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봄꽃들이 언젠가 화석으로 남겨진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열정을 바쳤던 우리의 그림들이 내 사랑하는 이웃들 곁에 영원히 함께 해준다면 세상에서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겁니다.
스물네 번째 여주전이 ‘사월에’ 라는 부제로 오는 4월 17일부터 4월 22까지 예울마루 전시장에서 화려하게 봄날의 창을 열어 드립니다.
혹한의 긴 겨울을 보내면서도 풍성하고 맛깔스런 작품들을 준비하느라 애쓴 흔적들이 여기 저기 작품마다 뚜렷합니다.
회원 모두가 힘들게 준비한 이번 작품이 언젠가는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할 걸작이 될 거라는 작은 소망과 예술이 우리 이웃들의 높아진 담장을 낮출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변정옥 회장은 담담하게 스물네 해의 여주 전을 회상합니다.
스물세 분의 한 땀 한 땀으로 만들어낸 회화, 도예, 사진, 서예 작품들을 접하는 시민과 동문들은 전시 기간 동안 훌륭한 배우들의 명연기를 보는 것처럼 내내 행복할 거라는 생각에 문득
이 봄이 더욱 사랑스러워집니다.
2018. 4
서양화가 칼럼니스트 유 상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