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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도예작품... "우리 그리고 나"

여수 경호초등학교 학생들의 도예전

  • 입력 2018.02.14 18:09
  • 수정 2018.02.14 22:37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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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학생들이 만든 자화상 작품들 ⓒ 오문수

전라남도 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전시실에 가면 여수 경호초등학교(교장 신제성) 학생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도예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지난 1월 3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전시실에 들어가면 관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도예 작품이 아닌 사진 작품이다. 전시실 내 모든 작품이 도예 작품인데 '경호의 꿈'이라는 글이 새겨진 사진 작품만 예외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도예작품을 전시하는 전시실 오른쪽 입구에는 '경호의 꿈'이라는 사진작품이 있다. 모든 전시품이 도예작품인데 반해 사진작품을 전시한 것은 너무 커 들고 들고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교생이 1년동안 만들어 학교벽에 붙여놨다. ⓒ 오문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전시실을 찾은 '무선초등학교 에코플러스 21 어린이 환경지킴이' 단원들 ⓒ 오문수

전교생이 1년 동안 작품을 만들어 학교 벽에 붙인 세로 4m, 가로 6m 크기의 실물 타일을 들고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방과후활동 시간에 학생들이 배우는 도예 종류는 생활자기, 조형물(테라코타), 판작업(그림)이 있다. 

필자가 전시실을 방문했을 때 인근에 있는 무선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 30여 명이 관람하고 있었다. 이들은 '에코플러스 21 어린이 환경지킴이' 소속이다. 엄마와 함께 관람하고 있던 우정우(1년) 학생이 엄마에게 "정말 제 친구들이 만든게 맞아요?"라고 질문했다. 

유리병을 잘게 부숴 고온에 녹여 만든 유리병 도예작품을 들여다보던 이수연 학생은 "소주병을 재활용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라고 대답했다. 

"유리병작품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수연 학생과 엄마인 박상아씨가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여수경호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도예작품. 엄마를 따라온 아이의 모습도 귀엽다 ⓒ 오문수

경호초등학교는 여수 시내에서 배를 타면 5분 거리에 있는 경도에 있다. 4년 전 폐교를 앞둔 학교를 살려낸 이들은 신제성 교장과 교사들이다. 명성이 자자해지자 여수 시내에서 섬까지 전학오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신제성 교장이 도예를 지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수경호초등학교 신제성 교장과 학생들 모습 ⓒ 오문수

"우리 아이들 중에 정서 불안을 겪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흙은 부드러워 자신의 뜻대로 표현이 가능하잖아요? 정서 안정과 자신감이 떨어져 표현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표현력을 길러주기 위해서입니다. 도예 외에도 목공, 국악, 합창, 현악 등을 통해 정서 안정과 표현력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도예를 지도하는 마금숙 교사가 도예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연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있었는데 친구들을 왕따시키고 많은 친구들을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우연히 저희공방에 놀러와 엄마친구와 같이 수개월 동안 도자기를 만들었어요. 작품 활동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동안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었습니다."

도예를 지도하는 마금숙 교사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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