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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여, 노회찬의 죽음을 제대로 보라!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 입력 2018.07.24 11:33
  • 수정 2018.07.25 14:16
  • 기자명 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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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국회의원의 비보에 애통함을 금할 길 없다.

고 노회찬 의원은 의원시절 이전에도 늘 가난하고 힘없는 국민의 옆에서 고통을 함께 하였고,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늘 약자의 대변인으로서, 할 일하는 정치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삼성 엑스파일’사건 때에 떡값을 받은 검사 명단을 공개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재벌 그리고 적폐 검사와 싸웠고,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진보정당 후부로 출마하여 진보의 길을 닦아주었다.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정리해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했고, 복지증세와 사회 안전망 확대를 위해 노력했고,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늘 사회적 약자편에 섰으며, 불공평한 사회 개혁을 위해 힘썼다. 최근에는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위한 국회법 개정안 발의하였고, 실제로 특수활동비 반납운동에 앞장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노의원은 드루킹 댓글 사건의 관계자로부터 수천만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마땅히 후원처리했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것은 스스로 부끄럽고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자인하고 유명을 달리하였다.

다른 정치인들이 수억의 청탁성 뇌물을 받고도 뻔뻔함에 비교하면 대수이겠는가마는. 그럼에도 부끄럽고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자인하면서 죽음을 선택함에 더욱 비통할 따름이다.

이에 비통한 마음 금치 못하여 현 시국 상황에 대해 지적해야 할 일들이 있다.

고인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의 빈소.  여수에서는 거북공원에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다.

먼저 특검이 드루킹 댓글 사건에서 벗어난, 아직 한 번도 소환조사를 하지 않은 주변적 사건에 대해 피의사실을 공표하여 여론화한 것은 수사윤리에 벗어난 짓이며,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이는 특검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진보 정치인에 대해 망신을 주기 위한 표적수사가 아닌지 의혹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를 검증도 없이 여론재판하듯 확대 보도하며 피의자를 사지로 몰아넣는 언론의 보도 태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기관과 언론인은 더 수준높은 윤리의식을 갖추고, 유명무실한 언론 윤리강령을 살리길 바란다.

아울러 국회에 요구한다. 자유한국당의 파렴치함은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니 그만두자. 이번 노회찬 의원의 희생은 양심적이거나 신인 정치인은 발붙이기 힘들게 되어 있는 정치자금법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기득권 정치인만 유리하게 되어있는 정치자금법을 속히 개정하여야 한다. 또한 비정상적인 금품수수가 애초에 발생되지 않고 금융거래가 더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법을 엄중하게 개정하여야 한다.

고 노회찬 의원은 대한민국의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며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몸바쳐 오셨다. 그럼에도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용서치 않고 죽음으로 대신하였다. 다시 한 번 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음을 밝힌다.

이번 기회에 모든 정치권은, 잘못된 일에 스스로를 용서치 않는 고 노회찬 의원의 고귀한 정신을 새겨서 보다 정의롭게, 보다 공명정대하게 처신해 주기를 바란다.  스스로 흠결이 있다고 생각되거든 더 이상 국회의 보호우산 속에 철면피하게 특권을 누리려 하지 말고 스스로 진퇴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여, 노회찬의 죽음을 제대로 보라.

* 여수에는 거북공원 야외무대에 노회찬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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