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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 활동가 중에서 의회에 파견된거죠!”

[인터뷰] 시민운동가 출신 여수시의원 주종섭 · 문갑태

  • 입력 2018.07.19 10:36
  • 수정 2018.07.19 11:3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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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초선 주종섭, 문갑태...‘촛불의원’ 명심할 터

민선 7기 여수시의원 전원이 개원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를 다짐했다.

민선 7기 여수시의회가 지난 9일 개원식을 가졌다. 의원들은 26명 모두 의원선서를 했다. 여수시 초선 11명도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자신들의 명패가 새겨진 의원석에 난생 처음 앉았다가 그 자리에 일어서서 함께 선서를 했다.

의장의 개원사를 듣고 동료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전 의원이 함께 기념촬영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배정된 자신들의 ‘방’에 들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초선 11명중에는 시민운동가 출신 두 명이 의회에서도 시민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 문갑태, 노동운동가 출신 주종섭이다.

지난 16일 여수시의회에서 주종섭(왼쪽)의원과 문갑태(오른쪽)의원을 만나서 함께 인터뷰를 나눴다,

이들은 앞선 민선 6기 선거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시의원 후보’로 추천돼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민주당 공천으로 입성을 했다.

문갑태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이라고 유연하지 않을거라는 견해는 고정관념이라고 말한다.

“일부 동료 의원들이나 시 공무원들이 우리를 좀 ‘강성이다, 운동권이다’ 하면서 약간 경직된 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건 선입견이라고 봅니다. 의회 규정과 테두리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과 아이디어로 의회 발전에 앞장서려고 합니다”

주종섭 의원 역시 시민사회와 노동운동 현장에서의 경험은 ‘염려’의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민운동가 출신이 시의원에 당선된 것은 촛불의 힘이었다고 봅니다. 시민사회 단체에서 시민들과 또 노동자들과 함께 소통해온 부분은 강점이라고 봅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해 온 걸 보고 열정이라든가 책임감에 대해서는 인정해준 부분도 있을테고요, 이제는 균형감각에 대한 주문도 있겠죠. 그건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종섭(54) 의원은 청년시절(24세)에 여천지역건설노동조합 설립해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두 차례 구속되기도 했다. 지금의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를 비롯한 건설노조 등 전국적으로 활동중인 50여개 건설노조 조직 결성에 영향을 미쳤다.
 

청년시절 주종섭의 노동현장에서 모습. 그는 노동운동에 몸을 담갔다.
1997년 IMF외환위기 이후 실업극복여수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현재 ‘여수 일과복지연대’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노동현장에서의 건설노동자의 삶과 자신의 노동운동을 기록한 <우리들의 현장>으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건설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 노동자의 삶을 위한 연구로 고려대 노동대학원(석사)과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박사)을 공부했다.
그간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으로 있다.
촛불혁명 당시 빠지지 않고 나갔다. 맨 앞줄에 앉아있다.
  그는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2015년에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 2016년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를 거쳤고, 여수평화의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와 박근혜정권퇴진여수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역임한 여수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활동가이면서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다양한 경력과 함께 노동운동과 시민사회에서의 격변의 시기마다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짊어졌던 짐들이 이제 시의원 주종섭에게는 시민들의 기대로 변모되고 있다. 그 사실을 그는 잘 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저희가 시의원이 된 것은 변화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부담도 됩니다. 벌써 초선인 제가 경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도 중압감이면서 초선으로서 기존보다는 더 나은 의정활동을 해달라는 기대가 들어있다고 봅니다.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죠”

문갑태 의원은 앞선 선거에서 3천표를 받아 낙선했지만 이번에 8천7백표라는 여수 최다득표 의원이란 타이틀을 안겨준 데는 그 동안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해왔던 환경운동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것이고, 제도권 의회에서 잘 펼쳐보라는 시민들의 뜻이라고 본다”며 그 역시도 시민들이 활동가 출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여수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로운 의원상'을 정립해보자고 다짐하는 주종섭(왼쪽)의원과 문갑태(오른쪽) 의원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자 시민운동을 했다. 여수시의회 의원활동도 그 연장선이다”

“우리는 어쩌면 시민운동 진영에서 의회로 ‘파견’나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초선의 패기와 시민운동가 출신의 도덕성을 장점으로 기존의 폐해에 대해서는 당을 떠나서도 개선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열망이 담아져서 초선의원 11명과 함께 ‘여수시민에게 드리는 7가지 다짐과 약속’을 발표해 앞으로 시민들에게 ‘감동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 초선의원 11명의 다짐.  '감동의정'을 펼치겠다며  7가지를 약속했다.

