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연등천 포장마차...주민세·집세도 못 낼 지경
[여수넷통뉴스 - 동부매일 공동게재 뉴스]
  • 2017.11.08 08:21

평일 공치는 날 많고 주말도 예전 같지 않아
장사 너무 안 돼 일수 대출 쓰는 상인도 있어
“시장이 그러면 못 써…공평하게 행정 펼쳐야”

지난 9월 9일(토) 오후 10시 40분경 연등천 교통시장 포장마차. ⓒ 마재일 기자

포장마차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분위기가 격의 없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난 누군가는 겨울날 펄럭대는 천막소리가 끊이지 않던 포장마차를 그리워하고 거기에서 술잔 기울이던 벗들을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나이 지긋한 중년이 돼 40년의 시간과 추억이 고스란히 저장된 포장마차를 찾아 추억을 곱씹어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밤이면 여수 원도심의 연등천을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가 뿜어내는 불빛과 곰장어, 병어, 문어, 낙지, 해삼, 가오리, 생선구이 등 미각을 자극하는 싱싱한 생물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한때 하루 매출 60~70만 원, 주말에는 100만 원을 벌만큼 활활 타오르던 전성기가 있었다. “단골손님 중에 멀리 서울이나 타 지방에 가 있다가 여수로 돌아오면 꼭 찾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문을 열어야죠.”

그러나 이런 소소한 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이제 70줄에 접어든 나이가 야속하기만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야속한 것은 지난해 문을 연 종포해양공원의 여수밤바다 낭만포차다.

종포해양공원 여수밤바다 낭만포차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이곳 상인들의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여수지역 야간 포장마차의 원조 격이랄 수 있는 연등천 포장마차 상인들은 폐점 위기에 몰리고 있다.

포장마차 상인 A씨는 “낭만포차가 생긴 이후 장사가 안 되도 너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같이 벌어먹고 사는 처지에 낭만포차를 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낭만포차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고 음식의 질도 떨어지지 않는데 여수시가 너무 낭만포차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 시장 치적이라고는 하지만 이곳 포장마차는 유령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등천 교통시장 포장마차. ⓒ 마재일 기자

상인 B씨는 “낭만포차에서는 밤바다 야경을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고 젊은 가수들(버스커)이 노래도 부르는데 거길 가지 누가 여길 오겠느냐”면서 “그래도 (여수시가)양쪽 다 같이 살게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상인 C씨는 “오늘도 완전히 죽을 쑤고 앉아 있다”며 “낭만포차가 생기기 전과 후의 매출 비교를 할 것도 없이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토요일은 낭만포차에서 넘어오는 손님이 좀 있어 그나마 괜찮은데 평일에는 한두 집 빼고는 거의 공치는 날이 많다. 손님 한 테이블 받으면 그나마 성공했다고 말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고 전했다. 그 역시 “시장이 그러면 못 쓴다. 우리도 서민이다. 공평하게 행정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 8월 4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경 해양공원 낭만포차 영업현장    ⓒ  오병종

매력 갖출 콘텐츠 필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워도 싱싱한 해산물 안주에 여럿이서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비싸졌다는 인식이 늘었고, 카드결제가 안 된다는 불편함이 이곳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이곳에 굳이 올만큼 매력적인 곳인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낭만포차와 견줄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률적인 메뉴를 지양하고 각 포차마다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필살기 음식 개발과 손님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고려한 레시피 보급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등천 교통시장 포장마차. ⓒ 마재일 기자

여수넷통  netongs@daum.net

<저작권자 © 여수넷통,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수넷통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