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속가능한 관광정책... 시민단체 진지한 '고민' 가져

여수시민협 주관 '지방자치개혁연속토론회' 네번째 '관광'분야 열띤 토론

  • 입력 2018.01.17 02:45
  • 수정 2018.01.17 17:06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오후 7시 YMCA회관 2층 강당에서 제4회 지방자치개혁연속토론회가 열렸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네번째 ‘새로운 여수를 만들기 위한 지방자치 개혁 토론회'를 개최했다.

16일 오후 7시, 광무동 여수YMCA 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여수시민협이 주관하였다.

진행을 맡은 이현종 여수시민협 이사장은 “관광객이 늘면 시민은 행복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여수의 관광정책이 시민에게 독이 될 지 약이 될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며 토론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동부매일신문 마재일 기자는 ‘여수시 관광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여수환경련 문갑태 사무국장은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정책 발전 방향’에 대해 발제하였다.

이후에는 여수관광발전협의회 임규성 사무국장과 여수시민협 곽재철 사무간사가 각각 '관광객 증가가 여수 경제 활성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여수관광정책 발전 방향’에 대해 지정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서 동부매일신문 마재일 기자(오른쪽)가 발제하고 있다.  왼쪽은 여수시민협 이현종 이사장.  

마재일 기자는 “여수시민들은 지금까지 관광객 증가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으나 최근 제주도나 유럽 베네치아 등의 휴양지들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여수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면서 발제를 시작했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 교통난, 임대료와 물가상승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관광의 패러다임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시에서도 시민중심의 관광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했고, 이런 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용역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용역이 대안이나 관광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다 발표한 부분이다 새롭게 용역을 한다고 해서 크게 나아질 것은 없다. 결국 지역사회가 지금까지 나온 대안들을 얼마나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 언론이나 토론회를 통해 다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에서 선제적 대안에 소홀히 한 측면이 크다. 제주도가 그런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객이 오면서 무엇보다 시민의 삶이 나빠진다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관광정책의 궁극적 핵심은 언제나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인데 3년 연속 1300만 관광객을 유치한 여수시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근본적인 문제를 지역사회에서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제주도나 유명 도시들이 겪는 문제가 여수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 관광지 제주도는 그나마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수는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 관광정책과 도시계획, 인구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누구를 위한 관광정책인가’ “라고 말했다.

그는 여수의 관광지가 유명해지면서 오히려 개성을 잃고 있는 현상을 우려했다. “통영의 동피랑을 모방한 종포의 천사벽화마을 , 종포는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 펜션 등이 들어서며 고유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 후면 종포는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될 것이고 결국 이는 여수의 매력을 잃는 일이다. 그 일대에는 펜션 대형프렌차이즈커피숍 유행에 민감한 음식점 술집. 그 주변은 임대료도 많이 올랐다. 21평이 230만원, 일부 커피숍은 800만원씩 한다. 그 일대 땅값이 평당 2500만원이나 한다. 대부분 평당 1000만원이다. 종포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마 기자는 이런 현상의 대책으로 행정에서 조례를 실시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 문제를 보는 시의 안일한 태도가 안타깝다”며 “시에서 사전에 조례가 나와서 상가와 임대 건물주들과 주민들과 회담을 통해 문제를 막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시작하면 다행이다. 곧 시에서 대책을 세우리라 생각한다. 인구 30만 도시 베네치아는 인구 대책이 실패하여 최근 4만8천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여수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행정에만 맡길 순 없다. 언론과 민간,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시도 관광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 시장이 어떤 마인드로 관광정책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민선 6기는 관광객 시설할인 등 숫자에만 치중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런 성과위주의 정책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양한  컨텐츠개발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관광산업 관리가 우선이다”라며 발제를 끝맺었다.

 

임규성 여수관광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이 '여수관광정책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임규성 여수관광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임 국장은 “관광업이 이제는 관광산업으로 발전하여 지역경제활성화에 매우 중요하다. 여수 종주인구가 28만명으로 줄어들면서 이 인구감소를 대체할 방법이 관광객 유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관광객 1300만이라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800만 정도로 보고 있다.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과거 여수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이 다시 여수로 내려와 버스커 등의 직업을 잡아 살아가고 있다. 정주인구 감소분을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주인구의 근본적 증가를 위해서는 좋은 직장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며 관광산업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일평균 56억의 카드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 돈들은 거의 쌍봉동과 여서동 등 술집과 음식점에서 잡히고 있다. 숙박업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결제하므로 현지에서 결제를 하지 않아 데이터에서 빠져있다”며 “일부 관광사업자가 수익을 다 누리는 것으로 비춰지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여수는 서울의 북촌과 같이 젠트리피테이션이 심각한 단계라고 보지 않는다. 최근 순천 관광해설사를 만났더니 순천 관광객 대부분이 저녁에는 여수밤바다를 보러 간다며 순천에서 숙박을 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한다. 이런 점을 보면 여수가 ‘머무르는 관광객 유치’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행 초기 낭만포차도 여러 문제가 많았지만 이제 쓰레기 문제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들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본다” 는 그는 마지막으로 ”여수시장과 민간인이 공동으로 하는 사단법인 여수관광협의회가 올봄부터 운영하는만큼 앞으로 여수관광의 우려점을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 사무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 문갑태 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한 여수관광대책’에 대해 발제하였다,

