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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과 함께 꿈을 찾아봅니다

여천중, 대학생 멘토링 행사 개최... 일일 교사들에게 질문 쏟아져

  • 입력 2018.07.13 10:57
  • 수정 2018.07.13 11:04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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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환 멘토 선생님의 강의 모습
▲  서정환 멘토 선생님의 강의 모습
ⓒ 오문수

 


10일(화) 오후 1시 반, 여수시 선원동 소재 여천중학교(교장 황옥운)에서는 '2018년 교과연계 선배 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여수시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지원한 행사에는 여수 출신 22명의 대학생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가 됐다. 멘토를 자원한 대학생들이 일일 교사가 된 셈이다. 수업은 대학생활 소개와 졸업 후 진로 전망에 대해 자유롭게 설명한 후 질문에 답하는 형태이다. 프로그램 운영 시간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점심시간 - 희망계열 교실로 이동.
▲ 5교시 - 계열별 학과 및 전공 소개. 진로 분야 안내(학과, 직업 및 직무, 기업정보 제공). 대학 생활과 교과 및 비교과 활동소개.
▲ 휴식시간 - 휴식 및 계열별로 이동.
▲ 6교시 - 5교시 내용과 동일.
▲ 7교시 - 6교시 체험반에서 소감문 작성, 소감 나누기.

 

  의예과 선배가 준비해온 PPT자료
▲  의예과 선배가 준비해온 PPT자료
 

 

 

 멘토링에 참가한 선배가 준비해온 PPT자료
▲  멘토링에 참가한 선배가 준비해온 PPT자료
 

 


멘토로 온 대학생들은 PPT와 동영상 등 많은 자료를 준비해왔다. 선배 교사들의 강의를 들은 중학생들은 활동보고서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활동보고서에 기록할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계열명 ▲ 학과명 ▲ 어떤 공부를 하며 무엇을 배우는지 ▲ 진출 분야 및 직업 ▲ 요구능력 및 지식 ▲ 취득자격에 관한 정보

점심을 먹고 난 5교시는 학생들의 인내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쏟아지는 잠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특별한 선생님들이 오셨기 때문이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굴리며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필기하고 질문을 던지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소재 대학 경영학과에 다니는 박동주 교사에게 한 학생이 "대학교 멀리 가면 안 어려워요?"라고 질문하자 "새로운 친구 만나 어울리면 재미있어요"라는 대답을 했다. 옆에 앉았던 한 학생이 야무진 질문을 던졌다.

"대학 가서 학생회 활동하면 취직할 때 보너스 점수도 줘요?"
 

 '선배 멘토링' 수업을 끝낸 대학생들이 진로상담실에서 기념촬영했다. 앞 줄왼쪽에서 세번째가 김승아(진로상담교사)교사이고 바로 옆이 교감(민경희)선생님이다
▲  '선배 멘토링' 수업을 끝낸 대학생들이 진로상담실에서 기념촬영했다. 앞 줄왼쪽에서 세번째가 김승아(진로상담교사)교사이고 바로 옆이 교감(민경희)선생님이다
 

 

 

 수업이 끝난 후 진로상담실에서  중학생들의 소감문을 읽는 멘토선생님들
▲  수업이 끝난 후 진로상담실에서 중학생들의 소감문을 읽는 멘토선생님들
 

 


전기전자공학과에 다니는 이대형 교사는 여천중학교를 졸업했다. 모교를 방문해 상기됐던 그가 교단에 섰던 경험담을 말했다.

"1시간 교단에 섰는데 선생님 직업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 쉽게 풀어 설명해줘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학교 분위기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뭐랄까? 왁자지껄한 분위기요."


체육교육학과 서정환 교사가 수업하는 교실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자못 심각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았다.

"여러분 인기학과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하면 안 돼요. 우리 과에 있는 친구 한 명은 공대를 지원해서 입학해 수업을 받아보니 적성이 맞지 않더래요. 학교 다니기가 싫어 자퇴하고 다시 시험을 봐서 제가 다니는 학과에 다니고 있어요. 대학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교감(민경희)선생님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한 대학생들. 서정환(맨왼쪽) 이대형(맨 오른쪽). 이대형 군은 여천중학교를 졸업했다
▲  교감(민경희)선생님과 함께 자리를 같이 한 대학생들. 서정환(맨왼쪽) 이대형(맨 오른쪽). 이대형 군은 여천중학교를 졸업했다
 

 


갓 입학한 1학년들은 진로에 관심이 별로 없는 모습이었지만 3학년은 달랐다. 의예과에 다니는 교사의 강의를 들은 3학년 김아무개 학생의 소감문 내용이다.

"나는 요즘 내 진로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었는데 강의를 듣고 조금이나마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떨어져가고 있는 내 등수를 부여잡고 다시 공부해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고, 한층 더 내 꿈에 가까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론정보문화학부에 다니는 정다정 교사는 강의를 하며 감동을 받았다. "어리다고 생각했던 후배들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은 게 고마웠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기정보공학과에 다니는 조용희 교사는 교사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걸 배웠다.

"선생님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인내심도 필요하고 통제도 해야하고요."

교직을 떠난 필자가 '선배 멘토링' 교실에 입실해 참관한 소감은 중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진로선택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오마이뉴스> 공동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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