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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봄을 노래하다"...열린챔버오케스트라

9일, 예울마루서 제13회 정기연주회 준비중

  • 입력 2018.02.03 06:21
  • 수정 2018.02.07 16:49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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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챔버오케스트라 참여자들이 무대에 오를 곡을 연주하고 있다

매년 2월 열리는 '열린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예울마루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정기연주회는 ‘청춘, 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며, 열린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특별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열린지역아동센터는 16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악기를 지도해오고 있다. 악기종목은 바이올린, 비올라, 플룻,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이다. 소규모로 시작한 열린챔버오케스트라는 창단한지 3년이 지나서야 첫 공연을 열었다. 

이후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는 전문 지휘자의 지도 아래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서 3년째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박건욱 지휘자가 바로 그다. 그는 2주에 한번, 혹은 한 달에 세번, 화순에서 여수로 내려온다. 열린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앞둔 기간에는 매주 내려와 아이들을 지도한다.

토모미 씨가(오른쪽에서 두번째) 플룻을 연주하고 있다

현재 열린챔버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6명의 센터아이들뿐 아니라 지도교사 두 명과 악기교사 등 25명의 연주자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한국에 온 지 14년 된 토모미 씨는 이곳에서 플룻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악기 연주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그는 2012년 우연히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다문화오케스트라’를 통해 플룻을 배우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여수학생회관에서 바이올린도 배웠으나 너무 어려워 다시 플룻으로 바꿨다. 그러던 중 작년 10월 지인의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그녀는 이후에도 연주 기회가 생기면 빠짐없이 참가할 것이라며 열정을 보였다.

허인정(18) 양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토모미 씨의 딸 허인정(18) 양도 이곳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어머니의 권유로 12살부터 3년간 바이올린을 배웠다.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인정이는 혼자 힘으로 일본어 1급 자격증을 따고 최근에야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바이올린을 시작한 지 한 달 반만에 이번 무대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좋다.  인정이는 바이올린 뿐 아니라 비올라도 다룰 줄 알며, 3년전부터는 스스로 신디사이저를 구입하여 집에서 연습하는 등 음악 전반에 관심이 많다. 취미생활에도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노래를 듣고 악보에 그대로 옮기는 청음을 즐기는 인정이는 영국의 팝가수 아델의 'HELLO'를 좋아한다. 이렇게 음악에 관심이 많은 허인정 양의 꿈은 예상 외로 법대나 의대 쪽으로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요즘 SNS등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많이 앓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허인정 양과 어머니 토모미 씨

오케스트라단의 창립멤버인 정새하늘(26)씨는 올해로 16년째 공연에 참가중이다. 사범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정 씨는 대학시절에 매주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쳤으며 현재도 음악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 정 씨의 대학후배면서 바이올린 전공자인 강소원(25)씨는 대학교에서 타지로 교육봉사를 다니는데 "그 때 처음 이곳을 방문하고 교회 내의 체계적인 교육방식과 아이들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 씨는 “보통 현악기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교육이 흐지부지 끝나기 쉬운데 이곳은 체계적인 교육방식을 갖추고 있는데다 아이들 역시 무리없이 수업을 따라오고 있어 놀랍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올라 주자로 활동하며 이 오케스트라단의 단장이기도 한 정한수 목사는 “올해는 소극장에서 공연하지만 내년에는 꼭 대극장에서 공연에 오를 것”이라며 “단원들이 노력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솔비 학생(11)을 지도하는 정새하늘 씨(26).
대학생 강소원(25)씨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연주회에 참여하는 악기교사 두 분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열린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곳 학생들
이승민 학생의 악보. 음의 세기를 지시하는 악상기호가 악보 곳곳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혀 있다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는  첼로를 연주하는  단원이기도 하다
김선주(13) 학생이 '신세계교향곡'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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