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詩가 머무는 시간] 산

  • 입력 2017.12.04 14:05
  • 수정 2017.12.04 14:35
  • 기자명 심정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산    ⓒ 김자윤

      

                               심 정 현

 

그는 나무일 수 있고

바람일 수 있다.

그는 바위일 수 있고

구름일 수 있다.

그는 빛일 수 있고

어둠일 수 있다.

그는 기억을 붙잡아 가둘 수 있었고

잊혀질 수도 있었다.

마침내, 등불을 불어 끄고

빛과 어둠의 자리를 몰아내고

그를 지우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지라도

시작도 끝도 없는

침묵의 그 자리에서

나는 지키고 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