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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 차려진 전복의 모든 것

여수 남경전복 "음식과 약은 한 뿌리, 건강한 음식을 전하고파"

  • 입력 2018.03.19 12:10
  • 수정 2018.03.19 12:13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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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복과 음식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건강을 전하는 게 꿈이라는 여수 남경전복 주미경 대표다.
▲  전복과 음식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건강을 전하는 게 꿈이라는 여수 남경전복 주미경 대표다.
ⓒ 조찬현

 


자연에서 온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미식이다. 음식은 보약이라고 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약이 되는 것이다. 무릇 음식의 식재료에는 저마다의 효능이 있다. 예부터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밥상위의 모든 음식은 약이다.

밥상에 차려진 전복의 모든 것을 맛보고 싶어 찾아간 곳은 전남 여수 남경전복이다. 주미경(50) 대표는 전복과 갖가지 음식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건강을 전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말했다.

"음식과 약은 한 뿌리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통해 건강을 전하고 싶어요. 그게 저의 꿈이지요. 엄마가 건강이 안 좋아 빨리 돌아가셨어요. 가게를 보건소 옆에 자리를 잡은 것도 건강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예요. 건강 전하는 일을 하고자 이곳으로 온 거죠."

전복을 맘껏 즐기다, 전복정식 코스요리
 

 전복 C코스요리 기본 상차림이다.
▲  전복 C코스요리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전복정식 C코스요리다. 남도의 전복요리는 어떻게 만들었으며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뭘까. 주 대표의 도움말과 함께 싣는다.

호박죽으로 먼저 속을 달랜다.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입맛을 돋운다. 호박죽이 속을 보호해 주는 효과가 있어 참 좋다. 면역력 강화와 신진대사에 좋은 호박은 항암성분이 뛰어나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재배해서 만든 아로니아 소스를 활용한 샐러드에서는 봄기운이 느껴진다.

"여수 소라면 관기 현천마을에서 40농가가 함께 아로니아 농사를 지어요. 아로니아를 설탕에 재워 발효시켜서 요플레에 섞어 드레싱으로 만든 거예요."
 

 호박죽과 아로니아 소스를 활용한 샐러드로 먼저 속을 달랜다.
▲  호박죽과 아로니아 소스를 활용한 샐러드로 먼저 속을 달랜다.
ⓒ 조찬현

 

 

 남도 특유의 홍어회무침이 겨우내 잠들었던 미각을 깨운다.
▲  남도 특유의 홍어회무침이 겨우내 잠들었던 미각을 깨운다.
ⓒ 조찬현

 


전복을 품은 전복굴탕이다. 전복과 알굴에 소화흡수가 잘되는 겨울 무를 나박나박 썰어 넣어 푹 끓여내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있어 불편하고 더부룩한 속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다. 기본육수를 내 사용해 국물 맛이 예사롭지 않다. 여름철에는 식초의 산미를 가미해 냉전복굴탕으로 내도 좋겠다.

"전복굴탕입니다, 무를 넣어 소화가 잘돼요. 속에 부담스럽지 않는 음식이에요. 멸치 다시마 양파 대파를 넣어 기본육수를 냈어요."

촉촉한 굴비찜, 새콤달콤함에 홍어 특유의 맛을 간직한 홍어회무침이 겨우내 잠들었던 미각을 깨운다.
 

 전복 회는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바다향기가 오롯하게 느껴져 너무 좋다.
▲  전복 회는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바다향기가 오롯하게 느껴져 너무 좋다.
ⓒ 조찬현

 

 

 전복구이와 전복 찜은 부추무침에 먹거나 묵은지쌈을 하면 별미다.
▲  전복구이와 전복 찜은 부추무침에 먹거나 묵은지쌈을 하면 별미다.
ⓒ 조찬현

 


사실 전복은 어떻게 요리해도 고급지고 맛있다. 그러나 전복을 회로 먹으면 탱글탱글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에 바다향기가 오롯하게 느껴져 너무 좋다. 코스요리에는 전복 찜과 전복구이도 선보인다. 이른바 전복의 향연이다. 이쯤에서 한잔 술이 더해지면 음식 맛은 배가된다. 가볍게 마시는 술 한 잔이 음식 맛을 한층 풍성하게 해준다.

모든 음식 맛이 기대치를 넘어선다. 과연 음식의 본고장인 남도의 음식점답다. 1인 한 개씩인 간장새우초밥은 그 맛에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게 한다. 간장 향기와 새우살의 감칠맛에 다들 혀를 내두른다.

전복구이와 전복 찜은 부추무침에 먹는다. 하지만 묵은지와도 썩 잘 어울린다. 묵은지쌈을 하면 별미다. 묵은지에 부추무침과 전복을 함께 넣어 감아먹으면 전복의 새로운 맛이 열린다. 홍어삼합처럼 그렇게 다양한 맛으로 다가온다. 이 순간의 느낌은 음식으로 호강한 기분이다.

"전복구이는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참기름하고 버터 마늘에 구운 거구요, 찜은 된장을 약간 가미해서 오랫동안 쪄요. 묵은지나 부추무침과 함께 먹어요."
 

 전복 내장을 넣어 끓여낸 전복죽이 입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  전복 내장을 넣어 끓여낸 전복죽이 입맛을 제대로 살려준다.
ⓒ 조찬현

 


입맛 제대로 살려준 전복죽이다. 다양한 음식으로 배는 이미 포만감이 가득한데도 맛있게 먹었다. 멥쌀과 찹쌀에 전복내장과 잘게 썬 전복을 넣어 끓여냈다. 이따금씩 씹히는 전복의 식감이 별스럽다. 마무리는 곰보배추, 도라지, 쑥 등 40여 가지 산야초로 만든 산야초 차다.

여수 남경전복의 전복코스요리는 정말 행복한 밥상이다. 주 대표의 전복 자랑은 끝없이 이어진다.

"전복은 살이 30이면 내장이 70이래요. 전복이 미역과 다시마를 먹어 소화시킨 거잖아요. 그래서 전복을 먹으면 건강에 정말 좋아요."

* <오마이뉴스>공동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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