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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이 들려주는 소중한 삶의 지침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한 위대한 인간의 갈등이 느껴져온다

  • 입력 2018.01.29 14:15
  • 기자명 청소년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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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다산 정약용은 귀양살이를 하면서 두 아들을 옆에 두고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였다.

다산은 집안이 어려워져 두 아들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다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뜻을 저버릴까봐 항상 염려했다.

그래서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효제를 근본으로 두고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편지를 썼다.

편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다산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집안 어른을 모시는 법 등을 편지에 썼으며 특히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산은 "독서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독서를 하려면 독서의 근본인 효제(孝弟)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효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취해야 할 예의'를 말한다. 다산은 '효제로 근본을 확립하고, 옛 문헌과 세상을 구했던 책들을 즐겨 읽어야 한다.

참다운 독서를 하려면 백성에게 혜택을 주고 만물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려면 독서에 더욱 열중하고 글하는 것에 힘써야 한다.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어려울 때 마음을 다하여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남을 돕고 보답을 바라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 섬기듯 큰아버지를 섬겨야 한다. 큰아버지가 보살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효도하며 예를 갖추어야 한다.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한 글자는 근(勤)이고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도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 닳지 않을 것이다.”

1808년과 1810년 다산이 두 아들 학연과 학유에게 가계 9편을 내렸다.

‘가계(家誡)’란 한 집안에서 그 집안사람들이 지켜야 할 가훈으로 집안 어른들이 자녀나 제매에게 일러주는 말이나 글을 말한다.

다산은 언관으로서 날마다 바른 의론을 올려 임금의 잘못을 공격하고, 백성들의 고통을 알리며 더러는 잘못된 짓을 하는 관리들을 물러나게 하며, 해직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오로지 독서하고, 나라가 큰 난리를 당할 때에는 죽음을 무릅쓰고 절개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효(孝)와 제(第)는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 되므로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야 하며, 하늘이나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저지르지 않음으로써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둘째 형님께 보낸 편지

둘째 형님께 보낸 편지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둘째 형, 정약전과 서로의 학문, 인생을 편지로 대화하고 토론했다.

다산은 특히 요순시대의 정치를 훌륭하게 여겼다. 공자는 “요순시대는 희희호호(熙熙皞皞)했다.”라고 했다. 희희호호란 만 가지 일이 모두 잘 다스려져 밝고 환하여 티끌 하나만큼의 악이나 더러움을 숨길 수 없다는 뜻이다.

다산은 요순시대에 나라가 잘 잡혀있던 이유로 ‘고적 제도’를 꼽았다. 고적 제도에 의하면 겸손을 차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그 덕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줄어 나라가 잘 잡힌 듯하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노파가 설명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차이’ 대목이다. 옛날에는 어머니의 은혜가 커도 아버지의 은혜를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노파는 아버지는 종자, 어머니는 토양이라 하여 종자는 결국 씨에 따라 종류가 다르므로 아버지의 성을 따른다고 했다.

이 밖에도 나라에 대한 일, 그들이 쓴 책 등에 대해 내용들이 있다. 궁에서 쫓겨나 귀양 가서라도 나라를 생각하는 형제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유익한 일은 일각(一刻)도 멈추지 말고 무익한 꾸밈은 일호(一毫)도 도모하지 말라. (윤종억에게)”

귀양 살던 다산이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글로, 스승의 참모습을 알 수 있으며 위대한 사상가 다산에게 접근할 수 있다.

다산은 정수칠에게 '학문에 있어서 오늘 뜻을 세우고 그 뒤 몇 개월이 지나면 문득 사람들이 칭찬할 것이며, 진실로 학문에 힘쓰면 덕을 이룬 군자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종심에게는 '제물이란 허망한 것'이라 하며 '부자라고 부러워하지 말며, 가난하다고 슬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인영에게는 '성인의 도를 해친다고 여겨지는 문장학에 대한 뜻을 끊고 빨리 돌아가 늙은 어머니를 봉양할 것'을 당부했다.

변지의라는 젊은이에게는 '경전과 예를 궁리하고 넓게 배우고 들으며, 예능에 노닐아 깨달은 것을 쌓아두면, 글이 이루어지니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을 권했다.

왼쪽부터 박상윤(여천중3), 윤아론(여수삼일중3), 신서현(여수삼일중3) 학생
[편집자 소개글]
청소년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동서고금의 명저를 선정하여 책을 읽고, 독서대화와 토론을 통해 집단지성의 힘(텍스트를 이해, 표현과 소통, 타인의 의견 이해, 비판적 공유, 공감과 실천)을 경험토록 하여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지성인을 육성하고자 한다. 거기에는 ‘청소년 기자단’도 포함된다. 이 글은 박상윤(여천중3), 신서현(여수삼일중3), 윤아론(여수삼일중3)이 작성했다.
위 기사를 작성한 기자단은 휴먼교육연구소 정재천 소장이 지도한다. 그는 광주여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와 경기대학교 대학원 독서지도 전공 강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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