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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율촌 애양원 도성마을 주민들, 숨 막혀서 못 살겠다 호소

  • 입력 2018.08.02 10:27
  • 수정 2018.08.04 08:53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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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간 한센인 정착촌 손가락질에 산단 악취에 시달려

관계 당국, 지역 언론 모르쇠도 문제

율촌 애양원 도성마을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한센인 정착촌 도성마을 주민들이 주변 공장에서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과 폐축사 악취 등으로 심각한 환경피해를 입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국립환경과학원에 실태조사와 종합적인 환경오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대기오염과 폐축사 악취, 슬레이트 석면 먼지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며 “한센병으로 고통과 고립으로 살아왔던 부모세대는 70-80대 고령으로 마을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은 오염된 환경으로 한센2세대들이 마을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마을 조성 이래 43년 동안 한센인 마을이라는 따가운 눈총과 함께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되어 살아왔다. 지금의 3세대 역시 이렇다 할 놀이,문화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 현대제철 등 사방이 공장으로 둘러싸여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지만 이를 책임질 정부와 여수시는 철저히 무관심과 외면으로 일관해왔다”는 말과 함께 지역 언론 또한 이들의 고충에 대해 보도하지 않아 주민들은 철저히 외부로부터 가두어져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도성마을은 현재 한센인 70여명과 일반 주민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최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여수시와 합동으로 도성마을을 방문해 환경오염 실태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조사를 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마을의 환경오염 실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국립환경과학원을 비롯해 전남도, 여수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차적으로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대기환경 조사를 의뢰해 오염원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전남도 등과 용역 착수를 협의해 전반적인 실태 파악과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관련 기관이 참여한 도성마을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며 “현지조사 내용을 토대로 적극적인 민원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기관별로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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