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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숭실대 중문과 겸임교수, '출판번역가 되기와 살기' 주제로 강의
14일, ‘청년인문학 일자리 사업’ 여섯 번 째 강의로 출판번역의 현장 소개
  • 2018.05.15 01:01
14일 신기동 시민감동연구소에서 숭실대학교 중어중문과 김택규 겸임교수가 ‘청년인문학 일자리 사업’ 여섯번 째 강의를 진행하였다

지난 14일 신기동 시민감동연구소에서 ‘청년인문학 일자리 사업’ 여섯 번 째 강의가 열렸다.

이날 강의는 중국 현대문학 박사인 숭실대학교 중어중문과 김택규 겸임교수가 진행하였다. 김 교수는 ‘출판번역가 되기와 살기’라는 주제로 출판번역의 현장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번역하려는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 혹은 내가 잘할 수 있을 작품, 출판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했지만 이제는 이 책이 출판사에서 내줄 만한 책이냐, 즉 ‘한국의 최근 이슈와 접점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중국문학은 잘 알려지지 않아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번은 중국소설이 팔리지 않는 한국의 현실에 분노한 김택규 교수가 직접 베이징국제도서전의 출판사부스를 찾아간 적이 있다. 그는 해당 도서를 출판사 부스를 찾아가 마음에 드는 책을 집어들고 ’이 책을 번역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번역지원금신청을 부탁했다.

공산주의인 중국은 출판사가 정부에 번역지원금신청을 해야 번역이 가능하다. 이후 그는 번역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중국 정부의 번역지원금으로 번역비를 충당한다고 하자 한국의 출판사도 출판을 허락했다. 그는 현재 이 방법으로 꾸준히 책을 출판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한국 출판사의 출판방식을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출판사는 유명 번역가에게 선인세를 지불하여 자신들의 출판사에 묶어두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며 이 방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선인세를 지불하다보니 원작자가 죽거나 하는 경우는 손실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게다가 잘 팔릴 것 같은 미디어셀러는 출판사가 인세 방식을 결정하므로 실제적으로 번역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숭실대학교 중어중문과 김택규 겸임교수

이어 김택규 번역가는 번역을 시작할 때 ‘쉬운 글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책을 고를 것’을 조언했다.

출판사 김영사의 소개로 중국 항저우와 북경에서 출판일을 하기도 한 김 교수는 그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은 580여 개의 출판사가 모두 국영이며, 외국에서 자국의 책을 번역하여 출판할 때 검열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책이 나온 후에도 검열을 하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사회주의의 특수성을 감안할 한국의 출판사는 많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 한국의 도서를 알리는 일은 매우 어렵다. 다행히 김 교수는 맡은 일을 무사히 성공하고 돌아왔다. 지금 그는 이 경험을 토대로 출판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에서도 번역가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마저도 한국 문학을 외국에 소개하는 번역에만 치중되어 있어 일반 번역가들이 받는 지원은 없다. 게다가 그 지원금조차 학술서에 편중되어 있다.

이렇게 쉽지 않은 환경에서 번역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그는 번역가를 ‘다이나믹한 작업’이라고 칭했다. “매번 번역하는 작품의 카테고리가 다르기 때문에 도전이 필요한 일이다. 일반 조직에서 일하는 것보다 내게 잘 맞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런 척박한 번역환경에서도 장점은 있다”면서 “제3세계의 문학에 관심이 없어, 번역비중이 2%밖에 되지 않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다양한 나라의 번역을 통해 전세계의 우수한 컨텐츠를 맛볼 수 있어 축복받은 곳”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잃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이렇게 되기까지 출판계와 번역계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며 “한국어가 국제적인 언어가 아닌 탓에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워 그 점이 안타깝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청년인문학 일자리 사업’ 일곱 번 째 강의는 오는 18일 열린다.

 

 

전시은  netong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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