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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본다

『한국기독교의 흑 역사』 저자 강성호

  • 입력 2017.12.05 14:37
  • 수정 2017.12.05 14:39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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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울에 비추어 본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살펴본다.

작가 초청 강연회, 9일(토) 오후 6시 대한 성공회 여수 교회에서

 한국기독교의 과오를 1차적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검증 통해 치부를드러내 강성호의 저서  『한국기독교의 흑 역사』

한국 근현대사 흐름 속에서 한국기독교가 자행한 역사적 과오를 1차적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검증 통해 한국 기독교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 냉철한 비판과 회개를 촉구 하는 강의가 마련됐다.

대한 성공회 여수 교회는 지난해 한국 기독교의 흑 역사를 발간하면서 교계에 자성을 촉구 하고 나선 강성호 작가를 초청해 그가 말하는 한국 기독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문제들을 들어 보면서 종교인들 스스로부터 자성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강성호 작가는 젊은 사학도로서 한국기독교를 정면으로 비판한 한국 기독교의 흑 역사를 통해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기독교의 치부를 담아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제도화된 기독교'가 어떻게 본질을 잃어버리는지를 집중 추적했다 는 평을 얻고 있으며 책 발 간 이후 다양한 이들을 만남을 통해 강연회를 갖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순천에서 책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저자는 ‘역사의 산물’인 한국기독교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역사적 접근이야말로 매우 유용한 실천적 담론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기독교의 과거 청산 문제를 통사적으로 다루기 위해” 한국 기독교의 흑 역사를 펴게 됐다고 전했다. 그를 만나 봤다

■곽준호 기자 ; 책 제목이 일반 적인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상당한 도전적이다 는 말도 있다 굳이 책 제목을 한국 기독교의 흑 역사라는 제목을 정한 이유가 있는지 ?

▶강성호 작가 ;  기존의 교회사를 다룬 책들을 보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종교를 변호하는 관점으로 쓰여 지다 보니 연구 자료에는 나와 있는 것들을 애써 외면하고 편파적이고 사실을 왜곡하는 경향을 보고 이를 좀 더 적나라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을 제목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아쉬운 점도 없잖아 있었다.  좀 더 진중한 제목을 달고도 싶었지만 막상 떠오르는 제목이 없었다.

다만 책을 집필하는 내내 붙잡았던 문제의식이 있다면, '제도화된 기독교'였다. 어떤 신앙공동체든 제도화되고 조직화되는 순간 신앙의 동력이 상실되면서. 윤리와 역사의식이 실종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한국기독교 역시 제도적 교회를 지키기 위해 불의와 타협해 본질을 놓친 경우라고 생각된다.

한국 기독교가 그동안 걸어오면서 보여준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려는 이유가 있다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한국기독교가 저지른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피해야 할지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썼다.

■ 곽 ;  책 내용을 살펴보면 기독교를 이끄는 종교 지도층들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친일과 독재자들과 자본 세력으로부터 어떻게 길들여 져 왔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순응 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비판 하고 있다. 지금의 종교 지도자들 어떻게 평가 하고 있는가?

▶ 강 ;  그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된 논리가 있는 것 같다. 성경을 보는 하나의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목적이 수단이 되고 수단을 삼아야 것들이 목적이 돼버렸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자신들의 조직을 지키고 그 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불의와도 타협할 수 도 있다는 여지들을 열어 두는 모습들을 과거는 물론이고 요즘에 들어서도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식민지 경험과 한국기독교 △한국기독교의 왜곡된 정치 참여 △한국기독교의 사회적 추문 등 3부로 구성됐다. 일제 협력, 민간인 학살, 부정선거 등에 가담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의 모습을 추적했다.

■ 곽 ; 역사학을 전공 한 이로써 한국기독교의 흑 역사를 쓰는데 있어서 역사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1차적 사료 검증을 토대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1차 적 사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이유가 있었는지 ?

▶ 강 ; 기존의 한국 기독교를 비판하는 책들은 계속 출간이 돼 왔었다, 나 자신 또한 거기에 하나를 보탰는데 기존에 나온 책을 살펴보면 감정적인 서술이 다수로 이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컨대 과거에 A가 뭔가를 했다고 서술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건들을 제시 하지 못 하고 있는 한계를 보게 되는데 사람들은 정확한 근거를 놓고 그들을 설득해야 되는데 분명한 제시 없이 감정적으로 서술하다 보니 사람들을 설득 할 수 있는 근간이 희미해지고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것을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사료 확보에 치중해 감정적 서술이 보다 더 정확한 근거들을 제시 해 한국 기독교의 흑 역사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거부 하는 이들에게도 그들을 설들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자 했다.

 『한국기독교의 흑 역사』 저자 강성호

■ 곽 ; 최근 각 교계를 비롯해 전국에서 이슈화 되고 있는 대형 교회의 세습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 강 ; 최근 명성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겠는데 이번에 김삼환 목사의 뒤를 이어 세습을 받았던 아들 김하나 목사의 경우 미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진보적 기독교 운동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안타깝다.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는 것과 외형적인 조직을 유지 하는 사이에 긴장 관계를 어떻게 잘 설 정 할 것인가는 계속 재개 되 왔던 문제였다.

이번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 약육강식, 강한 자만이 승리하고 가진 자들이 더 가지고 약자들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는 세상의 모습은 예수의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이다.

■ 곽 ;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강연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회에서 보면 부담스러운 주제이다 보니 외부의 압박 같은 것은 없었는지?

▶ 강 ; 사실 그런 것을 없잖아 기대도 해봤는데 사실 이런 기독교의 문제들을 알아야 할 사람들은 무관심하고 오히려 지금의 한국 기독교에 대한 문제를 인식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환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펴낸 이후 한국 기독교에 문제 소재를 알아야 할 이들을 겨냥 한 것인데 일종 자전 실패다. 그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대화도 해 보고 싶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동조 하는 이들이 더 환영을 하고 있다.

한편 강성호 작가의 이번 강연회는 무선에 위치한 대한 성공회 여수교회 에서 9일 오후 6시에 갖는다. 자세한 문의는 010-4773-6371 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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