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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별기고] 2018년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사회가 '正名(정명)'한다... <여순항쟁>
  • 2018.01.02 04:34

'반란'이 아니었다는 시민들의 인식 필요

역사에서 ‘사건(事件, Incident)’명칭은 애매

70주년 맞는 제주4.3 은 범국민위원회 결성

‘여순항쟁 70주년 시민위원회’(가칭) 필요

여순항쟁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

무술년 해가 밝았다.
질곡의 역사로 점철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를 특별히 강조하였다. 70년의 묵은 잔재를 정리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수 없다는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다. 과거사 정리가 실천되어야 하는 중요한 기점이 2018년, 무술년 새해이다.

대한민국의 적폐는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일에서 비롯되었다. 달리 말하면, 과거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험난하며, 고난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언제까지 썩은 상처를 부여잡고 헤맬 것인가?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 그리고 여순항쟁 70주년.
실로 숱한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여순항쟁은 이제껏 증오의 반공 이데올로기에 갇혀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분법적 사회구조에 억눌려 숨소리조차 낼 수가 없었다. 왜곡된 모습은 마치 진실인 양 포장된 거짓 사실(事實)에 의해 사실(史實)로 자리 잡았다. 승자의 논리와 패자의 오명으로 사실(事實)이 왜곡되었다.

여순항쟁의 왜곡된 역사를 청산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2018년이다. 하지만 산적한 난관을 해결하기에 녹록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국가와 정부가 철저하게 악용한 ‘반공’ 프레임과 ‘반란’이란 굴레 때문일 것이다. ‘반공’과 ‘반란’의 프레임은 여순항쟁의 왜곡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부분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전체 상황을 덮으려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여순항쟁 70주년 맞이하여 시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한다. 사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예산이 필요하다. 2018년도 여수시 예산에서 여순항쟁과 관련된 예산은 0원이다. 당연히 여수시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여수시만 비난하고 먼 산 불구경하듯이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시민 성금을 비롯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으면 한다.

따라서 시민, 민간단체, 지방정부, 중앙정치권 등을 망라한 ‘여순항쟁 70주년 시민위원회’(가칭)가 하루빨리 결성되었으면 한다.

제주도가 제주4.3항쟁을 해결하려고 전국적으로 범국민위원회를 결성하고 70주년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활동을 왕성하게 한 것과 비교하면, 여순항쟁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2018년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사회가 한 가지만이라도 동의하고 합의했으면 한다. 이제껏 ‘반란’으로 인식했던 1948년 10월 19일에 발발한 사건에 대한 명칭이다. 우선 ‘반란’이 아니었다는 확신에서 출발했으면 한다.

현재는 ‘여수‧순천 10‧19사건’, 일명 ‘여순사건’이란 용어가 사용된다. 동서고금에서 역사적으로 발생한 일에 대해 ‘사건(事件, Incident)’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건’은 가치 중립적인 용어라고 하지만, 역사 용어가 아니다.

필자는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2017, 흐름출판사)에서 기존 용어를 배제하고 ‘여순항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물론 '여순항쟁'이란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용어는 역사적인 성격까지 아우르고 있다. 따라서 ‘여순항쟁’이란 용어로 지역사회가 정명(正名)했으면 한다. 특히 지역 언론에서 ‘여순항쟁’이란 용어로 보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역사를 과거의 사실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늘에 맞게 재해석할 때 과거에서 소중한 교훈과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2018년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여순항쟁의 역사가 지역사회와 시민의 관심으로 올곧게 정립되기를 희망한다.

여순항쟁은 대한민국 민중 항쟁 역사의 첫 서막이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숱한 항쟁의 이정표에 여순항쟁이 제일 먼저 자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시민들이 인식했으면 한다. 그 역사를 맞이하는 2018년 10월 19일이 기대된다.

주철희 박사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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