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1 화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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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께...'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칼과 바쁜 정치의 차이를 아시나요?
  • 2018.06.10 08:33
ⓒ  김자윤

오늘도 6.13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의 하루는 고달프다. 반드시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날 새우잠을 자며 빨간 눈으로 시민에게 참정치를 다짐하는 그대들에게 맹자를 소개하고 싶다.

맹자와 양혜왕의 정원 연못에서 담소 장면이다. 혜왕이 "옛날 현자들도 정원 연못을 가지고 물고기와 기러기, 사슴 등을 즐겼냐"고 묻는다.

맹자는 의미심장한 답을 한다. 

"현자가 되고 나서야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지, 현자가 아니면 비록 이러한 것들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즐길 수 없다"

그러면서 '시경'에 나와 있는 '문왕'의 동고해락(同苦偕樂)론을 들려준다. 즉 왕이 모든 일을 백성과 함께 하기에 백성은 기꺼이 왕이 하는 일들을 적극 돕는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옛날의 현자는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했기에 진정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古之人 與民偕樂 故能樂也)

한편 맹자는 혜왕에게 폭군 걸(傑)의 최악의 정치를 단호하게 꺼낸다. 서경의 탕서에 '이 해가 언제나 없어지려나, 내 너와 함께 망하련다.'는 구절을 툭 던진다.

잠시 후 맹자는 설명한다.

"탕서에 말하길 만약 백성들이 이처럼 임금을 저주하여 차라리 함께 망하기를 바란다면, 비록 누각과 연못이 있고 거기에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어떻게 혼자서 그것을 즐길 수 있겠는가"
(湯誓曰 '時日害喪 , 予及女偕亡.' 民浴與之偕亡, 雖有臺池鳥禽, 豈能獨樂哉?)

이쯤에서 후보자에게 묻고 싶다. 

진정 임은 문왕과 걸 중에서 어떤 위정자(爲政者)가 되고 싶은가? 임의 말 한마디와 발 한 걸음이 시민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록에 의하면 하나라 걸왕은 폭정을 일삼았다. 자신을 태양에 비유하면서 백성을 고통에 빠뜨렸다. 하늘에 해는 항상 존재하듯이 자신의 권력도 영원하리라고 호언했다.

ⓒ  김자윤

역사는 맑은 거울과 같다. 그 거울은 진실을 숨길 수 없는 바보이다. 우린 권력의 무상함을 수 없이 지켜보았다. 더 이상 폭정에 참을 수 없었던 하나라 백성은 하늘의 해인 걸왕이 하루 빨리 망하길 기원하며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속마음을 들킨 혜왕은 당황한다. 바로 맹자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한다.

맹자의 언변을 들어보자.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다를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시 맹자는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다를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왕은 "다를 것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춘향전의 변사또가 잠시 스쳐간다. 나쁜 정치의 표본이다. 탐관오리가 대낮에 백성을 향해 칼춤을 춘다. 강도는 칼로 몇 명만 죽이고 뜻을 이루겠지만 위정자는 나쁜 정치를 행하여 수많은 백성의 생계와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부탁하고 싶다. 혹 칼을 소유한 정치인도 안 되겠지만 나쁜 정치인은 절대로 사양한다. 진정 정치할 용기가 있다면 자신부터 성찰하길 간곡히 바란다.

임이시여! 그대 가슴에 공자의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仁者無敵,인자무적)"라는 문장을 새겼을 때 그때 정치를 하면 어떨까?

"청하건대, 제 말을 의심하지 말아 주세요. (請吾言勿疑)"

김광호  여수여양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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