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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 노조, 저임금·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거리 피켓 시위

순이익 1500억여 원 회사가 최저임금법 위반 "내 자식이 이런 데서 일하지 않게 하고자 파업"

  • 입력 2018.01.26 16:33
  • 기자명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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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환경위생기업 (주)세스코 노조 전남 동부지부 소속 두 명의 노동자가 26일 오전 8시 40분경 체감온도 영하 18도의 칼바람을 맞으며 회사의 임금착취와 부당 노동행위, 노조파괴 시도에 맞서 여수 부영3단지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를 벌였다.

 

 

이들 설명에 따르면 (주)세스코는 바퀴벌레, 쥐, 개미 등의 방역을 주로 담당하는 환경 위생 기업으로 이 분야 국내 독점 90%로 1위, 세계 3위이며 연 매출 3천600억 원, 순이익 15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회사다. 그럼에도 2016년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지금하지 않아 최저임금법을 위반했고, 7년 차 현장직 직원과 신입 직원의 임금 차이가 10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

 

저임금에 견디다 못한 서울 강동지부 지부장이 작년 2월 노조를 설립했고, 현재 전국 88개 지부 중에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현장직 노동자 전체 1300명 중 870명에 달한다. 올해 1월 3일부터 서울 강동지사와 전남 동부지사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30개 지사 노조원들도 순차적으로 파업에 동참하여 최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400여 명이다.

 

노조 설립 당시인 2017년 2월, 본사는 인사과장과 용역직원 몇 명을 창원의 한 호텔에 내려보내 지부장을 열 시간 넘게 감금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2억을 줄 테니 블랙리스트인 노조원 명단을 넘기고 노조를 그만두라"라는 회유와 강요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지부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겨우 그곳을 빠져나왔고 이 일로 노조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전남동부지부 조직부장 C씨에 따르면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지급하는 법인 휴대폰에 위추추적 어플을 깔아 GPS 추적으로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지난번 강동지사 지부장 납치와 감금도 GPS 위치추적을 이용한 거였다. 지금도 각 지사마다 지부장과 팀장들이 노조원들을 불러 회유와 협박을 가하고 있어 고소 고발이 쌓여가는 중이다.

 

C씨는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내 자식이 이런 데서 일하지 않게 하고자 파업에 나섰다"고 하였다. 이어 "매년 세스코에는 1천 명의 노동자가 퇴사하고 1천 명이 새로 들어온다. 더 이상 후배들이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고자 파업을 하는 이유도 있다. 회사의 임금착취와 부당노동행위, 노조탄압 등을 끝장내고 사람다운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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