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완 조용규 도예가는 여수 구봉산 자락에서 40년간 꾸준히 자기를 굽고있는 작가다.
조용규의 ‘토완 도예 40년 展’이 4. 18.(수)부터 4. 24.(화)까지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성황리에 전시되고 있다. 주제는 ‘세월-흔적’이다. 조 작가 도예인생 40년이 축약된 전시회다.
초대장에 그는 이렇게 작가 자신을 소개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의 궤적을 흙과 바람의 거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네의 삶의 여정과도 맞닿아 있는 세월과 그 흔적이 흙이 지닌 생명력으로 다시 태어나 인간과 자연의 존재성과 순환성에 대한 어울림을 추구하고, 옛것을 토대로 현재의 간극을 소통케 하는 작업이다.
오늘도 바람의 자취를, 삶의 발자국의 흔적을 기억하고자 묵묵히 가마를 짓는다"
서양화가이며 칼럼니스트인 유상국도 이번 전시된 작품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현재의 작업들은 과거의 작업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와 질감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초기 백자 형태의 작품들에서 추구했던 은유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들은 줄어든 반면에 형태들은 매우 다양해졌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도자기의 선들은 굵어지고 질감들은 한층 거칠어졌다.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도 적극적이다. 가령 도자기의 거칠고 날선 느낌의 질감을 인간의 상처 따위로 치환하여 바라보거나 그로테스크한 색채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들을 조명한다. 사과의 형태로 표현한 작품에서 그런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작품들은 실험적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 도자기의 다양성을, 그리고 흙의 원형질에 관한 논의를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토완 조용규는 1978년 국립 마산도자기 시험소에서 도예에 입문하여 1988년에 토완도예연구소와 봉산요를 만들어 40여년의 세월 동안 전통문화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토완의 ‘세월-흔적 展’은 토완의 세월 속 풍상과 작업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 번의 개인전과 아트페어, 200여회의 단체전과 제1회 세계도자기 EXPO 초대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도화헌 미술관 등에 초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