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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찾아온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

20일 개막식 열려, 곳곳에서 여수를 찾아온 관광객들

  • 입력 2018.04.22 04:47
  • 수정 2018.04.23 12:5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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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막식 퍼포먼스

‘2018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이 20일 개막식과 함께 길거리 공연의 막이 올랐다.
저녁 7시부터 이순신광장 무대에서 펼쳐진 버스킹 개막식 행사에는 빈브라더스(기타&카혼), 고민석(색소폰), 신촌타이거즈(밴드) 등 5개 팀의 축하공연을 펼쳤다.

여수낭만버스킹은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문화마을 사업’ 공모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로 4년차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 개막 공연보다 이른 시각에 종포해양공원에서는 버스킹을 준비중인 3인조 여성밴드 ‘프라이드밴드’를 만났다. 

인천에 사는 이들은 개막식이 열리는 20일 당일 여수에 도착했지만 피곤한 기색도 없이 바로 리허설에 임했다. 오히려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물네 살 동갑인 이들은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을 맡은 여은과 유빈, 그리고 베이스와 리더를 맡은 신소현 씨로 구성되었다.

‘프라이드 밴드’ 멤버들은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교회에서 만나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시작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 이들이 맡은 악기들이 바로 그 당시 교회 악단을 통해 익힌 악기들이다. 일찌감치 음악으로 진로를 정한 이들은 열아홉 살이 되자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밴드활동에 들어갔다. 여은 씨는 맨처음 팀에서 드럼을 맡다가 일렉트릭 기타로 악기를 바꿨다.

이들은 부산, 진주, 진해, 서울 등 한 달에 대략 10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한다. 공연은 군부대나 중고등학교 축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3인조 여성밴드 ‘프라이드밴드’ 리허설 장면

 '프라이드밴드' 멤버들은 5년 전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고부터, 공연장에는 항상 소속사 대표와 동행한다고 한다. “오늘도 소속사 차를 타고 왔다”는 프라이드 밴드 멤버들은 저녁 공연에서 이들이 발표한 자작곡들과 최근 발매한 싱글앨범 수록곡 ‘안녕’ 등 다양한 곡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신소현, 베이스와 리더를 맡은 유빈 그리고 여은

개막식은 저녁 7시에 시작하지만,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광장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다섯 달 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온 이들 금발 미녀들도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에 반했다. 근무를 마치고 저녁 산책을 나온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우크라이나 미녀들은 현재 아쿠아플래닛에 설치된 거대수조 안에서 ‘인어공주’로 활동하고 있다. 본국에서도 수영선수로 활동했다는 이들에게 딱 맞는 직업이다.

이들은 버스킹 공연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해양공원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과 불빛이 가득한 저녁 풍경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10월 말까지 주말마다 공연이 이어진다는 말에 반가워하며 앞으로 자주 공연을 보러 나오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녀들. 현재 아쿠아플래닛에서 환상적인 머메이드 쇼를 보여주고 있다

성남에서 왔다는 중년 남자들은 화정면 계도에서 화정국민학교를 졸업한 여수사람들이었다. 모두 62살 동갑인 이들은, 열일곱 살이 되던 1968년부터 줄곧 성남에서 살고 있음에도 아직도 계도의 고향 친구들과 갑계를 맺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건축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정옥길 씨는 이순신광장에서 열리는 거리공연에 매우 만족했다. (왼쪽부터 이왕기,정부귀, 정귀순, 정옥길)

성남에 거주하는 이왕기,정부귀, 정귀순, 정옥길 씨는 모두 여수가 고향이다.

3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티베베(31)와 알리(27)도 주말을 맞아 이곳으로 놀러 나왔다.

현재 전남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들은 학교 근처 원룸에서 거주중이다. 3년 뒤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거문도로 하이킹도 다녀왔다. 내일은 금오도를 갈 예정이라고 한다.

3년째 한국에서 거주 중인 티베베(31)와 알리(27)

김삼례(69) 씨와 장정애(65) 씨는 여수로 시집온 후 만난 40년지기 친구사이다. 종화동에 사는 이분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슬슬 공연 구경을 나오셨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주말마다 산책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공연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어 나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주변 상가들의 물가가 상승한 탓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점을 거론했다. 또한 공원 안에 줄줄이 자리잡은 길거리 음식점 역시 한군데로 모여서 운영하여 거리의 질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약주를 드신 탓에 노래도 술술 흘러나왔다. 김삼례 씨는 인터뷰 도중에 들려오던 들국화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기분좋게 흥얼거렸다.

40년지기 친구사이인 김삼례(69) 씨와 장정애(65) 씨

한편, 여수낭만버스킹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토,일 저녁 이순신 광장 주변에서 진행된다. 구역별로 각기 다른 분야의 연주가 진행됨은 물론, 판토마임과 퍼포먼스 등의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첫날부터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SNS상에서 한 시민은 소음과 공연 시간을 지키지 않아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했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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