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위질빵>을 보내 드립니다
여름에 꽃을 피우는 사위질빵은 덩굴식물로
여름밤을 수놓는 ‘별’처럼 예쁩니다
꽃잎은 4장이며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으며
암술은 10개 내외이고 수술은 30개 내외입니다
요 녀석은
조금 고약한 습성이 있습니다
지면을 기다가 손에 잡히는 것이 있다면 그냥 휘감아
만만한 관목들의 꼭대기를 누르고 앉습니다
그리고 올라탄 높이가 저의 키처럼 허세를 부립니다
잎이 무성한 여름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낙엽이 지고 숲이 옷 벗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사위질빵의 허세도 들통이 납니다
정당하게 갈 길 가지 않은
사위질빵이 미운 생각이 듭니다
매우 무덥습니다만
“도시는 돈이 중해도 촌에서는 비가 중” 하고
“너무 가물고 더워서 곡식 못 할일 시킨다” 는
시골 할머님의 걱정에
덥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