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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토론하고 더 크게 성장한다

-여남고, 2017. 독서토론대회를 마치고-

  • 입력 2017.11.20 14:04
  • 기자명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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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토론대회에서 사회자가 학생들과 독서 토론 진행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5일, 여남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2017 독서토론대회’를 열었다.

 이 학교만의 특별한 독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독서토론대회는 각 학년에 책 한 권을 지정한 후 함께 읽고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방식이다.

 1학년 지정 책은 고정욱 작가가 쓴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이다. 

독서토론대회 한 달 전부터 반 친구들은 책을 읽으며 부분별로 나누어 독서일지를 작성했다. 독서일지를 작성한 것은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독서토론 주제에 맞추어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는 주인공인 재석이가 예전에 일진으로 폭력서클에 속해 있었지만 지금은 거기에서 벗어나 작가를 꿈꾸는 학생의 이야기다.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던 문제아에서 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으로 변화한 후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해 사회문제와 연관지으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성장 소설이다. 우리는 토론을 준비하면서 재석이가 성장하는 과정에 따라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우리들은 개인별로 작성한 독서일지를 바탕으로 [독서 대화하기] 활동지에 내용을 기록한 후 모둠원들과 토론을 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아 적고, 책 내용과 관련된 경험들을 생각해본 후 책 내용 중에서 궁금한 점들을 바탕으로 토론 주제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토론 주제 10가지를 선정하여 2시간 동안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주제는 ‘부모의 재력과 권력이 높으면 사회적으로 우대를 받아도 되는가?’ 이다.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독서토론대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 30가지 예상문제를 받아 미리 나의 생각을 정리했다. 개인적인 생각만으로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주제들도 있었지만 내 가치관에 비추어 최선의 의견을 찾기 위해 계속하여 생각을 모으며 대회를 준비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친구들과 모여 다음 날 있을 대회에 어떤 주제가 출제될 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저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기도 했다.

독서토론대회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점심 식사 후 5, 6교시가 대회 시간으로 잡혀 있었지만 친구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30분이 연장되어 10가지 주제로 토론했다. 친구들에게 가장 관심 있었던 주제는 ‘내가 만약, 교육청 학교폭력 담당자라면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인가?’ 였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전교생 앞에서 가해자 학부모가 사과를 하자, 매주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하여 교육 환경을 개선하자, 가해자를 소년원에 보내야 한다’ 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공감하는 내용에는 수용적 태도를 보이는 등 토론규칙을 잘 지키며 모두가 열띠게 참여한 시간이었다. 이번 독서토론대회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예방법, 해결책 등을 깨닫고, 학교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이렇게 제대로 된 독서토론은 처음 해 보았다. 내 의견을 주장할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도 떨려서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론의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친구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토론을 준비하고 대회를 실행하기까지의 과정들을 거치고 난 친구들도 대회 후에는 다들 아쉬워 했다.

독서 토론을 마치고 우리 1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독서토론대회는 내 마음가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주인공 재석이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한 순간도 꿈을 잊지 않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재석이의 모습을 보면서 매일을 의미 있게 보내고 성찰했는지를 되돌아보았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 또한 재석이처럼 현재의 내 모습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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