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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머무는 시간] 또 다시 시작이다

  • 입력 2018.01.01 02:44
  • 기자명 정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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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이다

                     정한수

 ⓒ 김자윤

또 다시 시작이다.

기쁘고 슬프고

괴롭고 힘들고

보람있고 낙심했던

지난날을 다 뒤로 하고

일단 과거로 다 접어 두고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

크고 작은 모든 것을

일단 마무리 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 함께 나누며

힘 내고 용기에 용기를 더하여 살고자 한다.

꼬이고 뒤틀리고 비틀어져도 노여워하지 않고,

실패하고 못이루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자 한다.

어제와 오늘이 새로울게 없다지만

달라지고픈 간절한 소망을 안고

다시 한 해를 시작한다.

또 새롭게 시작한다.

머나먼 길 가다가

힘든 길 가다가 때때로,

때론 자빠지고 엎어지고 넘어지고

무릎 까지고 이마 깨지고 발목 삐어

피나고 호되게 아플지라도

신음소리라도 내며 가고 가리라.

한 발 두 발 세 발 천천히 조심이

또 때론 웃으며 박수치며

어깨 기대고 손 잡고

그대 손 잡고 가리라.

그대 그대 그리고 그대 그대

부드러운 손 잡고 가리라.

가벼운 손 잡고 가리라.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고통스럽고 괴로워도

걱정되며 슬프고 외로워도,

힘들고 가파르고 가파라도

기꺼이 가리라.

기어이 가고 가리라.

큰 소리 적은 소리

긴 소리 짧은 소리 내며

기꺼이 가리라.

웃으며 기쁨으로 가리라.

울며 눈물 흄치며 가리라.

다시 일어나고 다시 일어나서

사명으로 알고 가리라.

함께 가리라.

같이 웃고 웃으며

울고 기대며 끌어 안고 가리라.

얼싸 안고 가리라.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고 가리라.

힘든 길 외로운 길 가파른 길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길 가리라.

이름도 없고 빛도 없는 길 가리라.

모두 다 피하는 길 가리라.

좁은 길 한적한 길 고통스런 길 가리라.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은 길,

순탄치 않은 길 가리라.

사명으로 알고 가리라.

새롭고 새로운 마음으로 가리라.

또 다시 시작이다.

어둠을 박차고 솟아 오르는

동해의 저 찬란한 태양을 보라.

얼마나 우렁찬가.

얼마나 기상천외한가.

그렇게 닮아 가리라.

새롭게 시작하며 가리라.

새 길을 가리라.

새 삶을 살리라.

새해를 가리라.

또 다시 시작이다.

앞을 향해 나가자.

힘차게 두 팔 흔들고

앞을 바라보고

가슴 쫙 펴고

또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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