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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선상에 놓인 남과 북의 사진, 어떤 느낌일까?

일본 작가 유스케 히시다 사진전 ‘border | korea’

  • 입력 2018.08.01 11:29
  • 수정 2018.08.03 11:1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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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유스케 히시다 사진전 'border | korea' 포스터

남과 북의 사진을 동일선상에 배치한 일본 사진작가 유스케 히시다의  ‘border | korea’ 사진전이 11일부터 여수에서 열린다.

유스케 히시다는 남한과 북한의 어린이, 주부, 학생, 회사원등 사회각개의 일원을 제3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알려진 사진작가다.

이번 전시회에는 보다 객관적인 남북의 생활모습과 표정이 담긴 사진을 전시하여 대중의 잘못된 시각과 편견을 해소하고자 했다.

히시다 씨는 “ ‘쇼윈도 도시’로 불리는 북한에서 안내원들이 보여주는 풍경과 허락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본질에 최대한 근사하게 접근하여 국경으로 갈린 ‘삶과 생각과 운명’의 대비를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사진전을 열게 된 동기를 말했다.

유스케 히시다 'border | korea' 전시 사진
유스케 히시다 'border | korea' 전시 사진

그가 선택한 방법은 북한에서 찍은 사진과 최대한 같은 모습을 한국에서 촬영해 병치하는 것.

북한에서 사진을 찍은 후 그는 한국으로 날아가 그와 가장 비슷한 장면을 찾았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히시다 유스케는) 겉으로 봤을 때 비슷한 나잇대의 사람, 기상 조건, 건물과 산천의 배치를 찾아 몇번이고 걸음을 옮겼다”.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시선도 바꾸고 싶었다”며 “텔레비전에서 평양의 영상이 흐르면 일본인인 우리는 북한을 ‘이상한 나라’로 치부하고 거기서 생각을 멈춘다. 그런데 (일본인들도)사진에 비친 북한의 얼굴을 보면 ‘이들도 인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스케 히시다 'border | korea' 전시 사진
유스케 히시다 'border | korea' 전시 사진

작가노트를 보면 그가 남과 북을 오가며 느낀 감상이 사진에 오롯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남과 북은 “직선 거리로 190키로 떨어져 각각의 일상을 살아간다. 70년 이상 전에 분단된 이래, 쌓여온 수많은 선택들은 같은 이름을 갖고,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비슷한 얼굴을 가진 하나의 민족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버렸다. 학생들의 교복, 군사 분계선을 끼고 대치하는 병사. 사람들은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쓴다. 각 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체없이 각각 나라의 가치관을 익히고, 성장하고 있다”.

‘갤러리 노마드‘ 김상현 대표는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아 유스케 히시다의 전시는 분단으로 야기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을 새롭게 인식하고,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전했다.

일본 작가 유스케 히시다의 시선에 비친 남한과 북한이 궁금하다면 신기동 ‘갤러리 노마드’를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11일 오후 6시 오프닝. 9월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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