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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청렴 가장 중요... 출세 생각했으면 시장 도전 안해"

"공직자 청렴 가장 중요... 출세 생각했으면 시장 도전 안해"

  • 입력 2018.03.01 18:30
  • 수정 2018.03.03 11:3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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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 남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남 제1의 도시 여수는 지금까지 5명의 예비후보가 여수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인터뷰가 시작됐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경선 도전자들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아직 당적을 정리 못한 한 후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여수는 지역 최대 이슈가 된 '돌산 상포지구 매립지 준공 특혜 의혹'으로 공방이 치열하다. 사건이 시장 친인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여수넷통뉴스>는 5회에 걸친 '밀착인터뷰'를 통해 시장도전 예비후보들의 지역 현안 이슈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출사표를 싣는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공동게재 기사입니다.

권오봉 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은 만약 경선에서 탈락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일하게 "겸허히 결과를 승복하겠다"라고 명확한 답변을 했다. ⓒ 심명남


페어플레이 선언 "경선 결과 겸허히 승복하겠다"

여수시장에 출마하는 5명의 예비후보에 대해 공통의 질문을 던졌다. 만약 경선에서 탈락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4명의 후보가 자신이 경선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어중간한 대답을 했지만 그의 답변은 명확했다. "겸허히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자기가 경선에 불리해지면 중도 사퇴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던 정치행태는 그동안 계속됐다. 올해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인터뷰에서 선명하게 경선 승복 페어플레이를 선보인 권오봉 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만나봤다. 지난 6일 여서동 띠아모 찻집에서 한 밀착인터뷰를 싣는다.



- 지난 3일 출판기념회가 성황리 끝났다. 자서전 '권오봉 주세요'를 선보였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 
"문재인 캠프에서 일한 카피라이터 정철씨가 제목을 지었다. 정치 소비자인 시민들이 믿고 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게 '권오봉 주세요'다. 시장 마켓을 부각시켰다. 그동안 저는 남들이 가지 않을 길을 걸어왔다. 35년 공직생활 중 제가 해왔던 일들을 책으로 엮었다."

- 근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수경영을 해달라고 2013년 전라남도 부지사 때부터 요청이 많았지만 거절했다. 2015년 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올 때 또다시 요청이 왔지만 묵묵히 일했다. 정치란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큰맘 먹고 10월에 사표를 썼다. 여수의 진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은 결과, 시장은 행정과 경제를 아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거였다. 이에 반응이 많아 공감대가 형성됐다."

- 전남 경제부지사,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했다. 미래에셋이 투자에 나섰는데 '먹튀' 우려는 없나.
"경도개발은 경제자유구역청이 시행청이고 여수시는 협의처다. 유치를 여수가 다한 것처럼 하면 안 된다. 경제구역으로 편입되면 개발계획을 수립 후 산자부까지 승인이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미래에셋이 투자를 안 하고 땅만 팔고 먹튀하면 어쩌나 우려하는데 만약 땅만 팔고 나가면 위약금을 물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 기업의 신뢰도가 있는데 어렵다."

촛불집회 한번도 참석 안 했다... 고위공직자라서?

한번도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고위공직자였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국민이 주인이고 백성이 하늘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 경제통으로 통한다. 현역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사무관 시절부터 백지 상태에서 했던 금융실명제 실무자, 고용보험 도입, 종이로 조사하던 온라인 통계조사를 만든 일,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 마무리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울러 화양지구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투자자에게 부동산투자 이민지역 지정을 추진했다."

- 행시고시 출신이다. 경제자유구역청장, 부지사에 이어 정치 입문까지 스펙이 다양하다. 다소 출세 지향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정치 입문 이유는?
"만약 출세를 생각했다면 시장 후보로 나오지 않았다. 호남 출신이 차관보까지 올랐다는 건 능력, 성실성, 청렴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고위직에서 인정받았다. 35년 공직생활에서 행정에 대한 식견이 있다. 중앙정부터 인맥을 쌓아온 것이 자산인데 제 능력을 쏟아 여수에 기여하고 싶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도시에 비해 청년 없는 섬들이 급속히 노령화되고 있다. 섬을 살릴 대안은?
"여수는 유인도가 50여 개 된다. 고흥부터 여수까지 다리가 놓여 섬이 육지화되면서 관광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산업도 경쟁력 있는 6차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소득 창출로 '귀농귀어'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시가 섬을 지원해야 한다."

