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신대, '총장 교권침해' 항의해 사직서 낸 교수의 사표 수리로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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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신대, '총장 교권침해' 항의해 사직서 낸 교수의 사표 수리로 말썽
  • 정병진
  • 승인 2018.01.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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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 전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임서 처리 강행....이사회 "본인의 양심과 의사 존중한 것"

 

오현선 교수 사임 건 처리 통지 학교법인 호남신학대학교가 오현선 교수에게 보낸 통지서
▲ 오현선 교수 사임 건 처리 통지 학교법인 호남신학대학교가 오현선 교수에게 보낸 통지서
ⓒ 오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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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호남신학대학교(이사장 고만호)가 지난해 10월, 총장의 교권침해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오현선 교수(기독교교육학)의 사표를 교수협의회(회장: 김금용) 전원의 반대 연명에도 불구하고 전격 수리해 말썽을 빚고 있다. 

오 교수의 사표 수리에 대해 고만호 이사장은 "본인이 양심상 문제로 사직서를 제출한 거라 이사회는 그것을 존중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흥진 총장은 "교권침해는 없었지만 당사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현선 교수가 총장의 교권침해를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건 종교개혁 500주년인 작년 10월 30일이다. 

그가 페이스북 글과 29일 기자와의 통화로 밝힌 바에 의하면, 사건의 발단은 종교개혁 5백주년 기념 채플에 초청받은 L목사가 종교인 과세를 반대하는 설교를 하자, 3학년 A 학생이 이에 항의하는 글을 종이에 적어 채플을 마치고 나가는 L목사 앞에 펼쳐 보인데서 시작한다. 

오 교수는 이 채플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그 소식을 듣고 종교개혁 5백주년에 발생한 이런 일로 심적 갈등을 겪는 A학생을 불러 3년 지도교수로서 그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고 한다. 다음 날에는 신학대학원 1학년 수업시간에서는 종교개혁 정신과 비판적 사고,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자 이 사건과 관련 해당 학생과 학교의 대응에 긍정적으로 언급하였다. 

하지만 27일 총장은 오교수에게 전화하여 "채플시간 벌어진 일에 관해 수업시간에 언급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들었다"며 "경건회 시간(종교개혁 5백주년 기념 채플)에 벌어진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종교개혁주일 반개혁적 설교에 반박하는 학생을 두둔하는) 그런 식으로 지도하지 말라"고 요구하였다. 

오현선 교수는 이를 교권침해로 보고 강력히 항의하였지만 총장은 '그런 식으로 지도하지 말라'는 말만을 거듭하였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이 문제를 심각한 교권침해로 인식하고 더 이상 교수로서 호남신대에서 강의할 수 없다는 양심의 소리"에 따라 고심 끝에 10월 30일 총장실에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이튿날 그는 교무처장이 배석한 가운데 총장과 만나 사직서를 제출한 사유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 자리에서 오 교수는 "동성애에 관련하여 '신학교수들이 문제 있다'고 한 이사장님의 총회발언 (유튜브 동영상 내용)에 대하여 총장이 여태 어떠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 " 에큐메니컬 국제회의 참석 문제로 허락을 받을 때에도 다른 교수들과 달리 차별을 경험" 등을 말하며, 지금까지 경험한 일들과 최근 벌어진 사건을 교권침해로 받아들여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흥진 총장은 본인의 교권침해에 따른 사직서 제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여기서 무슨) 말을 하면 변명이 될 터이니 가보시라"는 말만 했다. 

이후 호남신대 이사회는 2017년 12월 21일 제204차에서 오현선 교수의 사임건을 안건으로 다뤄 오 교수가 2017년 10월 30일 제출한 사직서(사직일자 2018년 2월 28일) 건을 받기로 결의하고 그 결과를 본인에게 통지하였다. 

이에 대해 고만호 이사장은 "본인이 양심상의 문제로 더 이상 교수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사표를 냈다"며, "주변의 교수들은 사표를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얘기를 하는데 본인은 일관되게 사표를 내겠다고 그래서 이사회가 수리를 한 거"라고 밝혔다. 

'양심상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자, "깊은 건 잘 모르겠는데 강의를 듣고...아무튼 일들이 좀 있었다. 학생들하고 설교자에 관한 문제도 있고, 이사장 총회 발언도 본인하고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하였다. 

이어 이사회에서 당사자를 불러 직접 소명을 들은 건 아니지만, "총장님과 충분한 대화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는) 본인 의사를 존중해야 된다. 그런 분위기"였고 "교수 양심상의 문제가 나오니까 이사들이 그냥 더 이상 말을 안하더라. 한 분도 이의를 달거나 그런 거 없이 바로 받았다"고 전했다. 

최흥진 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설명하면 와전되니 전화로는 설명할 수 없다"며 자세한 설명을 하려 들지 않았다. 하지만 교권침해를 당했다는 오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난 교권침해를 한 적 없다고 늘 이야기 했다."며, "저는 교권침해라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분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제가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학생이 종교개혁 채플 설교에 이의가 있어 항의한 일로 오 교수와 통화한 사실에 대해서는 최총장도 인정하였다. 그는 이 통화에서 "그 학생이 피켓 드는 그것은 잘못된 거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거 아니냐. 이걸 이야기한 건 있다."며 "더 이상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호신대 교수협의회는 오 교수 사직서 반려를 위해 이사장과 면담해 상황을 설명하고, 교수 전원이 서명한 편지를 이사회에 보내 사직 처리를 막고자 하였으나 이사회는 오 교수의 사임 건을 만장일치로 처리하였다. 

이에 대해 일부 동문들은 호신 이사회의 오 교수 사직서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술렁이는가 하면 재학생 중에서는 '등록 거부'를 언급하며 반발하는 학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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