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어깨를 짓누르는 통증!

  • 입력 2018.07.04 12:45
  • 기자명 백창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회성건염 환자의 X-ray(왼쪽)와 MRI(오른쪽) : 어깨 속 힘줄 위에 석회가 자리 잡고 있다. 석회가 염증 반응을 일으켜 MRI 사진도 하얗게 보인다. 염증 반응으로 환자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손○○(여/33) 씨는 3년 전부터 간간이 어깨통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져,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아프고 밤에는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결국 손 씨는 여수백병원에 오기 하루 전에 응급실까지 다녀왔다.

“일주일 전부터는 정말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팠어요. 파스로 도배를 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고요.

저녁이 되면 너무너무 아파서 일하다 말고 혼자 앉아서 울기도 했다니까요. 게다가 잠을 잘 때는 말도 못해요. 어깨를 짓누르는 통증에 잠을 못 자 금방 폐인이 되겠더라고요.”

손○○ 씨를 울린 것은 어깨에 쌓인 석회였다. 어깨힘줄을 따라서 쌓인 석회 덩어리는 힘줄을 누르며 주위에 염증까지 일으켜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

환자의 어깨 속 석회 : 석회로 인해 어깨가 벌겋게 성이 나 있고, 팽팽한 풍선처럼 부풀어 곧 터질 듯하다

먼저 석회를 제거하고 염증도 가라앉히는 관절경 치료를 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석회를 꺼내기 위해 전신마취를 했지만 최근에는 어깨 국소신경 마취가 발달되어 수술이 간단해졌다.

특히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극심한 통증에 비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간단한 수술이다. 게다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대화를 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손유빈 님의 어깨 속 석회 양은 매우 많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수술 전날 초음파를 보면서 메틸렌블루로 염색을 했다. 이렇게 하면 석회가 있는 근육을 관절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멀쩡한 힘줄에 메스를 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관절경을 꽂고 수분 안에 염색된 부분을 확인하며 석회를 뽑아냈다. 어깨 속에는 예상보다 많은 양의 석회가 차 있었다. 메스를 대자 염색이 되지 않은 하얀 석회까지 쏟아져 나왔다.

환자의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X-ray : 관절경으로 석회를 제거하자 어깨 속이 말끔해졌다

힘줄을 누르는 많은 양의 석회덩어리를 확인하자 환자가 그간 얼마나 심한 통증을 느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석회가 꽉 들어차 있었네요. 환자분, 보이시죠? 이게 다 석회예요.”

국소마취를 한 환자는 수술대에 누워서 어깨 속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제거된 석회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절경 모니터를 본 손유빈 님도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석회가 들어간 근육과 더불어 벌겋게 성이 난 상태의 염증 조직도 한눈에 들어왔다.

환자는 "석회가 말끔히 제거되니 속이 후련하다"며 눈물을 비쳤다. 다음날 그는 “그렇게 심하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며 좋은 경과를 보여 주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