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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시장, 설 대목 맞아 모처럼 활기

날씨가 풀리며 손님 몰려, 택배 주문 받은 수산시장은 비교적 한산

  • 입력 2018.02.14 18:12
  • 수정 2018.02.14 22:36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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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설을 맞아 몰려든 손님들로 교동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넘친다

14일 오전, 명절연휴 하루 앞둔 전통시장에는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생선가게, 전집, 나물가게 할 것 없이 모두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는 손님들로 분주하다.

흥정을 하는 주인과 손님, 길게 늘어선 생선과 야채를 꼼꼼히 살펴보는 손님들이 좁은 길에 멈춰서는 바람에 가뜩이나 좁은 시장통에서 사람들은 더욱 옴싹달싹 못한다. 

아내와 함께 나온 남편은 한 손에는 짐을 들고 한 손엔 아이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거기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장사꾼들의 고함소리까지 더해져 시장은 더욱 분주하다.

한 손님이 생선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이날은 특히 길 양쪽에 늘어선 생선가게에 손님이 몰렸다.

위아래로 빨간 옷을 입고 생선을 파는 할머니는 한창 손님과 흥정 중이다. 돔을 산 손님이 3만원짜리 양태를 덤으로 달라는 말을 주인 할머니는 단칼에 거절한다. 주인 할머니는 비싼 양태를 만지지 말라며 생선 좌판 위로 손을 휘저었다. 장사가 잘 되냐는 질문에 주인 할머니는 선뜻 대답한다. “(오늘은) 좀 팔았어. 평소에는 (손님들이) 잘 안사. 오늘은 좀 많이 팔았지.”

이곳 서시장은 특히 수산물이 유명하다. 서시장 한가운데에 생선을 파는 할머니들이 한 줄로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양쪽으로 손님들이 지나다닌다. 한 상인은 손님들을 향해 “꽃게 오천원, 도다리 만원”이라고 외친다.

손님과 주인이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가게 주인이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직접 잡아온 관자를 손질하는 할머니는 한쪽에서 물을 끓이고 있다. 샤브샤브를 해먹으려 한단다. 누구와 함께 먹냐는 질문에 “혼자 먹고 싶으면 혼자 먹고, 둘이 먹으려면 둘이 먹고”라며 별로 중요치 않다는 말투로 대답한다.

관자를 손질하는 할머니 옆에서 물이 끓고 있다
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아주머니

고사리와 도라지를 파는 주인은 손이 저울이다. “손님마다 일일이 저울질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수레를 끌고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비닐봉지를 파는 사람도 있다.  그는 "구루마를 타다가 이거 끌고 다니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수레를 끌고 시장 안을 누비며 비닐봉지를 팔고 있다

수산물 특화시장, 대부분 이미 택배로 팔려

그에 비해 건너편 수산물 특화시장은 한산하다. 알고보니 그저께 이미 택배로 주문받은 물건을 다 팔고, 지금은 빈 박스만 나열된 상태라고 한다. 여기 쌓인 박스들은 서시장에서 물건을 산 손님들을 위한 것이다. “요즘엔 손님들이 포장용 상자나 봉지를 직접 집에서 가져와요. 그러다보니 장사가 지난해보다 못해요.” 마주보고 있는 세운상사와 칠우박스는 모두 포장가게다.

가게 앞에 시장 손님을 위한 포장용 상자가 쌓여 있다

제사에 올라갈 떡을 파는 떡가게도 분주하다. 가게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열심히 떡을 썰고 있다. 주인인 줄 알았더니 떡을 사 갈 손님이란다. 알고보니 주인은 가게 안에서 쌀가루를 갈고 떡을 쪄내느라 분주해서 손님이 직접 떡을 썰고 포장까지 하는 상황이다.

쌀가루를 가느라 분주한 가게 주인을 대신해 손님이 떡을 썰고 있다
손님이 떡을 상자에 담고 있다

이날 날씨는 비교적 포근했지만 두꺼운 겨울바지를 사가는 손님들도 있었다. 한 손님이 3만 8천원짜리 겨울바지를 3만 3천원에 팔라며 흥정을 한다. 결국 주인은 3만 5천원에 바지를 팔았다. “아직 음력 1월이야. 두 달은 더 추워. 벌써 봄옷을 사면 쓰나. 오늘은 그럭저럭 팔았어.”

겨울바지를 사가는 손님들

한편 서시장 상인회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설맞이 경품대축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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