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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현직 7급 공무원 청와대에 인사불만 청원

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 “사실규명, 재발방지 요구” 성명

  • 입력 2018.03.23 09:59
  • 수정 2018.03.23 10:04
  • 기자명 신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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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순천시 공무원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이 순천시 시민과 공무원 사회에 파장을 낳고 있다.

26년차 7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92년 9급 공채로 공무원이 된 후 2004년부터 순천시에 재직하고 있는 박경화 씨다.

그는 3월 6일 시작된 청원을 통해 자신보다 임용이 늦은 공무원이나 동료 직원들이 6급 이상으로 진급한 현실을 지적하며 자신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열심히 일한 결과 적응장애, 임소공포증, 턱관절 내장증 등의 상병이 발병해 952일의 공무상 요양승인을 받게 됐다.”고 소개하고 자신이 최근 직장에서 겪은 “순탄치 않았던” 7년에 대해 하소연했다.

(아래 내용은 여수MBC <라디오전망대>에 박경화씨 본인이 방송에 출연해서 밝힌 내용. 클릭해서 들어보세요! )

박 씨는 이 기간 동안 농업정책과와 감사과 등 3개 과에서 근무했다며 이 기간에 청탁과 인격 모독의 언사를 들었으며, 과중한 업무로 몸에 병을 얻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서에서 상사가 박 씨의 근무 성적을 “소속된 국에서 꼴찌 점수를 주었다.”며 “조직내에서는 상사의 지시에 반항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되어있었다.” 주장하고 그 원인이 “상사들의 부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은 대가였다.”고 해석했다.

박 씨는 “험난한 과정을 오로지 ‘공무원이라는 사명감’으로 버텨왔지만 사명감이 유린당했다고 생각하니 그 모멸감을 정말 참을 수 없었다.”며 인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가 청원게시판에 올린 청원개요에서 농업정책과에서 학교급식 친화경 식재료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을 때의 일이라고 주장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박 씨는 이 글에서 “시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교가 이 사업의 목적을 따르지 않았다.“며 ”부득이 사업비의 일부 지원을 중단하자 “상사에게 청탁이 왔으며 상사는 시장 가족 학교에 사업비를 지원해 주라고 요구를 했지만 끝내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씨의 청원이 알려지자 순천지역의 SNS상에 청원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천시 지부(지부장 김종환)에서는 성명서를 내고 순천시가 사실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김종환 지부장은 20일 현재 시로부터 “이에 대한 답변은 아직 없으며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여수MBC 등의 방송과 지역신문에서도 민감하게 다루고 있으며, 박 씨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청원이 제출된 데 대한 의구심도 표시되고 있다.

박경화 씨는 이에 대해 20일 오전 전화를 통해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27년 차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거짓 주장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며 “모두 사실이고, 부조리한 일들이 청산돼 후배 공무원들이 나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청원제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청원 이후 인생공부 톡톡히 하고 있다. 청원 뒤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스마트폰 중독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가정에는 핵폭탄이 터졌다.”며 이번 청원에 흑막이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인사 시스템이 조금이라도 고쳐지기를 바란다.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청원 글에는 20일 오후 3시 현재 2천555 명이 동의했다. 청원 시작일부터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동의가 모이면 장관 등 정부관계자가 30일 이내에 그 청원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대부분이 ‘예’라고 할 때도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니다’라고 말한다. 상사지시에 적법성을 따지는 타이프다.”라며 “윗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올해 7월 4일 까지 ‘공무상요양승인’을 받아 현재 휴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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