공증받은 서류를 준비했지만 담당자가 퇴근해 버려 옆 근무자가 서류작업을 마무리하느라 늦었다는 것. 한국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지만 어쩌랴 다른 나라인걸. 

호텔에 여장을 풀고 간단한 샤워로 피로를 푼 일행은 세 시간쯤 자고 일어나 환영식이 열리는 시청으로 갔다. 환영식장에는 예쁘게 차려입은 유치원생과 시관계자 200여 명이 열렬히 환영하며 손을 흔들어줬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식장에 입장한 로데스(Lauders)시장이 환영사를 했다.
 

 환영식을 마치고 산페드로 로데즈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한 봉사단원들
▲  환영식을 마치고 산페드로 로데즈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한 봉사단원들
ⓒ 오문수

 


"필리핀 전체가 한국만큼 발전되지는 못해 의료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희 시민들을 돕기 위해 여기까지 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수시에서 기증한 컴퓨터 30대는 대학교에 기증하고 20대는 시청에서 사용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호의에 보답하는 의미로 내년부터는 산페드로시 대학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를 11년째 이끄는 강병석원장이 답사를 했다.
 

 산페드로시장의 환영사에 답하는 강병석원장 모습이 보인다.
▲  산페드로시장의 환영사에 답하는 강병석원장 모습이 보인다.
ⓒ 오문수

 


"7년전에 왔다가 재방문했습니다. 여수시 시화가 동백인데 동백꽃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필리핀 국화(sampagita)가 '약속'이라고 들었습니다. 7년 전 재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다시 왔습니다."

환영식을 끝내고 첫 봉사활동이 이뤄질 바얀바야난 산 이시드로(San Isidro) 초등학교에 도착한 일행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1000여 명의 환자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입구에는 높이 30여 미터에 달하는 '막사이사이' 나무가 우리를 반겼다. 비석에는 막사이사이가 1954년 학교 정문에 필리핀을 상징하는 나무인 '나라'를 심었다는 기록이 적혀 있었다.

막사이사이는 1950년대 필리핀의 국방장관으로 공산주의 반란군을 진압하였으며 부패한 군대와 정부를 개혁하려 애썼다. 대통령이 되어 국가 개혁에 앞장섰으며 그의 업적을 기린 막사이사이상이 제정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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