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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온과 지역 경제 '고민'

산단안에 산 6개 없앤 것은 두고두고 '후회' 할 일

  • 입력 2018.08.07 10:07
  • 수정 2018.08.07 10:14
  • 기자명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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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내 설치한 그늘 섬

'무더위'에서 '폭염', 이제는 '슈퍼폭염'이라고 한다. 모두들 올해가 가장 더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수시에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던 때가 1994년 7월 20일 37.1℃였다.

올들어 여수시는 7월 20일부터 8월 6일까지 18일 동안 연속으로 최고 온도가 30℃에 이른다. 지난 7월 20일, 26일, 29일, 8월 1일 4일 동안 역대 최고 온도에 근접한 36℃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이미 40℃를 넘었다. 여수시 기상 관측소가 고소동 바닷가 언덕이므로 실제보다 낮게 나타난다.

'나무위키'에 적힌 글 일부, 지금은 지웠다는 표기가 있다.

독자들이 만들어가는 디지털 백과사전으로 유명한 국내판 '나무위키'가 있다. 조금 불확실한 정보도 게재되기도 하지만 여수 날씨와 관련해서 우려를 기록한 글이 있다. 비록 지금은 지워져 있지만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여수국가산단은 세계 최대 단일 석유화학산단이다. 석유화학산업은 어떤 산업보다 높은 열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든다. 그래서 보일러, 원동기 등 열기계장치가 많다. 이런 여수산단 기온은 공개된 적이 없어서 평가는 어려운 실정이다.

산단 안에 원래 있었던 6개의 산 위치도. 없어진 이 산은  여수가 앞으로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어느 산업단지보다 석유화학산단은 지형상의 문제점을 감안할 때 산단 내의 녹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여수시는 규제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지금 6개의 산을 없애 66만㎡의 녹지를 공장부지로 바꾸고 있다.

마을에 '부곡', '가마등'이라는 지명이 많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처럼 생겨서, 실제 가마가 있었던 곳이어서, 산으로 둘러싸여서 만든 분지가 솥처럼 생겨서 그렇게 불린다.

여수산단에도 이와 같은 현대판 '가마'가 많다. 열이 많이 나오는 곳이므로 더욱 녹지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 산단을 조성할 때 6개의 산을 공장 내부에 그대로 놔두었다. 대기업의 욕심이 에틸렌 가격이 높아 호황이라고 해서 회사마다 공장을 새로 짓거나 확장을 하고 있다.

대체녹지도 만들지 않고, 무조건 산을 없애는 것이 과연 규제 개혁인가? 연일 최고 온도를 기록하면서 내년이 더 걱정이 된다. 산을 없애버리고 그만큼 열을 내는 공장이 더 들어서면 여수의 체감 온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여수의 풍향과 풍속

그런데도 여수지역 어느 국회의원께서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부가 나서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하는 마당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정부가 추진 중인 미세먼지 감축의 일환으로, 여수 호남화력발전소을 2021년까지 폐지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일방적 폐지는 오히려 여수 시민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어, 친환경 시스템으로 탈바꿈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기온이 경제가 되는 시대이다. 아열대기후로 바뀐 여수는 폭염과 도시 열섬 현상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여수이기에 관광객이 많이 찾아온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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