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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청년의 공개구혼 “좋은 배필 만나고 싶다”
[여수여행 여섯 번째] 달빛 세레나데보다 더 아름다운 섬 월호도
  • 2018.08.08 19:24

돌산, 화태, 두라, 횡간도, 금오도, 개도 등 8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섬 월호도(月湖島).

달처럼 둥글고 물이 맑다하여 이름 붙여진 월호는 이곳 일대 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달빛 세레나데의 뷰포인트를 자랑하는 섬이다. 조선시대는 섬과 섬 사이 다리 역할을 한다하여 ‘다리도'라 불렸다.

위치는 '남면'인데 '화정면'에 편입된 월호도

월호도 마을회관에서 찍은 하늘에서 본 월호도 모습
목사 20여명이 배출된 월호교회가 우뚝 선 월호도 마을 모습

특이하게 섬의 위치가 남면에 속하나 행정구역상 화정면으로 편입된 섬이다.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이 섬은 1896년 돌산군 하개면에 이속되었다가 1914년 돌산군이 폐군되고 여수군이 생기면서 화정면으로 편입된 섬이다. 이때 당시 행정편의상 화정면으로 예속되면서 섬주민의 불편은 이루말 할 수 없다. 당연히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예속되어야할 섬인데 화정면이다 보니 행정적인 업무를 보려면 면소재지가 있는 백야도로 가야한다. 물론 개도에 출장소가 있지만 섬 주민들은 “면사무소에 일보러 가려면 배를 타고 군내항에 내려 다시 차를 타고 가장 반대편 끝인 백야도 면사무소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불편하다“면서 ”주변 섬처럼 남면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라며 행정구역 개편을 강하게 요구했다.

월호도 앞 무인도에 앉은 왜가리의 모습
학생 2명이 남은 화태초 월호분교 앞에서 종을치고 있는 모습
월호도 밀징포길 가는 길

월호도는 임진왜란 당시 난을 피해 파평 윤씨가 돌산도를 거쳐 입도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한때 진시황 신하들이 불로초를 찾아 이 섬을 거쳐 간 흔적이 있었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이제는 사라졌다. 월호의 '글쓴개'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 가는 바닷길은 상쾡이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곳이다. 남해안을 거쳐간 불로초 선단의 동선이 당시 흔적이 남아 있는 안도 동고지 글쓴바위를 거쳐 월호의 글쓴개로 거쳐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50여 가구였던 월호는 현재 50여 가구로 줄었다. 또 150여명이 다니던 초등학생은 두 명만 남았다. 학교도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주민들이 나서 학교를 존치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월호도 청년 윤도인 어촌계장의 공개구혼

월호도 어촌계장 윤도인(39세)씨가 자신이 키우는 가리비 양식장을 설명하고 있다

섬 가운데 박힌 월호도는 바람이 불어도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천혜의 위치를 자랑한다. 주로 문어와 장어 그리고 하모잡이 어업이 성행한 이곳은 40여년 전 최초로 가두리 양식업이 활성화 된 섬이다. 40여년 전 여수시내에 있는 대형 수산물업체인 여수수산과 제일냉동이 월호에 양식업을 시작해 지금도 성업 중이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가두리 양식에 도전해 돈을 많이 벌었다. 이후 우후죽순처럼 양식업이 늘었고 연대보증 때문에 한 사람이 실패하면 연달아 실패하는 아픔도 겪었다.

귀촌한 월호인 윤도인 어촌계장은 가두리 양식장에 인생을 걸었다. 우럭과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년전부터 가리비 양식에 올인 중이다. 지난달 29일 그에게 섬을 지키고 사는 이유를 물었다.