“과거 관광은 콘도와 유원지개발 등의 형태였으나 현재 관광은 둘레길 등 체험관광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주변의 모든 곳이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방분권은 어떤 철학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지역을 생태축으로 개혁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전통을 보존하면서 민간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사회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실행했을 때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의 미래가치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남해안개발특별법 등 무분별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개발보다는 후세에 물려줄 수 있는 자연과 사회자본을 남길수 있는 생태자본을 이용한 관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소호동 등 관광지의 관광객 분산은 단기적 대책에 지나지 않는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역시 SOC 대량확충보다는 지역의 고유 자산과 사회자본을 이용한 형태의 개발계획을 만들어 관광정책을 세우라고 했다. 즉 도시의 미래를 위한 2차관광사업을 고민할 것을 지시했다”며 “여수시는 주민참여형 관광 거버넌스 구축해야 한다. 여수는 연안 개발과 골프장 개발 등 관광이 사유화되었다. 그 이익은 지역주민에게 오지 않는다. 시민들의 개발참여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 관광은 개발이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여 제주도는 있는 자원을 그대로 활용하여 관광은 개발이 아니라 아름답게 보존하여 사람들이 즐길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수가 산단도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GS칼텍스 기름유출로 큰 타격을 입은 여수의 관광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산단의 환경안전부분에 투자하지 않으면 관광산업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시는 아직도 산을 깎아 골프장을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흙길을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다른 도시는 도심에 숲길을 만드는 ‘그린웨이’ 를 실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생태관광조례를 세웠다. 여수도 어서 연안경관조례도 수정하여 시민참여형 생태조례를 세워야 한다. 또한 여수산단도 마을가꾸기 등 지역시민의 관광을 돕는 지역환원사업에 나서야 한다. 관광학과 육성도 중요하다. 에어BNB, 공유숙박업 시행보다는 관광객들에게 주민들의 방을 개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여수시민협  곽재철 씨 (오른쪽) 가 지정토론을 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곽재철 간사 역시 여수가 산단도시임을 잊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과연 관광산업이 친환경적이고 고부가가치 사업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2015년해상케이블카 운행이 시작하고 종포해양공원 낭만버스킹으로 점차 관광객 증가했지만 그 이익은 해상케이블카와 호텔, 그리고 자본가들에게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관광산업은 자본가 입장에서 한번 설치한 시설로 지속적인 이익을 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저임금과 질낮은 일자리이다. 여수밤바다같은 자연환경을 관광에 이용하려면 환경보존노력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수의 정책은 관광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무분별한 개발에 손놓고 있다. 해양관광은 해양산업인재들이 없다. 그런 면에서 돌산고의 해양레저학과 설립은 잘한 정책이다"라고 말하는 한편 “여수시가 경도 투자유치 등 곳곳에 리조트를 설립하려 하는데, 이는 기업의 자연 사유화를 돕는 일이다”고 질타했다.

그는 “여수관광정책은 한마디로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쓴소리를 내놓았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는 지자체들이 관광산업에 몰리고 있다. 여수도 마찬가지다. 여수는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관광객 숫자로 홍보효과를 내고 있는 여수는 나진에 테마파크를 만드는 등 수산업과 관광산업이 배타적 관계를 만들게 하고 있다. 시는 또한 금오도에 풍력발전소를 만들려 하고 있다. 이는 전력생산도 있지만 풍차가 돌아가는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이곳은 금오도에서 어업을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황금어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면 곧 이곳 어업이 황폐화될 것이다”라며 시민의 삶과 어울리지 못하는 여수시의 행정정책을 질타했다.

그는 “해양관광중심이란 바다를 끼고 호텔이나 숙박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배가 다니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일이다.  행정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시민과 자연을 자본에게서 보호하는 역할을 펼쳐야 한다”며 토론을 끝맺었다.

다음 토론회는 '지방자치시대 여수환경정책' 이라는 주제로 2월 6일 여수환경운동연합 주관 아래 열린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