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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도 고통을 분담한다.

‘모두를 위한 하나(One for all)’의 삶이 필요하다.

  • 입력 2018.07.23 14:01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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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모두(All for one)’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하나(One for all)’의 삶이 필요하다.

최저임금제가 뜨거운 감자이다. 너무 뜨거워 자칫하면 모두가 상처를 입을 상황이다. 그 뜨거움에 문득 남극 펭귄의 겨울나기 모습이 떠오른다.

펭귄은 혹독한 추위를 극복하려고 ‘허들링(Huddling)’이라는 방법을쓴다. 시속 110km가 넘는 눈보라와 영하 50도의 극한상황에 처하면 펭귄은 수 만년 동안 이어온 이 본능을 통해 대처한다.

펭귄의 본능인 ‘허들링’은 무얼까? 바로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동료와 체온을 나눠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가장 바깥에 있는 펭귄의 체온이 떨어지면, 안쪽에서 체온을 보존한 펭귄들이 서로 자리를 바꾸기까지 한다. 

공생하는 삶, 그게 자연이 가르쳐준 진리이다.

인간이 하등동물로 분류한 펭귄은 그렇게 칼바람과 차가운 공기를 이겨내며 생명을 이어왔다. 반면, 고등동물로 분류된 인간은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며 홀로 생명을 유지해왔다.

교과서에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다”고 적혀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말이 진리인 줄 안다. 그러나 고통을 분담할 줄 모르는 사람은 펭귄보다도 지혜롭지 못하다.

물질의 풍요는 정신의 여유와는 상관이 없는 듯 하다. 없이 살던 시절에는 그래도 서로 챙겨주고 진심으로 위했다. 그러던 인간은 물질의 맛을 알고부터 하등동물로 전락했다.

누가 펭귄을 하등동물이라 칭했는가? 그러면서 인간은 잘난 척, 고고한 척하며 자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자랑까지 한다. 서글픈 일이지만, 이젠 펭귄이 인간에게 ‘하등동물’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줄 때다.

지금부터라도 교과서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자. “인간은 동물의 한 부류이며 매우 이기적인 개체이다.”

인간이 가진 이기적인 본능을 탓할 수만은 없다. 다만 그 소아적 자아를 버리지 않는다면 우린 영영 ‘부끄러운 고등동물’로 살아갈 것이다.

나는 늘 너랑 함께 하고 싶다.

펭귄은 ‘한 사람을 위한 모두(All for one)’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하나(One for all)’의 삶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직도 이 말이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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