"좋은 배필이 나타나서 제 꿈과 상대방의 꿈이 맞아떨어진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라며 공개구혼을 요청한 월호도 어촌계장 윤도인씨의 모습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회귀하듯 나이가 드니 고향에서 꿈을 이루고 싶어서 귀촌했습니다. 우럭과 전복, 가리비를 키우고 있죠. 가리비 양식장은 남해안에서 잘 안 되는 품종인데 2~3년하다보니 노하우도 쌓였고, 소규모로 생산해서 판매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겠다고 싶어 키우고 있습니다. 우럭은 10만미, 가리비는 100만미(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혼인 그는 “결혼은 한곳을 보고 가야하는데 좋은 배필이 나타나서 제 꿈과 상대방의 꿈이 맞아떨어진다면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공개구혼 의사를 밝혔다.

월호는 여수에서 고흥을 연결하는 다리박물관 프로젝트에 돌산에서 화태와 월호도를 거쳐 개도와 백야도를 연결하려 했으나 월호-개도간 다리는 취소됐다. 추후 장기적으로 돌산과 화양면을 거쳐 고흥으로 가는 남해안 관광벨트가 이어지려면 이곳 월호 길목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리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월호에서 만난 하모잡이 다운호 선장 박유석(54세)씨의 모습

가마솥더위로 인한 수온상승은 섬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적조도 적조지만 어민들에게 반영되지 않는 하모값 상승이 바로 그것. 월호도에서 만난 하모잡이 다운호 선장 박유석(54세)씨는 “올해 하모 값이 금값인 이유는 중매인들의 장난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모단가가 어민들이 중매인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식당에서 사먹는 가격이 작년에는 12만원이었는데 올해는 15만 원 선입니다. 그런데 어민들이 잡아서 파는 가격은 작년에 비해 30%이상 싸게 팔고 있어요. 작년은 1kg에 약 5만 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2만 오천원 선에 거래됩니다. 중매인들이 장난치고 있어요. 그래서 돌산과 남면일대 연승협회에서 반발해 조업일수를 단축했죠. 비싼 가격때문에 서민음식이 아닌 거죠. 하모는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인데 올해는 완전 중매인들이 장난을 쳐서 어민들은 죽을 맛입니다.”

월호도 가는 여객선 운임 왜 비싼가 했더니....

월호도 앞에서 적조 방지 작업중인 방제선의 모습

월호도를 가려면 군내항에서 한려3호를 타야 한다. 이곳은 화태대교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요금이 저렴했지만 그 이후 여수시민들 할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월호까지 가는 배가 여객선이 아닌 도선이기 때문이다.

도선법과 여객선법이 다르기 때문에 여객선법에만 적용하는 '여수시민할인혜택'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군내항에서 월호도 가는 시민들에게 반값 할인이 아닌 6천원을 부과하고 있다. 예전에는 승용차를 가져오면 기사포함해서 1만 2천원이었는데 지금은 승용차 따로, 기사 따로 요금을 받다보니 왕복 3만3천원의 비싼 요금을 내야 한다.

월호도 윤근조 이장은 “월호는 사람들이 순수한 것이 자랑이다”면서 “관광객유치보다 주민들 건강차원에서 둘레길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이 상쾡이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자신의 고향인 월호도 앞에서 현수막을 펼친 모습

올해 가마솥더위로 인한 수온상승으로 적조가 출몰해 시에서 선제적으로 적조방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다에 황토를 뿌리고 기포를 발생을 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높아진 수온으로 이 같은 조치는 언발에 오줌 누기식이다. 해마다 적조가 오면 양식어종들이 집단폐사를 당하는데 월호출신 해양구조단 박근호 구조대장의 적조피해 해법은 눈길을 끈다.

“적조가 올 때는 정부에서 양식장 어민들의 고기를 지자체와 정부가 사서 방생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어차피 적조가 오면 양식어종들이 다 죽기 때문에 이것을 처리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살아난 물고기들은 어차피 낚시꾼이 잡든 어민들이 잡으니까요. 치어를 풀어서 방류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정부가 예산을 풀어 선제적으로 적조 피해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심명남  mnshim24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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