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무더위 갈증, 이 노래 한방에 끝 ‘가까이와줘’

[문화산책] 여수의 델리스파이스 ‘해인밴드’ 신곡 발표....국내 8개 사이트에 음원판매

  • 입력 2018.07.05 23:27
  • 수정 2018.07.06 12:16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을 아는가?

버스킹이란 길거리에서 행해지는 모든 예술행위 등의 공연을 뜻한다. 여수의 여름과 가을밤의 낭만이 있는 곳. 바로 여수버스킹이다.

지난 4월 20일부터 10월 21까지 6개월간 2018 여수청춘, 낭만버스킹이 펼쳐지고 있다. 매주 금, 토, 일 19시부터 22시까지 전국의 낭만 있는 거리 공연가들이 모여 여수 밤바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춘버스킹'과 '낭만버스킹'에 푹 빠지다

4월 20일부터 10월 21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이 펼쳐진 2018 여수국제버스킹페스티벌은 매주 금, 토, 일 19시부터 22시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여수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크게 두 가지다. 청춘버스킹과 낭만버스킹이 그 것. 청춘버스킹은 여수의 음악인들이 소호동 동동다리와 선소앞, 성산공원, 웅천공원에서 공연을 펼치는 반면 낭만버스킹은 타지 음악인들이 구도심권인 이순신 광장과 낭만포차가 있는 종화동 해변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산에 국제 락페스티발이 있다면 여수국제버스킹페스티벌이 쌍벽을 이룬다.

청춘버스킹에서 맹활약 중인 여수를 대표하는 3인조 ‘해인밴드’를 소개한다.

해인밴드가 발표한 가까이와줘 앨범 자켓 모습

해인밴드는 지역에서 ‘모던 락’의 대표주자로 꼽히다. 해인은 말 그대로 ‘바다사람’이란 의미다. 지난 6월 신곡 <가까이와줘>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곡은 현재 멜론, 소리바다, 네이버 뮤직 등 국내 8개의 음원 제공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이 노래는 형식적이고 사무적인 관계가 다반사인 현대인들이 대부분 대인관계가 지극히 가볍거나 소모적이어서 진정한 인간관계와 애정을 갈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가사로 이루어져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노래를 만들기 까지 수년이 걸렸단다. 수년에 걸쳐 숙성된 탓인지 실제로 수십 번을 들어도 싫증나지 않고, 들을수록 중독이 되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3인조 그룹 해인밴드. 좌측부터 기타 전지용, 드러머 곽유근, 보컬 베이스 이정훈씨의 모습

멤버도 독특하다. 직업이 자영업자, 교사 그리고 음악학원 원장으로 구성됐다. 리드미컬한 스트로크 기타맨 전지용, 친근한 보컬과 베이스에 이정훈, 심플하고 파워풀한 드러머 곽유근씨로 구성된 3인조 밴드이다. 가사의 일부다.

우린 언제나 늘 멈춰있던 그 자리에서♬

조금씩, 조금씩 내게로 가까이 와줘 가까이 와줘♪

늘~ 가까이 있어도 허전한 마음은 채울 수 없네♩

수~ 많은 시간 속에 우리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네♬

내게로 와줘 가까이 와줘 나를 안아줘 채울 수 있게♪

해인밴드 이정훈 보컬은 “해인밴드는 델리스파이스와 유사한 형태의 밴드로 모던 락의 심플하면서 일상적인 문안한 장르다”면서 “지역에서 음악을 뿌리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다”라며 “오는 9월 여수밴드연합회가 정식 발족해 여수음악의 지평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인밴드 ”6월 신곡에 이어 2집 발표 앞둬“

열창하는 해인밴드 이정훈 보컬, 베이스의 모습

지난 4일 보컬과 베이스를 맡고 있는 이정훈 교사에게 해인밴드 얘기를 나눴다.

- 해인밴드를 소개해 달라

“해인밴드는 항구도시 ‘바다사람’이란 의미다. 모던 락의 심플하면서 일상적인 문안한 장르다. 일반적으로 들었던  음악은 소프트락인데 센 음악은 하드 락이다. 영국은 브랜치팝, 미국은 메탈 등 나라마다 다양하다. 우리나라 모던 락의 대표주자인 델리스파이스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유사한 형태의 밴드다.”

