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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주당 ‘패권주의’를 경계한다”

[인터뷰]민주당 여수 갑지역위원장 한정우 직무대행

  • 입력 2018.06.28 13:19
  • 수정 2018.06.28 14: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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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수시갑지역위원장 한정우 직무대행이 지난 26일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지난 주에 지역 민주당에서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여수 갑 지역위원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민주당 여수 갑 지역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주신 민심을 겸허하고 감사하게 받들어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겠다”고 밝히고, 공천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도 사죄했다.

또한 “이번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불법에 대하여 당의 조사와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도 밝히고, ‘뼈를 깎는 쇄신’을 강조하며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위해 새로이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러한 입장문은 ‘더불어민주당 여수 갑 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한정우’ 명의로 발표됐다.

‘환골탈태’와 ‘뼈를 깎는 쇄신’을 강조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서 본지 오병종 편집국장이 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 한정우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난 26일 여수갑지역위원회 임시사무실에서 만났다.

-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했는가?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을 읽었다. (민주당 시장 낙선의) 채찍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도지사 선거와 시도의원 선거에서 저희 더불어민주당의 많은 후보들이 당선된데 대해서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일부 시끄러운 잡음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고, 거듭 환골탈태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정우 위원장 직무대행은 “새롭게 선출된 의원들이 많고, 비례대표도 새로운 인물이어서 기대하는 하는 바가 크다”고 말하고, 특히 시민운동가 출신 의원들이 시의회에서 앞으로 큰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를 뒷받침하듯 대다수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 그룹에서 "시민의 뜻이 올곧게 실현될 수 있도록 감동 의정으로 보답하겠다"며,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시민 중심 의정" 다짐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 패권주의”가 가장 큰 우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여수시의회를 두고 한 말이다. 그러면서 다수의 민주당이 역할을 잘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수당이 ‘밀어 붙이기’를 한다는 비난을 듣거나, 의장단 구성에서 잡음이 일거나 하면 큰 질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주철현 여수시장 퇴임하는 상황에서도 같은 당 소속의 시의회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들이 감지된다는 내용이 당원들로부터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심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퇴임 후 주철현 시장이 ‘지역정치강화론’을 들고 나오는 데 그만큼 지역 민주당 내부에서의 ‘지역정치’가 약화된 상황을 대변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역정치 강화는 필요한 명제인데, 그동안 주철현 시장이 당과의 관계 속에서 과연 정당의 입지를 살려주고 정당과 긴밀히 소통했느냐 라고 하는 점에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지역정치 강화라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면 이미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당과 긴밀하게 연계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지역 당원들 생각은 ‘당은 소외됐다’, '주철현 시장 임기 동안에 오히려 당이 좀 무시당했다'라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많고, 그 점은 나도 동의한다.

이제 와서 ’지역정당 강화론'을 말하는 것에는 나를 포함해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지금 그걸(지역정당강화론) 제기하고 있는데, 그 동안에 해왔던 것을 보면 진정한 지역정치 강화라고 보긴 힘들다.”

- 그동안 어떤 면에서 긴밀한 협조가 안됐고, 또 당이 소외됐다고 보는가?

“지역정당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책임을 강화하고 했어야 하는데, 주 시장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동안 시민 소통과 거리가 있는 시정활동을 해왔단 평가도 그래서 나온거다.

솔직히 당과의 협조라든지 소통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제대로 안된 상태였다. 그런 면에서 느닷없는 지역정치 강화를 말한다는 건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지역정당을 강화해야 한다는 건, 중앙정치에서 탈피하고 지역적, 독자적으로 정당이 강화되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노력들은 부족했다고 본다.

더욱이 시 의장단 구성을 앞둔 시점에서 주 시장이 임기 후 당 장악력을 염두에 둔 일부 다선 위원들과의 ‘협조’라는 명분으로 ‘당권 나눠먹기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민주당으로서는 ‘부메랑’을 두려워해야 한다.”

민주당 여수시갑지역위원장 한정우 직무대행. 그는 여수서 개업한 한의사다. 여수시민협 대표를 역임했다.

이에 대해 지역 민주당원인 김 아무개씨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오된 분들은 다시 일어서려면 반성부터 하고 자숙하면서 자기쇄신에 더욱 노력하라“고 당부하며, ‘패거리 정치’와 ‘갑.을 지역 나눠먹기’식의 정치를 배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다수당의 횡포는 중앙정치를 통해 숱하게 봐왔다. 그것이 가장 큰 적폐임을 상기해야 한다”며 역시 ‘민주당 패권주의’를 거듭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부메랑’을 두려워한다고 했는데, 어떤 점 때문에 그렇다는 것인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도 그렇다. 민주당이 높은 지지 속에 잘 나가고 있는데, 지방권력의 잘못 운용으로 삐걱거리면 안된다고 본다.  그 점 때문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지방의회와 지방 정부를 감찰하기로 한 것 아닌가? 

촛불 이후에 정말 잘하라고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지방의회와 지방 권력의 행태를 보니까 ‘별 볼일 없네. 과거와 차이도 없네’ 이러면 안된다고 본다. 

저로서는 시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됐을 때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지점에서 고민도 크고 겁도 난다. 그래서 지역에서의 ‘패권주의’를 경계하자고 주장하는거다. 이것은 누구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민주당원 모두가 합심해서 해결할 문제다.”

한정우 위원장 직무대행은 한의사다. 여수시민협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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