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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모양을 보면 어깨통증이 보인다
  • 2018.05.10 11:16

중년기 이후에 어깨 앞쪽에서 통증이 서서히 발생했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충돌증후군은 한마디로 ‘어깨 내부의 조직끼리 부딪히는 질환’으로 그 원인은 다양하다.

어깨관절의 미세한 균형이 깨지거나, 어깨힘줄이 염증으로 두꺼워질 경우에도 발생하며 선천적으로 견봉 기울기가 아래로 처져 있거나, 퇴행성으로 견봉 하단이 힘줄 쪽으로 돌출되면 작은 동작만으로도 마찰이 일어나 충돌증후군이 일어난다.

충돌증후군 증상 중 하나는 ‘소리’이다. 자동차 기어는 정상적으로 잘 돌아갈 때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다가 한 곳에서 마모가 일어나면 이상한 소리가 난다. 이처럼 어깨 관절도 견봉 뼈가 돌출돼 위팔뼈와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충돌증후군은 야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는 통증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어깨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동반되기도 한다. 앞서 강조했듯,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

심하면 X-ray 상에서도 견봉 아래로 뼈가 돌출된 소견이 보이고, 위팔뼈의 돌출 부위(상완골두 대결절)에 하얗게 충돌 소견이 보인다. 또 충돌증후군과 힘줄파열 소견이 함께 보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MRI 검사에서 견봉 아래로 뼈가 돌출된 것이 보인다면, 힘줄파열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충돌증후군은 아프다고 주사와 약만으로 견디다가는 결국 어깨통증으로 힘줄이 떨어지는 정도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뼈와 힘줄이 부딪히면 조직이 약한 힘줄 쪽에 문제가 발생한다. 위팔뼈의 돌출부위(상완골의 대결절)와 견봉 사이에 위치한 어깨힘줄에 계속적으로 충돌이 발생하면 후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어깨힘줄파열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주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내 어깨가 잘못된 것이다

가끔 “주사를 맞아도 안 낫는다”며 병원만 바꿔가며 비슷한 주사를 맞고 다니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주사만으로도 어깨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사 잘 놔주는 의사’만 찾으면 어깨통증은 씻은 듯이 나을 거라는 환자의 잘못된 믿음을 고쳐주기 위해, 나는 환자를 붙잡고 한참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 아팠어요. 그전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이런 말을 하는 환자분들은 대부분, “충돌증후군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더 나빠질 것”이라는 설명을 믿지 않는다.

어깨 속의 망가진 정도와 통증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납득시키는 것은 참 힘든 과정이다. “당장 통증만 덮고 가려하다 보면 안에서 곪아터지는 수가 있다”고 으름장을 놓아도 환자는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특히 5,60대가 되면 어깨의 사용 연한이 다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 어깨통증을 신문지처럼 가벼운 치료로 덮고 가려고만 하지 말고 진찰도 하고 검사도 받아서 원인을 꼭 해결해야 한다. 원인치료는 건강한 어깨를 100세까지 가져가는 가장 쉬운 길이다.

 

 

백창희  여수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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