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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SNS 충격 영상 "생지옥이 따로 없다"

[제보취재] 불법 무허가 번식장에 철퇴....여수시, 애완견 포기각서 받아내고 동물학대로 경찰조사도 착수

  • 입력 2018.07.04 05:47
  • 수정 2018.07.04 13:3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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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반려동물업자의 ‘동물학대’를 일삼는 영상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 임 아무개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3일)현재 3,389명이 공감하고, 2,628개의 비난 댓글과 함께 애견업자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이곳 번식장은 신월동에 위치해 있다.

동물학대 십자포화 맞은 반려동물업자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임씨의 페이스북에는 “여수의 불법 무허가 번식장이다”면서 “더 심각한 건 이곳의 주인이 여수의 애견삽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하고도 반성하거나 죄의식은 하나도 없는 듯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임씨가 올린 영상에는 철창에 갇혀 배고픔을 호소하는 고양이와 굶어서 죽은 닭이 등장한다. 또 죽어 있는 유기견의 사체 옆에 살아있는 개들이 섞여있다. 또 어떤 유기견은 죽은 채 부패가 진행되는 처참한 모습이다. 겁에 질린 유기견들의 신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주인이 물과 밥을 주지 않아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 생지옥이 따로 없다.

이를 지켜본 페친들의 비난 댓글이 봇물을 이뤘다. 짱*님은 “눈물이 나서 다 못 봤어요”라고 울먹였다. 두*님은 “아~ 왜 애견샵에서 분양받지 말라고 하는지 알듯한 영상이네요. 저게 뭡니까? 라고 썼다. 김**님은 ”아 진짜 쓰레기 새끼 저 철장에 넣어버리고 싶다“라고 격노했다. 박**님은 "감옥 들어가서 똑같이 고통 받다가 뒤져라”라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동물학대 신고했지만 한달간 방치... 왜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동물학대를 일삼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의 모습

자신이 애완견삽을 운영한다고 밝힌 임씨는 지난달 2일 이곳을 알게 됐다. 이 같은 방치된 모습을 보고 2일 곧바로 여수시청과 경찰서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27일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죽은 사체들과 뒤엉킨 광경을 목격했다는 게 임씨의 주장이다.

임씨는 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올리기 전에 시청과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조치가 안 되어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에 올리며 구조요청을 했고, 이후 27일 순천 대한동물사랑협회에서 와서 주인과 얘기하고 구조를 했다”라고 밝혔다.

임씨는 이어 ”문제는 일반인도 아니고 애견샵을 운영하는 사람이 동물학대를 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밥과 물을 안줘서 고의적으로 죽인 것“이라며 동물학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초기 신고했을 때 바로 조치를 했어도 유기견들이 죽지 않았을 텐데, 시청과 경찰서가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더 화가 난다“라고 질타했다.

전문가가 밝힌 애견샵 단속 규정은 ”동물생산업 허가를 내지 않고 새끼를 분양했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무허가 불법 개농장은 무허가 축사이니 단속이 가능하며 애완견에게 밥과 물을 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렀으니 동물학대로 처벌 대상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인터뷰를 위해 3일 문제의 반려동물** 업주를 찾았다. 하지만 가게문이 꽁꽁 닫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주변 상인에게 물으니 “며칠 전부터 여러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며칠째 오리무중이다. 무슨일 있냐”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샵에서 애완견을 판매했냐는 질문에 ”가끔 보면 작은 개들이 있었다“면서 ”농장이 신월동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밥과 물을 주러간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라고 귀띔했다.

동물학대, 2년 이상 징역 또는 이천만원 이하 벌금

전남 여수에서 애견샵을 운영하는 한 업자가 불법 무허가 번식장을 만들어 놓고 동물학대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학대를 한 반려견업자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며칠째 문 닫힌 애견샵의 내부 모습

한편, 처음 신고가 접수된 여수시 농업정책과 축산정책팀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환경부서와 같이 가서 주인에게 불법사육은 환경상 안 되니 한 달 안에 폐쇄키로 약속을 했고 조치를 기다렸다”면서 “27일 전화민원 접수자와 현장에 가서 보니 상태가 안 좋다고 연락이 와서 경찰을 불렀는데 죽은 개와 병든 개들도 있어 주인한테 애완견 키울 자격이 없으니 포기각서를 받고, 동물단체와 연계해서 구조활동을 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동물학대는 시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동물학대는 경찰서에서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이 처해지는데 견주는 여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설명했다.

유기견은 어떤 상황이냐는 물음에 “죽은 개는 사체 처리했고 병든 개 5마리는 동물병원 치료중이고, 나머지 12마리는 건강검진 중이다”라며 “오늘 수정동 모처 동생 집에 찾아가 사육중인 수십마리 개에 대해 포기각서를 받고 이들을 모두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동물단체에서 나눠서 보관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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