- 행정전문가 오현섭 전임 시장이 뇌물수수로 구속된 이력이 있다.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나?
"오현섭 시장이 재임 중 여수를 위한 기반을 잘 갖춰 놓은 것은 시민들이 인정했다. 행정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시행정은 행정전문가가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런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의 청렴이다. 많은 일을 하고도 청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불행했고 시도 불명예를 안았다. 아쉽다."

- 여수정가에서 가장 뿌리뽑아야 할 적폐는 무엇이라 보나.
"시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 왜 못 믿나. 최근 주철현 시장 친인척 관련 실망도 많다. 그런 것이 있다면 시가 무슨 일을 해도 불신하게 된다. 신뢰회복을 위해 시가 정직하고 투명한 행정을 해야 한다."

- 왜 권오봉을 선택해야 하나.
"우선 시장이라는 막중한 책임 있는 그 자리는 가치관과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모든 것은 시민이 주인이다. 시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소신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권오봉은 행정전문가로서 많은 인맥을 갖췄다. 여수의 인구감소 문제는 일자리 부족과 정주생활여건 개선, 여수산단도 미래지향적으로 본사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 한 번이라도 촛불집회에 참석해 봤나.
"당시 고위공직자였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시민이 무서운지를 절실히 느꼈다. 국민이 주인이고 백성이 하늘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직접 민주주의로 시민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전혀 준공해줘서는 안 될 시설을 준공해준 게 문제"

▲권오봉 전 청장은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대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과 1년 사이 186억의 차익을 얻는 특혜라며 인가조건을 충족했다지만 전혀 준공해줘서는 안될 시설이 준공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심명남

 - 주철현 시장 친인척이 얽힌 100억 원대 여수상포지구 특혜의혹이 불거져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보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잘잘못이 가려지겠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친인척이 관련된 것만 가지고도 주 시장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과 1년 사이 186억의 차익을 얻는 특혜 준 것 그것에 대한 상처, 상실감, 불신이 굉장하다.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 경찰 압수수색 이후 검찰이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시민단체가 반발한 가운데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검찰 출신 시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그동안 여수시의회 특위활동에서 많은 사실들이 추궁됐다. 결과를 놓고 보니 모든 행정절차를 준수했기 때문에 법적 위법사항이 없다는 주장인데 경찰의 수사 결과도 그런 방향이 아닌가 싶다. 다만 행정을 할 때 공무원의 재량행위가 논란인데 20년 동안 진행되지 않던 개발 건이 어떻게 단기간 내 빠르게 승인될 수 있었느냐고 불신이 크다.

시민단체에서도 그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시의회도 그 부분을 문제제기한 거다. 봐주기 아니냐는 파장이 커지자 검찰도 다시 압수수색을 했다. 그래서 경찰수사 결과와 달리 좀더 강도 높은 수사를 하고 친인척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진 거다."

▲ 권오봉 전 청장은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대해 이익을 본 친인척에게 행정편의적인 잘못된 행정을 한 것에 대해 담당자는 물론이고 최종 결재권자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심명남

- 상포지구 인허가 관련 전남도와 여수시의 권한 해석이 논란이다. 전남도는 공유수면 매립지 준공허가 관련 전남도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반면 여수시는 자신들의 권한이라 주장한다. 어떻게 보나?
"전남도에서 위임받은 것을 여수시가 알아서 결정했다, 이런 사안이다. 그런데 시의회 특위가 가서 하수관 매설한 것을 파보니까 관이 규격도 안 맞고 연결도 안 되어 있고 부실공사가 돼있었다. 인가조건을 충족했다지만 전혀 준공해 줘서는 안 될 시설이 준공되어 있고 그런 관계들이 위임받은 사항이라 집행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실제 토지를 매입해 산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 기반을 해놔야하는데 형식을 갖췄지만 실제 내용이 안 갖춰졌다. 이런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 사안으로 이익을 본 친인척에게 행정편의적인 잘못된 행정을 한 것에 대해 담당자는 물론이고 최종 결재권자의 책임도 크다. 그 문제를 알고했다면 진짜 나쁜 놈이고 그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몰랐다면 능력부족이다."

- 상포특혜 의혹에 대해 시민단체가 국민의당과 더불어 민주당이 상포지구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권오봉 부지사의 입장을 표명해 달라.
"하늘을 손으로 가릴 순 없다. 진실과 정의를 다른 수단을 동원해 막을 순 없다. 지금껏 시민단체에서 계속 투쟁하고 문제제기한 부분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이제 사건이 검찰수사단계에서 다시 한 번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형식적인 절차뿐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실체적 진실을 검찰 수사 단계에서 분명히 규명해 달라. 시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불신을 해소시켜주는 것을 기대한다. 특히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면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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