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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러시아공사 박종수 교수, ‘남북협력시대, 여수의 역할’ 주제로 강의

25일, 신기동 시민감동연구소

  • 입력 2018.07.26 10:37
  • 수정 2018.07.26 19:12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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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신기동 시민감동연구소에서 박종수 前 러시아공사(우) 초청강의가 열렸다

신북방정책의 대표연구자로 통하는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가 지난 25일 신기동 시민감동연구소에서 ‘남북협력시대, 여수의 역할’을 주제로 강의를 열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발표하여 다양한 국가와 대등한 무역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의 저서를 기초로 신북방정책을 세웠다.

신북방정책의 요지는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고 개방시켜 통일한국으로 가는 선순환을 시작하겠다는 요지의 정책이다.

화정면 적금도 출신인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는 문 정부의 이러한 신북방정책에 지지를 보내며 그 중심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 무역에서 러시아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박 교수는 바로 국내의 이런 인식이 잘못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 개발 지원국이 다름아닌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1946년 북한은 김일성 대학을 세웠다. 당시 김일성 대학 내 물리수학부 단과대학에서는 핵무기 개발 이론을 가르쳤다. 즉 북한의 핵 개발은 정부 수립 동시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것이다. 그러다보니 북한 입장에서는 핵 개발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당시 러시아는 북한에게 핵 개발을 지원하며 평화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자연스럽게 북한은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났다.

즉, 세계 1위 북한의 해킹기술은 모두 러시아에서 전해졌고, 그런만큼 러시아는 한국정부의 북방외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나라라는 게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의 설명이다.

한편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은 2009년 모스크바 대사관 자리를 내놓고 고향 여수로 내려왔다.

박종수 박사(前 러시아공사)는 러시아공사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모스크바에서 일부러 여수를 방문할 정도로 여수에 애정이 많았다. 당시 그는 오현섭 시장에게 2012년 엑스포가 끝난 후 엑스포장의 사후관리를 미리 세워야 한다고 꾸준히 조언했으나, 결국 그 조언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여수는 엑스포를 개최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이후 이렇다 할 국제적 성과가 없다. 무려 40만의 외국인이 방문했음에도 그들은 이후 여수에 발길을 끊은 상황이다.

박종수 박사는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지금, 여수는 그 찬스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수만의 관광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점이다. 따뜻한 동남아로 여행가는 몽골인과 매년 겨울이면 한달간 따뜻한 나라로 휴양을 가는 러시아인은 가장 좋은 타겟이다. 특히 한국은 의료관광이 특화되어 있는데 전남의 의료관광은 국내 꼴찌다.

한국인의 적극적인 러시아 진출도 그는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토지와 날씨는 한국과 비슷하다. 특히 과거 고려인들이 거주한 지역은 강원도 토양과 비슷해, 이미 몇몇 한국인은 블라디보스톡에서 고랭지배추 재배사업을 시도 중이다. 한국에서 고랭지배추가 재배되는 강원도지역은 이미 토양이 황폐화되어, 재배되는 배추는 5년 안에 고갈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와 여수를 오가는 크루즈 관광 또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도다. 현재 장기간 운행되는 크루즈선은 일본이 선점하고 있다. 박종수 박사는 북한과 관계가 개선되면 러시아를 거치는 북극항로 개척이 가능하고 이는 충분히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내다봤다.

여수는 엑스포를 개최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이후 이렇다 할 국제적 성과가를 내보이지 못했다. 무려 40만의 외국인이 방문했음에도 그들은 엑스포 이후 발길을 끊은 상황이다. 여수라는 브랜드가 국제사회에서 잊히기 전에 공동노력을 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 첫 관문이 러시아 진출이다. 백화점 같은 하드웨어보다 박람회를 개최한 도시라는 ‘상징성’이 더 중요한데 여수는 그 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박종수 박사는 남북관계가 70년만에 개선되는 지금, 여수가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마지막 말처럼 “반도의 맨 끝에 위치한 여수는 지도를 뒤집어보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정점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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