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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수능 잘 보시고 대박 나세요
-여남고 학생자치회장단 진심어린 수능 응원 돋보여
  • 2017.11.20 14:07
1, 2학년 후배들이 '여남고 수능대박, 대학으로 GO GO'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수험생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다.

11월 15일, 여남고등학교 소재지인 여수시 금오도 우학리 섬마을 선착장은 아침 이른 시간부터 떠들썩했다. 1, 2학년 후배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러 육지로 떠나는 3학년 선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김성순 학생자치회장을 비롯하여 학생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한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수능 당일 새벽에 시험을 치르는 수능시험장 앞에서 선배들을 응원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남고는 섬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소집이 있는 하루 전 날 응원이 이루어진다. 이 날도 1, 2학년 전원과 선생님들이 선착장 앞에 미리 나와서 3학년 수험생 선배들을 기다리며 진심을 다해 응원하며 수능 고득점을 기원했다.

이번 응원에는 ‘롤링 페이퍼’가 특별히 눈길을 끌었다. 수험생 선배 한 명, 한 명에게 1, 2학년 학생 전원이 정성을 다해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것이다. 후배들과 함께 생활했던 3학년 선배들에게 응원하고 싶은 말이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그리고 든든한 선배들을 본받고 싶다는 내용 등을 24명의 선배들에게 각각 써야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참 많이 들었지만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다. 

응원의 꽃은 역시 사물놀이였다. 사물놀이를 준비한 11명의 학생들은 무려 한 달 전부터 점심 식사 시간 후나 저녁 식사 시간 후에 사물놀이 연습에 집중했다. 기말고사나 독서, 수행평가 준비 등 바쁜 학교생활 중에도 소중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사물놀이 공연을 준비한 것이다. 별달거리에서 휘모리장단으로 이어지는 사물놀이 공연은 모든 학생들의 흥겨운 박수 소리와 함께 3학년 선배 수험생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수능 전날 우리 응원단은 ‘여남고 수능 대박, 대학으로 Go Go’라고 적힌 플레카드를 앞세워 사물놀이 공연을 하며 선착장으로 향했다. 1, 2학년 전체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선배들에게 줄 롤링 페이퍼와 선물을 챙겼다.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선배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후배들이 도열해 있는 곳으로 다가서고 있다.

아침이라 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선배들은 참 늠름해 보였다. 후배들의 사물놀이 공연과 박수소리 그리고 함성 속에서 선배들도 고무된 모습이었다. ‘여남고교, 수능대박’, ‘대학으로 Go Go’라는 힘찬 응원 구호가 절정을 이룰 때쯤 수험생들을 실을 선박이 도착했다. 1, 2학년 후배들이 도열해 있는 사이로 선배들이 힘찬 기운을 받으며 배에 올랐다. 우리는 손을 흔들며 선배들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후배들의 힘찬 응원 소리를 들으며 수험생 선배들이 배에 오르고 있다.

승선한 배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우리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배를 타고 가는 선배들의 귓가에 우리들의 응원 목소리가 들릴 것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크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응원했다.

응원에 취해서인지 평상시보다 추웠던 날씨도 잊을 만큼 우리는 수능 응원에 열중했다. 응원 도구를 챙겨 학교로 되돌아오면서 선배들이 수능을 잘 치르고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내년 여름 방학 이후에 대학생이 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여 대학 진로 지도를 해 주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수능을 마치고 나면 자유를 만끽할 선배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이제 우리들에게 다가올 대학입시와 수능시험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유명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특기와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고교 내신 성적과 교과 외 활동 그리고 수능 성적이 모두 중요하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수능 시험 하루 전날 포항에 지진이 발생하여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된 것이다. 우리 선배들도 다음 날 새벽 배로 모두 학교로 되돌아 왔다. 

3학년 선배들이 무척 당혹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담담하게 수능 시험 마무리 정리에 전력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학교 선배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이 1주일 연기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포항 시민이나 수험생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며 아무 불만없이 평소와 같이 학교생활에 전념하는 선배들이 존경스러웠다. 남을 배려하고 아픈 마음까지 헤아려 주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형주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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