아울러 두 의원은 의원들의 비리의혹이라든가 의장단 구성에서의 잡음 등이 사전에 발붙이지 못하게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문갑태 의원은 깨끗한 의회를 만드는 데 ‘마중물’이 된다는 각오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반경이 앞으로 제도권으로 더 넓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시민이 항상 ‘을’이었습니다. 이제는 시민이 ‘갑’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전환이 중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시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소통하고 교감하는 그런 의정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특히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보였다시피 이전처럼 금품이나 향응, 부조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어요. 의회내의 깨끗한 풍토조성에 작지만 이번에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깨끗한 의회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데 저희가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문갑태(47)는 여수에서 환경운동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사람이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을 탄생시켰고 그 단체에서 국장으로 일해 왔다. 환경운동가이자 시민활동가로서 21년을 보냈다.
시민단체 집회에서 실무자였던 그는 늘 마이크를 잡았다. 맨 왼쪽 마이크 잡은 사람이 문갑태 의원이다.

그의 환경운동은 여수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는 ‘장’자리 대신 ‘국장’이나 ‘간사’로 일한 경력이 부지기수다. 실무가인 셈이다.

맨처음 화양농공단지 화학공해 해결대책위 위원으로부터 시작해, 여수지역사회연소 간사랄지, 아름다운여수21실천협의회 시민위원회 간사, 전남에너지시민연대 사무국장,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전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여수도심골프장 반대 시민행동 집행위원장, 국제 람사르 총회 ngo 대회 총괄부팀장을 거쳐 최근까지 여수환경운동연합 사업국장을 맡아왔다.

 

여수에서 소녀상 건립 기획에서 모금,건립까지 관여했다. 건립 당시 문갑태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특히 여수시 친환경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대표 청구권자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이런 활동들이야말로 생활정치의 현장이었다. 바로 시의회에서 그대로 응용해서 활동한다고 해도 의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활동이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여수에서 태어나 21년간 아름다운 여수와 살기좋은 여수를 만드는 데 앞장서온 시민운동에 몸담아 왔다. 문갑태는 환경재단 NGO 장학생으로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융합정책개발 분야 석사를 마쳤으며 전남대 일반대학원 문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여수시의회 자신의 사무실에서 문갑태 의원

문 의원은 시민운동을 하면서 의회에 대해서 느낀 게 많았다.

“저는 시민운동을 21년째 하면서 이뤄낸 성과도 많았지만 대부분이 시민운동에만 국한되고 제도화되지 못한 부분이랄지, 제안하고 의견으로 낸 좋은 정책들이 의회에서도 시에서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임에도 그러지 못한 점에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안들이 의회활동을 통해서 반영이 돼 시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펼쳐보고 싶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희가 의회에 들어 온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문갑태 의원의 주장에 주종섭 의원도 동의한다.

“저는 사회운동을 했던 이유도 소외당한 사람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서 살고자 했던 맘이었거든요. 저의 의정활동의 초심도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활동입니다. 제도권 의회에서도 활동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가도록 제도도 바꾸고, 지원도 늘리고, 불필요한 장애물도 제거하는데 앞장서려고 합니다”

이들은 ‘공부하는 시의원상’ 정립에도 한 몫을 하려고 한다. 마침 주 의원은 사회학 박사이고 문 의원도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우선 각종 현황파악이 우선이다. 현황파악도 ‘알아야 면장’이다.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여수시정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미 초선의원끼리 다짐한 7가지 내용 중 두 항목이 ‘공부’다. 거기엔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겠다” 또, ‘초선 연구 모임 등 역량강화를 통해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힘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최근 국회 특활비 같은 ‘특권’논란에 대해서 언급하며 시의회에서도 특권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는 지양하고 필요한 해외연수에 대해서는 사전 자료조사와 꼭 필요한지 적정성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고, 또 연수 결과가 반영되고 효과가 있도록 장치를 해두고 다녀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종섭의원은 상임위원장실 별도의 의회 사무실이 있다.

끝으로 최근 여수시 원구성에 있어서 의장,부의장,상임위장,간사를 모두 ‘싹쓸이’한 데 대한 시민들의 ‘다수당 독선’ 우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무소속이나 다른 당 7석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정치에서 개별의원들이 입장이 있어서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며, 대신 다수당이라고 해서 시민들과 동떨어진 밀어붙이기식 의정활동은 자신들이 앞장서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으로 당선됐지만 저희는 촛불로 당선됐다고 보거든요. 춧불 정신에 충실할겁니다. 시민운동하면서 못했던 정책들 의회 안에서 시민들이 뽑아준 뜻에 따라서 의정행동을 할 것입니다. (문갑태) ”

“시정을 견제 감시하는 다수당인 민주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여수시를 개혁해내고 더 잘사는 곳으로 만드는 데 노력할겁니다. 민주당 독선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 곳에서 ‘오만’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주종섭) ”

시민운동가 출신으로서 촛불혁명이후 첫 선출된 시의원이면서 둘은 또 박사 칭호을 달고 있다. 여수시민들이 두 의원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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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2018-07-19 17:47:25
장난하나 쿵짝쿵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