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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한국사’ 저자 임영태 작가, 현대 역사물 저술 관련 강의

25일, 시민감동연구소 '작가양성과 책출판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 열려

  • 입력 2018.05.27 16:1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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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양성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에 참가한 시민들

지난 25일, 시민감동연구소에서 작가양성과 책출판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의가 열렸다.

이날 강의는 ‘거꾸로 읽는 한국사’ 저자 임영태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고등학생 시절 소설을 많이 읽은 임영태 작가는 한국문학전집을 읽으면서 언어감각을 터득했다. 그러나 그의 말에 따르면 임영태 작가는 “책을 팔아먹고 살 생각은 없었다”

90년대 중반, 그는 지인의 권유로 2년간 출판사에서 교열 교정일을 했지만 글쓰는 훈련은 물론 교열 수업 한번 받아본 적 없는 임 씨는 하는 출판사 일에 흥미를 들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직접 역사서를 쓸 결심을 했다. 임 씨는 “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평소 흥미를 갖고 있어서 역사책을 저술했다”고 말했다.

학생운동을 하던 임 씨는 대학시절 현대사를 서술한 역사책들이 모두 비슷한 내용과 순서로 진행되는 점을 발견했다. 이렇게 도식화된 역사서 서술방식과 단어 사용을 깨고 싶었던 임 씨는 이후 저서에 정치경제, 문화 심지어 한 시대를 대표한 가수나 담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책에 실었다.

이미자, 조용필, 그리고 운동권 가요를 부른 정태춘 이야기와 한 시대를 풍미한 담배이야기를 알기 쉽게 서술하여 완성된 책이 ‘대한민국 50년사’였다. 정통 역사책과 다르지만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책은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아버지 세대의 역사를 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역사를 새롭게 보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의를 맡은 '거꾸로 보는 세계사' 저자 임영태 씨

이후 펴낸 ‘북한 50년사’는 “납북어부나 간첩 등 한국 역사에서 북한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는 그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 책을 쓰면서 그는 학자들의 석사논문과 2차자료들을 많이 참조했다. 임영태 저자의 ‘북한 50년사’가 출판되기 전까지 한국에는 이렇게 북한을 상세히 다룬 책이 없었다. 풍부한 자료와 이전의 반공적 시점에서 벗어난 ‘북한50년사’는 대학생들의 수업교재로 널리 활용됐다.

1999년, 저서 ‘북한 50년사’를 펴내며 그는 “실사구시, 있는 것에 기초해서 현실을 보고 해석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을 쓰는 내내 북한의 역사 역시 ‘인간사’임을 잊지 않으려 했다. “책을 쓸 당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펼쳐질 때였다”며 “시대의 도움을 받은 셈이었다”고 말했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임 씨는 오히려 이 점 때문에 “일반 역사학자들과 달리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자유롭다”고 말했다. 일반 역사학자들은 전문분야가 아닌 통사를 서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자들도 그가 다룬 역사 이야기를 환영했다. 임 씨가 글을 쓰며 얼마나 꼼꼼히 확인했는지는 그의 저서에서 역사적 오류가 한번도 지적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한편 임영태 작가는 유투브를 활용한 영상미디어를 활용한 역사강의에도 관심이 많다. 오는 6월부터 김현민 시사평론가가 진행하는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일주일에 한 번씩 참여해 역사와 미디어강의를 접합한 강의를 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임영태 작가가 “그동안 역사 관련 강의는 많이 했지만 오늘처럼 내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 며 쑥스러워하자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너무 재미있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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