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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시장, 민주당 여수갑위원장 도전?

당 내부에서조차 “사실이라면 민심을 못 읽는 처사”

  • 입력 2018.06.21 17:29
  • 수정 2018.06.21 23:1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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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 인증샷. 주철현 시장 페이스북

이번 6.13지방선거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주철현 여수시장이 민주당갑지역위원회 위원장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으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여수시갑지역위원회 다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주 시장 측으로부터 갑지역 위원장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갑지역 한정우 위원장 직무대행은 “8월 전당대회 이전에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하고, “시기상 구체적으로 누가 나설 것이라는 윤곽이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여수갑지역이 직무대행체제여서 위원장으로 나선다는 몇 사람이 거론되고 있고, 그 중에는 주 시장도 (갑지역구 위원장 공모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를 당원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갑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서완석 의원도 “구체적으로 나선다고 공식발표를 한 사람은 없는데, 주 시장이 위원장 공모에 나선다면 을 지역구에서 갑 지역구로 옮기는 문제는 별게 아니라고 본다”면서 민주국가에서 당원이 이사하면서 지역구를 옮기고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다만, “상포특혜건 등으로 인한 시민 고소사실들이 정치인으로서 큰 장애요소로 만약 거론이 된다면 앞으로 중앙당에서 공모 절차를 거치면서 그때 가서 자연스럽게 검증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갑지역 일부 당직자들은 “지역구를 옮기는 문제는 통상 기존 지역을 존중하면서 정치도의를 서로 지킨다”고 말하는가 하면, “주 시장은 상포특혜 사건이 아직 안 끝났고, 관련해서 시민을 고소하고 시민단체와 갈등국면에 있는 상황인데다 이로인해 이미 예비경선에서 시민들 심판을 받았다고 본다. 그런데도 민주당 갑지역 위원장공모에 나선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염치없는 일이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갑지역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중앙당이 최근 지역 적폐를 얘기하고, 지방정부와 지역의회 등에 대한 청와대 감찰 등을 내세우며 겸손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상포특혜의혹이 해소가 안 된 상황에서 또 이미 심판까지 받았는데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선다는 것은 민주당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수시장 민주당 예비경선 토론 광경(오른쪽이 주철현 시장) 여수MBC 방송 캡쳐

이번 민선7기 여수시의원에 당선된 백인숙 민주당 갑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앙당에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조강특위는 지역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당직 인선을 문재인 정부 성공과 총선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은 ‘촛불민심’과 ‘문재인 정부 성공’이라는 대명제를 위해서 민심에 위반되지 않도록 조직관리가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인은 민심을 읽어야 하고,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미 “상포지구라든가 웅천지구 도시계획 변경으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난 데다 상포지구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인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자숙하지 않고 기존 소속 지역구를 변경하면서까지 위원장 공모에 다시 나선다는 것은 시민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주 시장 측에서는 “시장에서 물러나면 당원으로서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하게 될 것으로 안다. 지금은 임기 중이어서 시정에 전념한다는 생각이고, 퇴임 후에는 거취와 자신의 정치일정을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선 이상 시의원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서완석, 백인숙, 이상우, 주재현, 박성미, 전창곤)

또한 일부 민주당의 재선 이상 시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상포특위활동 마무리 과정에서 시장을 두둔하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여수시장 민주당예비경선에서 현역 시장이 낙선되고, 다시 본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낙선했음에도 어떤 시의원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에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 등의 젯밥에만 눈이 어두워 민심을 전혀 돌보지 않고, 오히려 주 시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등 주 시장과 ‘합종연횡’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이는 벌써부터 다수당의 ‘오만한 자세’로 여겨진다”고 한탄했다.

민주당의 다선 시의원은 ‘부메랑’을 걱정했다. 그는 “시장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않고 시의회에서 다수를 점했다는 이유로 민심을 거스르는 현상이 나타나면 전국적으로 민주당 압승이라는 호재가 오히려 지역에서는 ‘다수당 횡포’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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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다 2018-06-22 09:06:59
민주당 경선에서 낙선하고 상포지구 의혹, 해상케이블카 조기승인후 협약 미이행등 실패한 시정이 산재했음에도 다시 갑위원장으로 나와 국회의원할거라는 소문이 파다한걸로 압니다. 부디 자숙하시고 후배에게 양보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