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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요? 재학생 절반이 다문화출신이라 그런 거 없어요"
여도중학교에서 열린 다문화체험교실 참관기
  • 2018.07.17 16:45
여도중학교 다문화체험 교실에서 강사로 참여했던 여성들이 기념촬영했다. ⓒ오문수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동시게재 기사입니다.

16일 오전 10시, 여도중학교(교장 윤석권)에서는 '이웃나라 소개하기' 행사가 열렸다. 한국에 시집온 다문화가정 출신여성들이 모국의상을 차려입고 PPT를 이용해 각 나라현황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행사에는 3학년 학생 212명과 7명의 강사가 참가했다.

담당교사와 함께 수업참관하기 위해 교실로 들어갔다. 10년 전 몽골에서 시집 온 히시게가 몽골의상을 입고 몽골음식을 소개하고 있었다. 보름 전 몽골알타이 답사단과 함께 몽골서부지역을 돌아보며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소개되고 있었다.

몽골에서 시집 온 히시게씨가 몽골 전통음식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 시집왔을 때 처음에는 매운 김치를 못 먹었지만 지금은 김치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다 ⓒ오문수

오츠, 보쯔, 골리아시, 호쇼르. 소개된 음식 중에서 필자가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은 호쇼르였다. 우리나라 만두의 원조인 호쇼르. 생김새는 우리의 만두와 똑같지만 어른 손바닥한 크기라 하나만 먹어도 배불렀었다. 히시게가 한국에 시집왔을 때 경험담을 얘기하며 웃었다.

"시집와서 처음 김치를 먹지 못했어요. 너무 매워서요. 지금이요?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어요"

그녀는 몽골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6년간 재직하다 한국에 시집왔다. 교사인지라 자신의 아이들을 키우며 한국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 같아 "한국학생과 몽골학생을 비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학생들이 몽골학생들보다 훨씬 더 공부해요. 고등학생들이 밤12시까지 공부하는 게 이해가 안돼요. 한국 학생들은 경쟁이 심해서 강제로 공부하지만 몽골학생들은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거든요"

일본에서 시집온 유미꼬는 아이가 6명이다. 그녀는 인구의 날(7월 11일)을 맞아 인구문제극복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아이를 많이 낳은 이유에 대해 묻자 "신랑이 엄청 사랑해줘서…"라며 농담을 한 그녀는 " 일본에서 연애 결혼했으면 애기를 한 두명만 낳았을거에요"라며 웃었다.

유미꼬(맨 오른쪽)씨와 함께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학생들 ⓒ오문수
일본에서 시집 온 유미꼬씨가 일본의 전통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6명의 아이를 낳아 인구의 날에 '인구문제극복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오문수

강의가 끝난 후 여교사휴게실에 모여 차를 마시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차별받지 않느냐?"고 묻자 대부분 "전에는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자 유미꼬가 대답했다.

"제 아이들이 다니는 나진 초등학교에는 재학생 절반이 다문화가정출신이라 그런 것 아예 없어요"

이유미는 2010년 베트남 하이퐁에서 시집왔다. 한국에 시집왔을 때 가장 어려운 건 언어문제였다. 지금은 신랑이 잘해줘 괜찮다고 한다.

8년전 베트남 하이퐁에서 시집 온 이유미(맨 왼쪽)씨가 학생들에게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히고 기념촬영했다 ⓒ오문수

필리핀에서 시집온 '나누리(Ramonditha)' 교실에 들어갔다. '나누리'는 개명한 이름이다.칠판에는 필리핀 전통언어인 따갈로그가 써져있었다.

학생들에게 "영어로 말해도 되느냐? 고 물어 영어로 설명했는데 잘 알아들어 좋았다"고 한다. 그녀가 학생들에게 따갈로그 어의 '포(po)'는 한국말 "요"에 해당한다며 설명해주자 학생들이 큰소리로 따라했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나누리(Ramonditha)씨가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오문수
필리핀에서 시집 온 '나누리'씨가 필리핀 따갈로그어를 설명하고 있다 ⓒ오문수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어본 김소담(3년) 학생은 "너무 예쁘다!"며 만족해했다. 김소담 학생이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어본 소감을 말했다.

"필리핀 전통의상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직접 보고 입어볼 수 있어서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40분 걸리는 도시에서 시집 온 심속라에게 "한국과 캄보디아의 문화차이로 당황했던 기억을 말해달라"고 하자 웃으며 대답했다.

캄보디아 체험교실에서 강의하는 심속라씨 모습이 보인다. ⓒ오문수

"캄보디아에서 결혼하면 남자가 여자 집으로 가요. 결혼한 캄보디아 여자들은 아이 낳고 집안일하며 부모님을 모시는데 한국에 시집와 보니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내편이 없어 힘들었어요. 지금은 적응이 됐어요."

중국 전통의상을 입어본 김현중(3년) 학생이 소감을 말했다.  

중국에서 시집 온 조선족 조희선(맨 오른쪽)씨가 중국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멋진 표정을 지은 학생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오문수
중국 전통가면을 쓴 학생들 모습 ⓒ오문수
중국 전통부채를 만들어 들고 있는 학생들 ⓒ오문수

"집에서 한복을 입어봤는데 중국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보니 신기했고 이런 옷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교사였던 필자 경험에 의하면 여름방학을 앞둔 시기에 공부 분위기를 띄우기가 어렵다. 이들에게 다문화를 체험케하고 글로벌마인드를 제공해주는 시간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와 다른 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친구모습에 환호를 보내는 목소리가 이를 방증하는 게 아닐까?

 

 

오문수  oms114kr@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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