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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진학' 자녀 특권교육 논란에 고석규 후보 "특혜 전혀 없었다"

[전남교육감선거] 전남교육희망연대 등 기자회견... 고 후보 "일반 전형으로 외고 진학"

  • 입력 2018.06.05 19:23
  • 수정 2018.06.08 13:32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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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교육희망연대 등이 4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전남교육희망연대)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전남교육희망연대 등 3개 사회단체가 고석규 전남교육감 후보의 교육 철학과 정체성을 문제삼고 나섰다. 특히 고 후보의 자녀 교육을 문제삼으며 "두 자녀를 외국 유학 시킨 뒤 수도권 외고로 보냈다"며 "전남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특혜가 아니"라며 "외고에 진학한 것은 맞지만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 합격했는데 이것 때문에 시비거리가 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내 아이들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단 하나의 위법도 특혜도 없다"라고 밝혔다.

"고석규 후보 자녀들, 외국 유학 뒤 수도권 외고 진학"

지난 4일 희망연대 등은 전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석규 후보는 2000년 전임교수 임용 6년 차의 신분으로 2년간 국외연수(U.C Berkeley,Visiting Scholar) 를 갈 때 후보의 아들은 목포 모중학교에 입학해 학적만 남기고 바로 자퇴했다"면서 "2년간 미국생활을 마치고 3학년에 재입학해 OO외고에 진학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감 후보가 제도를 악용한 형태로 자녀를 외국 유학시켜 타 지역 명문고에 진학시켜도 좋은가?"라며 "전남의 대다수 아이들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 진학"이라며 "그동안 고 후보가 보편적 평등교육이나 사교육비 축소와 공교육 정상화 등을 주장했던 말과 실제 자녀교육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비판했다.

이 단체는 고석규 후보가 내건 자칭 '진보민주교육감 후보' 타이틀도 문제 삼았다.

"6만여 전남도민과 373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년간 촛불 혁명이후 새로운 전남교육의 희망을 만들고자 민주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했습니다. 도민에 의해 선출되고 인정된 사람이 진짜 진보교육감 후보입니다. 그런데 고석규 후보가 '진보민주' 용어까지 사용하니 정체성이 의심스럽습니다." 

6.13 전남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  좌측부터 고석규, 장석웅, 오인성 후보의 모습  ⓒ순천광장신문

이는 370여개 시민단체가 추천한 '민주진보교육감' 장석웅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히며, 전남교육희망연대는 장석웅 후보와 정책협약을 한 바 있다. 전남교육희망연대는 전남의 12개 광역단체, 14개 시군교육희망연대, 500여 명 개인회원으로 구성된 교육시민단체다.

이번 전남교육감 선거에는 '진보민주교육감 후보' 타이틀을 내건 고석규 후보와 전남 37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민주진보육감 단일후보 장석웅, 그리고 40년간 교육행정을 하며 교육현장 전문가를 내건 오인성 후보가 출마했다.

또 희망연대는 "이명박 정부시절, 대학총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바꾸기 위해 대학을 길들이기도 했다"면서 "몇몇 대학은 학자적 양심으로 강력하게 불의와 맞서 싸웠던 반면에, 고석규 후보가 총장이던 목포대 등은 총장 직선제를 MB정권에 갖다 바쳤다는 논란이 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고석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전남교육예산 5조원 시대와 사람중심 포용교육, 창의융합교육을 내걸며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고 후보 딸 '일반전형' 합격... 아들 다닌 외고는 "확인 어렵다"

▲ 고석규 전남도 교육감 후보(왼쪽)가 24일 오전 전남 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고석규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이런 의혹에 고석규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아이 둘 다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외고에 입학했다"면서 "설령 해외거주자에 대한 특례입학일지라도 아이들끼리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일반전형과 똑같다"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애들이 시골에서 공부를 잘해 서울의 좋은 학교에 합격했는데 주저앉힐 부모가 어디 있겠냐"면서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해 합격했는데 이것 때문에 시비거리가 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방에 특목고(외고)가 있더라도 수도권은 전국에서 모인다"면서 "내 아이들은 시민단체가 제기한 단 하나의 위법, 특혜가 없다"라고 밝혔다.

취재 결과, 고 후보의 장남은 2000년 3월 초 목포의 한 중학교 입학 후 자퇴하고 2년간 미국에서 교육을 받다가 2002년 2월, 중학교 3학년으로 재입학했다. 이후 서울 소재 모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일반 전형인지 특별 전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OO외고 관계자는 "2003년 입시 전형 자료는 현재 보관하고 있지 않아 확인 자체가 어렵다"며 "생활기록부는 남아있지만 일반/특별 전형 여부는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외고는 서울 지역 중학생과 외고가 없는 타지역 중학생만 '일반 전형'으로 응시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논란이 된 2003년에는 지역 제한이 없어 "전국에서 일반 전형 응시가 가능했다"고 외고 관계자는 밝혔다.

고 후보의 딸도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생활을 했지만 당시 초등학생 나이였으며 국내에 들어온 이후에는 일반 중학교를 거쳐 2007년 수도권 소재 외국어고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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