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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시민단체" 여수 민주당 출마자 기자회견 논란
난데없이 "포지티브 시민운동 필요" 주장... 상포지구 의혹 고발한 여수시민협 겨냥 추측
  • 2018.04.12 15:56
1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당원 기자회견'이란 제목으로 이날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 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결의대회 모습.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지역 출마자 및 당원 결의대회'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수지역위원회 소속 80여명의 당직자와 지방선거 시·도의원 예비후보자 20명(여수갑 8명, 여수을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결의대회 빙자한 '시민단체' 흠집내기

이날 참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당원 기자회견'이란 제목으로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도의원 예비후보인 오 아무개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 질문도 받지 않고 끝났다.

기자회견은 형식상으로는 예비후보자들과 당직자들이 '공정선거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지역의 최대 이슈인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휩싸인 '주철현 여수시장 구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모인 민주당원과 예비후보자들은 "시민운동은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과 항거의 역사 속에 태동하였다"면서 "엄혹한 군사시절, 독재의 칼날 앞에 굽히지 않고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민주투사들의 희생의 결과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들은 "저항과 항거의 과정에서는 비판과 감시, 견제라는 네거티브적 시민운동의 방식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안정화시켰다면, 지금의 민주사회에서는 존중하고 배려하는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위한 포지티브 시민운동이 필요한 때"라며 시민운동의 역할을 축소했다.

그러면서 "비판과 감시, 합리적 의심이라는 명목 하에 시정의 특정 사안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일부 시민단체의 모습은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단절하는 불신의 사회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전라남도와 사법당국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일부 시민의 목소리를 앞세운 '소수의 횡포'는 공정한 경쟁을 앞둔 경선과정에서 매우 치명적인 정치행위"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 검증에 시민단체의 역할을 집중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의 행위가 '소수의 횡포'라는 것으로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발', '가짜뉴스', '마타도어'라는 단어까지 사용됐다.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은 지난 10일 검찰에 여수시장 및 관계공무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앞서 주철현 여수시장의 친인척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수상포지구 비리와 관련해 여수시의회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여러 건의 위법행정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여수시의회는 특위가 상정한 결과보고서는 채택하고서도 '주철현 시장과 관계공무원 고발 건’은 두 번 연속 부결시켰다.

1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당원 기자회견'이란 제목으로 이날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 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결의대회 모습.

후보자·기자도 입맛대로... "후보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

이날 기자회견 주최 측이 누구냐를 놓고도 의문이 나온다. 현수막에는 '더불어민주당 여수지역 시도의원 출마자 및 당원'이라고 쓰여 있지만 직접적인 주최 측이 없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누구냐는 질문에 주 시장 지역구인 여수을 지구당 관계자는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여수을 지역이 여기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일부 예비후보와 기자들에게만 따로 문자를 보내 '기자회견 참석자도 선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여수갑지역 예비후보 A씨는 "공식적인 행사였다면 갑지역을 통해 왔을 텐데 기자회견 한다고 연락 온 적이 없었다"면서 "단톡방에서 갑.을지역이 공동으로 하는 거냐고 묻는 글에 사무처장은 그런 연락을 받지 않아 갑지역 위원회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글이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예비후보 B씨는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여수갑.을 지역이 포함되어 있으나 당직자도 모르게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수갑 지역은 현재 위원장이 공석이어 이상우 시의원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음에도 이의원은 기자회견에 대한 준비과정에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비후보 C씨는 "이번 결의대회는 어느 캠프 측이 주도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면서 "마타도어와 흑색선전 등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해야 할 것은 시민단체가 아니라 출마자들"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여수 갑지역구 현역 도의원 D씨는 기자회견과 관련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현수막대로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 라는 글귀에 충실한 행사였으면 현역의원인 자신에게 연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면서, “특정 후보를 두둔하고 시민단체를 비난하려는 사전 의도가 있어서,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은 현역 의원이나 예비후보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기자회견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심명남  mnshim24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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