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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민주당의 '시민감동공천'을 바란다

문재인 정부 압도적 지지를 '오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악용도 말아야

  • 입력 2018.04.13 13:19
  • 수정 2022.11.11 14:09
  • 기자명 엄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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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주년 추념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역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압도적 지지를 선용(善用)하라.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을 이어 받아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출발했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정치, 외교, 남북문제 등에 있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역사 청산도 이뤄지고 있다.

필자는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다녀와 문재인 대통령 추념사를 듣고 감동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합니다.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동백배지를 달고 ‘봄소식’을 느끼고 왔다. ‘제주의 봄’이 ‘정치의 봄’이 되었으면 한다. 정치의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정치에서도 적폐들이 제거되어야 얼음이 녹고 꽃이 핀다. 적폐청산으로 오는 봄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게 공정하느냐 여부라고 본다.

이제 냉정히 여수를 들여다보자. 지역에 ‘여수 정치’라는 게 있기나 하는지 자조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수에서도 정치의 봄이 와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여수시장 공천일정을 보면 16일까지 컷오프가 실시되고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시장후보 공천자가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민주당은 호남의 지지를 선용(善用)하길 바란다. 역으로 악용하지 말란 얘기다.

우리는 6월 13일 당일의 투표도 중요시하지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이유로 컷오프와 최종 후보자 선정에도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민주당에서 알아주길 바란다. 시민의 여론이 반영되고 문재인 정부의 철학을 반영한 제대로 된 공천을 요구한다.

민주당은 그들만의 짬짜미 선거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 여러 통로를 통해 유권자와 예비후보자가 공적인 만남을 주선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지자인 호남 유권자, 여수 유권자의 알권리를 채워줘야 한다. 시민감동 없는 무원칙 공천은 여수시민이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다행히 전남도당에서 19일 여수시장 예비후보자 토론회 결정은 잘한 일이고,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여수에서는 압도적 지지에 오만함은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벌써부터 주최도 애매모호한 지난 11일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당원 기자회견'이 말썽이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및 당원 기자회견'이란 제목으로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 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결의대회 모습

현수막의 '돈 선거 NO, 비방선거 NO, 가짜뉴스 NO, 정책선거 OK' 라는 글귀대로 진행됐으면 별 문제가 없었겠으나, 후반부 일부 구호로 이날 행사가 내용상으로는 지역의 최대 이슈인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휩싸인 '주철현 여수시장 구하기'라는 지적이 민주당 현역 시도의원의 입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회견다운 면모도 아니었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의 일부 주장은 '여수상포지구 특혜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의 행위가 '소수의 횡포'라는 것이고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반발'이었다고 주장했다니, 시민들과도 담을 쌓겠다는 민주당의 이런 오만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할 뿐이다.

참신성을 내세우고, 혹은 그간 시민운동의 경력을 내세우고 출마한 예비후보자들도 함께 한데 대해 민주당원 마저도 걱정이 태산이란 얘기가 들린다. 정치에 몸담기로 결정하고 등장한 신인들을 ‘줄 세우기’했다는 얘기도 당 내부에서 들린다. 민주당원들의 걱정과 내부의 비판이 있어 그나마 희망을 가져본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가 나서는 ‘중앙 정치’는 박수 받을 일을 한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이다. 여수지역 민주당은 착각하지 말고 문재인 정부의 압도적 지지를 선용하기를 바란다. 거듭 악용하지 말란 얘기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짐이 되는 누를 범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호남에서 지지해준 만큼 민주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제대로 된 공천으로 보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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