- 가까이와줘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6월 8일 발매했다. 준비를 오래한 곡이다. 지역에서 음악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활동장소와 공연도 흔치않다. 무엇보다 녹음실이 갖춰지지 않아 앨범을 낼 곳이 없다.  특히 개인보다 밴드가 하려면 5~10배 더 힘들다. 개인은 프로그램 반주에 따라 노래하면 되지만 밴드는 일체 악기를 연주해서 녹음한 걸 들을 곳이 필요한데 여수는 없다. 그래서 밴드앨범 발매를 지방에서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크다.”

여수 지역을 대표하는 3인조 그룹 해인밴드의 공연 모습

- 곡은 어디서 녹음했나

“강진 오감통에서 드럼과 기타를 녹음했다. 노래는 여수합주실에서 녹음후 서울에서 엔지니어들의 믹싱작업을 마치고 최종 마스터링 작업을 마쳤다.”

- 여수가 4년째 여수밤바다 버스킹을 하고 있다. 어떤가

“여수버스킹이 이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여수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음악인들에겐 매우 열악하다. 인구 몇 만 되지도 않는 강진은 ‘음악창작소’인 오감통을 만들었다. 군수가 전국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와 시비를 따와 서울 못지않은 녹음스튜디오 부스가 있다. 오케스트라도 들어갈 수 있다. 전남 제1의 도시 여수에 그런 곳이 있다면 녹음하러 돈 들여 외지로 갈 필요가 없다. 이 좋은 인프라와 버스커들이 많지만 그 자원을 담아내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

- 보컬로는 해인밴드가 여수 최초로 음반을 냈나

“아니다. 2008~9년 후배들이 녹음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부산에서 활동했다. 여수에서 활동하면서 곡을 녹음한건 우리가 처음이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이제 멤버 연령이 50대들이다. 지역에서 음악을 뿌리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모인 사람들이다. 여수에 음악하는 팀들이 상당히 많다. (통기타와 타악기로 구성된) 버스커와 밴드(전자기타, 베이스, 오르간, 드럼)로 나뉜다. 이를 전자파트와 비전자파트라 부른다. 예전에는 버스커를 어쿠스틱이라 했다. 현재 여수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수십팀이 넘는다. 작년 11월 사비를 털어 비비킹페스티발(BAND. BUSKING FESTVAL)을 열었는데 12개 팀이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여수밴드연합회’를 만들었다. 오는 9월 정식 발족해 10월 공연과 출범식을 갖고 향후 여수음악의 지평을 넓혀갈 예정이다.”

출범 앞둔 여수밴드연합회.... “여수 음악 지평 넓힐 것”

6월 가까이와줘를 발표한 여수의 3인조 그룹 해인밴드의 모습

- 밴드 구성멤버 직업도 다양하다. 음악 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

“시간 밸런스를 맞추는 일이 가장 힘들다. 음악에 집중하면 가정에 소홀하다. 지난 5월부터 서울, 부산, 여수 3개 팀이 5개 도시(여수, 광주, 서울, 대구, 부산) 전국투어를 진행 중이다. 다음주 대구에서 끝난다. 밴드는 공연한번 하면 5~6시간 전에 장비세팅과 소리를 맞춘다. 또 공연을 마치면 장비 철수까지 꼬박 하루가 걸린다. 잘못하다간 직장과 가정이 깨질 수 있다. 결국 시간 밸런스 조절과 비용 문제가 따른다.”

- 해인밴드가 박근혜 탄핵당시 촛불집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당시 여러 번 탄핵집회 무대에 섰다. 촛불집회는 잘못된 정국을 바로잡은 국민들의 열기가 담긴 성스러운 몸짓이다. 당시 해인밴드곡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름다운 구속을 패러디해서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개사곡을 열창했다.”

- 지역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인밴드가 팬들에게 임팩트를 주고 싶은 게 사실이다. 곧 두 번째 곡이 나오지만 좋은 노래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에서 군대와 대학시절 7년을 뺀 나머지는 모두 여수에서 살아 애착이 강하다. 앞으로 여수의 음악수준을 향상시키고 저변확대를 위해 그 역할을 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여수사람들이 서울에서 왔다면 최고로 치지만 지역 음악인들은 관심이 덜하다. 지역음악인을 더 사랑해 달라.”

- 마지막 여수버스킹을 주관한 여수시에 바라는 점은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을 하는데 타지 사람들이 많다. 버스킹의 원래 취지는 아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는 것이지만 여수에서 음악하는 분들을 발굴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청춘버스킹과 낭만버스킹의 공연을 통해 여수음악인들의 실력이 공고해지고 확산되면 품격 있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수시에서 미술은 예술로 보는데 음악은 행사로 보는 것 같아 아쉽다.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여수시의 변화된 시각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