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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고등학교 김성률 교사, 시집 <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 펴내

8년간 몸담았던 여수의 추억도 담아

  • 입력 2018.01.12 17:12
  • 수정 2018.01.13 01:07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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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고등학교 김성률 교사가 시집 '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 (한결흐름)' 을 펴냈다

전남 완도고등학교에서 인문, 사회를 담당 하고 있는 김성률 교사가 최근 ‘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 (한결흐름) 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발간했다.

김 교사는 여수 화양고 등에서 윤리 과목을 담당하며 8년을 보냈다.

특히 그가 재직했던 화양고에서는 인근 화양농공단지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를 받자 학생을 비롯해 주민들의 생활과 건강권이 위협받기도 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대기배출 물질 전수조사만이 아닌 주민 역학건강조사까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인시위를 펼쳐, 주변 환경개선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나서 주목 받기도 했다.

그는 SNS를 통해 틈틈이 시와 사진을 올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문학적 감수성과 사물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 주면서 '자유, 평화, 평등,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평을 얻어 왔다.

이렇게 틈틈이 써 온 글들을 모아 한권의 시집으로 엮은 것.

김 시인은 이번 <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을 놓고 ‘완도는 쪽빛의 고향이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어 "햇살이 비껴갈 즈음 쪽빛들이 본토배기 거드름을 피우다가 서로의 몸에 바람을 던져댄다. 그냥, 한없이 내가 가벼워지고 결국 그 가벼운 것마저 다 사그라들고 나면 그 때 혹여나 이곳에서 본토배기인 내가 풀처럼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냥 서 있다. 어떤 씨앗 하나 있어 아직은 섬인 이곳에 나를 끌어들인 이유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인 배철지는 추천사를 통해 “그의 시에 나타난 여러 빛깔과 꽃들과 풍경들은 겉으로 한 꺼풀 벗기고 보면 뚜렷하게 보이는 게 있으니 그리움이다” 고 전하고 있다.

전교조 조창익 위원장은 그의 시를 보면서 “손바닥 만한 크기로 허용된 안빈낙도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거세차게 맞서겠다는 그의 민들레 같은 저항은 그래서 눈물겹게 아름답다”며 "이번에 오는 봄은 다리 몽댕이라도 부러뜨려 기필코 혁명 비스무리하게라도 붙잡아두려는 몸짓이 참으로 처연하다. 그의 절창이 일상의 낭만과 혁명의 이름으로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 5부로 구성된 김성률 시인의 <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은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완도의 풍경과 그 곳 사람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의 추억이 담긴 여수에서의 8년 간 살면서 틈틈이 써 온 시들을 다듬어 냈다.

여수에서 작곡 활동을 활발하게 펴고 있는 김한주 씨 역시 그의 시집에 수록된 ‘3월의 눈’, ‘밥’, ‘바라봐야 길이 있다’ ‘희망도 뛸 수 있어’에 곡을 붙여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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