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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함께할 우환의식(憂患意識)을 지닌 공직자는 있는가?

종신지우(終身之憂)여! 예썰, 일조지환(無一朝之患)이여! 굿바이

  • 입력 2018.06.11 18:55
  • 수정 2018.06.12 10:45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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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대통령, 국회의원, 시장은 한시적 직책이 아닐까? 아니 한시적 직책이 맞다. 그 직책은 긴 인생에서 한 점을 찍고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그 직책에 갔을 때 무엇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 저 큰마음을 지닌 사람이 공직자가 되어야 한다.>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보면 의미심장한 구절이 나온다. 군자는 하루 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는 그런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 즉 일조지환(一朝之患)을 가지고 있지 않고 일생동안 늘 염려해야 하는 큰 근심거리, 즉 '종신지우(終身之憂)'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君子有終身之憂(군자유종신지우) 無一朝之患(무일조지환)

일명 동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이다. 유학에서는 조직 리더의 숙명과 같은 철학이자 삶의 지침서인 종신지우(終身之憂)이다.

종신지우(終身之憂)의 의미는 이렇다. 자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이다. 그 근심은 바로 평생 국민과 함께 고민하는 우환의식(憂患意識)다.

어떻게 하면 내 백성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백성에게 희망적인 삶을 안내할 수 있을까? 리더는 온통 백성들의 안위를 생각할 뿐이다. 그 근심이 바로 봉사요 희생이며 희생이다. 그 단어에 혼신의 힘까지 보태서 나날을 이웃과 타인에게 행한다는 것이다.

 

< 나랑 너랑 그렇게 삶을 노래해요.>

잠깐 하나라의 우(禹 )임금이 어떻게 백성을 사랑했는지 살펴보자. 그는 7년 동안 치수사업을 벌이며 세 번이나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게 된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왜 일까? 공적 업무 수행을 앞에 두고 사적 인정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는 애민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동양사회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공직자가 잊어서는 안 될 자세이자 철학으로 인식되어 왔다.

반면 일조지환(一朝之患)의 뜻은 이러하다. 아침 한나절의 근심 걱정거리라 해석할 수 있다. 아침이슬처럼 잠시 가슴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근심거리이다. 세속적 욕망과 밀접한 관련 있는 돈과 명예 그리고 출세 등은 한나절 소나기처럼 내렸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것은 지도자가 평생 심중에 새기고 언행으로 실천할 덕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후보자들이여! 공직자가 되고 싶은가? 혹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대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시민을 위하여 무엇을 종신토록 고민할 것인가? 그대는 시민을 위하여 어떤 글귀를 종신토록 마음에 새길 것인가?

혹 나와 가족, 집안만 잘 먹고 잘 살고 싶은가? 그런 철학이라면 절대 공직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웃 및 시민과 아픔과 기쁨을 공유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출마하라. 그때 그대의 따뜻한 가슴을 이웃에게 보여 달라. 그때 그대의 겸손한 손을 시민에게 내밀기 바란다.

기억하자. 공직자는 큰 수레를 끄는 소의 멍에처럼 고달프고도 힘든 자리이다. 시시때때로 피멍을 가릴 갑옷을 입어야 할 것이다. 그 멍을 감춘 채 시민의 삶을 어루 만져야할 것이다.

 

< 유권자 여러분! 나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다. 그대와 함께할 우환의식(憂患意識)을 지닌 공직자는 있는가? 그가 누구인가? 아직도 그런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이런 사람을 찾아보길 권한다.

내 안위와 출세만을 생각하지 않겠다. 꼭 너랑 더불어 삶을 통찰하겠다. 그리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후보 말이다.

그대 종신지우(終身之憂)은 예썰하고, 일조지환(無一朝之患)는 안녕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는지 감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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