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아름다운 지리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남해안 특히 여수를 중심으로 한 리아스식 해안 의 지리적 특징은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스페인과 별 차이 없다.
하지만 한쪽은 자연과 어울리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가 되었고 다른 쪽은 자연을 파괴하고 무분별하게 콘도, 모텔, 골프장과 식당들로 뒤덮인 것에 대비된다.
도시를 아무 고민없이 기업논리에 의해서만 만들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바로 도시가 인간의 삶과 정체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시민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고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는 품격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특히 여수라는 도시의 특징은 선(線)이다.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능선, 수평선, 섬과 섬을 잇는 선,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이루는 해안선...
이러한 선의 조화가 파괴되는 안타까운 모습에 도시민은 허탈함과 자괴감까지 느끼게 한다.
미평 수원지 주변 숲 천연림을 절개하여 만든 국도17호선, 고소동 정상의 아파트, 돌산1,2대교 해변의 솟구치는 상가 및 모텔들, 특히 웅천의 ‘한화 꿈에그린’아파트는 도시계획 변경으로 이순신공원을 산책하는 시민에게 아름다운 가막만을 바라볼 수 없도록 29층 높이다.
또 바로 곁에는 42층에서 46층높이의 생활형숙박시설이라는 이름으로 변형 아파트들이 촘촘히 울타리를 높게 치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웅천에 또 ‘꿈에그린’?, ‘로컬푸드’ 매장이 46층 변형아파트로)
결국 아파트 정상 층은 펜트하우스가 되어 오히려 공원을 감시하고 내려다 보는 참으로 이상한 도시가 웅천에 생겨나게 생겼다. 이곳의 시민은 행복할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내노라하는 세계 석학들이 인정한 “세계4대미항 여수”라는 여수시의 브랜드를 슬쩍 내려버린 지역 지도자의 깊은 뜻(?)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시의 남아있는 몇몇 공간을 아름다운 도시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지역지도자에게만 책임지울 수는 없다.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야 한다. 도시의 품격은 도시민의 품격이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여수미래... ‘도시 브랜드’ 만들고, ‘난개발’ 막아야 )
도시민들의 꿈을 촉발하는 도시가 진정 살아있는 창조도시이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는 꿈꾸는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꿈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도시는 행복한 삶을 주제로 만들어진 무대이므로 시민의 삶이 멋지게 펼쳐져야 한다. 아름다운 도시에 사는 사람은 도시와 공원을 걷기 원한다.
도시나 공원을 걷고 싶다는 것은 도시나 공원이 아름다워 애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나의 내면에 숨겨진 보물 즉,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