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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유공자 홈커밍데이' 열려

11일 박람회장 일원, 박람회 조직위 근무자 노고 치하

  • 입력 2018.08.12 17:31
  • 수정 2018.08.12 18:1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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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유공자들이 2012여수세계박람회 당시 영상을 보고 있다

지난 11일 여수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파견된 당시 조직위 근무자 노고를 치하하는 유공자 환영식이 베네치아 호텔에서 열렸다.

여수세계박람회가 6년이 지난 지금 여수시는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복귀한 근무자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촉진할 계획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공자 홈커밍데이’를 개최하였다.

대회가 열리기 전 이경우 여수시청 기획재정국장을 만났다.

이경우 여수시청 기획재정국장

이경우 기획재정국장은 세계박람회 준비기간 동안 지원과장을 맡았고, 2012년 세계박람회 당시에는 시 교통 전체를 총괄하는 교통과장으로 근무했으며 박람회 이후에는 사후활용과장으로 일했다. 즉, 여수엑스포의 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현재는 박람회 사후활용을 총괄하는 주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조직국장은 6년이나 지난 지금 사후활용계획이 실시되는 점에 너무 늦은 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두 박람회 준비 당시 세운 계획”이라며 “다만 박람회 부지 매각 내지는 투자를 유치하여 국가 세입에 속한 정부 공적자금 4346억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그 점을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공적자금은 3724억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조직국장은 “공적자금 상환이 능사가 아니”며 “실제 시민과 함께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박람회 사후활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현재 박람회장이 매각이 순조롭지 않으므로 박람회장을 여수시에 무상으로 30년간 임대하는 부분을 고려중이다”고 답했다.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관해서는 권오봉 여수시장도 분할매각이나 장기임대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우 조직국장 역시 여러차례 매각 공고를 냈음에도 엑스포건물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여 공적시설로 활용하기로 판단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엑스포 부지 내에 국제컨벤션센터와 청소년해양교육원, 해양기상과학관 등이 설립될 예정이다.

특히 이 조직국장은 박람회 사후활용도를 높이고 지방 발전을 가속화시키려면 국제컨벤션센터와 동서를 잇는 관광복합센터 설립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조직국장은 “현재 컨벤션센터는 작년 한해만도 약 43만 명의 마이스회원이 다녀갔다. 하지만 더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시설이 들어서려면 한 공간에 2천석 정도가 필요하다. 전라남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광역단체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있다. 때문에 전남권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어달라는 요청도 계속 있었으며, 다행히 도지사 공약에 컨벤션 건립이 포함되어 있어서 현재 여수시는 열심히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에서 전시 과장을 역임한 임정주 씨(왼쪽)와 양홍주 씨(오른쪽)

컨벤션센터는 곧 철거 예정인 국제관D동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수세계박람회 유공자 홈커밍데이의 최종 목적은 당시 조직근무자들 천여 명과의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들 중 50%는 아직도 중앙부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조직국장은 이들에게 여수시가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이나 개발계획을 설명하며 평상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언제든 여수의 계획을 정부정책에 반영하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커밍 행사 소식에 유공자들도 반색을 표했다. “(유공자들이)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간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나이에 여수에 와서 헌신”하였기 때문에 “여수에 대한 애착심도 남다르다”는 것이 이 조직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엑스포 이후 여수가 급속도로 발전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공자들 역시 여수가 엑스포 정신을 잊지 않고 초청해준 점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수엑스포 전 사무총장 김근수 씨도 참가해

왼쪽부터 여수세계박람회 강정구 해외마케팅부장과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총장 김근수(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여수세계박람회 설문식 홍보마케팅본부장

이날 홈커밍데이 행사에는 2012 여수엑스포 당시, 사무총장을 맡은 김근수(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씨도 참가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10년 5월 초부터 2013년 2월 말까지 3년간 여수에 머물며 여수엑스포의 준비와 개최, 기념재단 설립 마무리까지 모두 총괄한 인물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10년에는 청와대에서 발령받아 김병일 사무총장 후임으로 여수로 왔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재무 담당인 내가 문화공연, 건설 쪽인 엑스포를 맡는 건 어울리지 않았지만, 당시 엑스포 예산확보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 청와대가 금융관료 출신인 나를 사무총장으로 파견하여 위원장(당시 강동석 위원장)을 모시며 실무를 총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재정금융관료 출신인 그는 여수엑스포 사무총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에 매우 당황했지만 “1년만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어떻게 근 3년이나 엑스포를 이끌어가게 됐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내가 부임한 2010년 당시의 여수는 예산확보는 물론 부지매입도 진행되지 않았다. 엑스포타운 아파트마저 철거되지 않았고 일부 세대에는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엑스포 확정 시기가 2008년인데 그동안 엑스포역 주변만 철거됐을 뿐, 전혀 정비되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래도 시간에 어찌어찌 맞춰서 하긴 했는데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인천공항을 만든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의 강동석 위원장님의 리더쉽과 총리실, 기재부, 감사원, 해수부, 국정원 등에서 파견된 훌륭한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함께 고생한 다른 관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의 말마따나 엑스포 불모지인 여수가 근 2년만에 ‘엑스포 개최도시’로 거듭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게다가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기대했던 것에 훨씬 못 미치는 관람객 수까지 모든게 순탄치 않았다. 

순천-완주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KTX를 놓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4인가족 기준으로 80만원에서 100만원이 소요되는 여수까지 와서 엑스포를 구경하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고민 끝에 김 사무총장은 고생한 시민들을 위해 3일간 ‘여수시민의 날’을 열어 무료입장권을 배부했다. 그 효과는 엄청나 최대 20만 명까지 관람객이 몰려 명동 한복판과 다름없었다. 나중에는 오히려 엑스포장 주변 바닷가 추락사고나 빅오쇼 압착사고, 식중독 사고 등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김 사무총장은 “그럴 때마다 여수시민들은 일찍 퇴장하는 등 협조를 많이 해줬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800만 목표에 820만을 넘겼으니 그만하면 성공적인 개최였다고 할 만 하다고 김 사무총장은 평했다.

여수박람회 인프라 투자에만 10조가 소비됐고 이후 엠블호텔, 아파트건설, 아쿠아리움 전시장 건설 등으로 총 12조를 투자했다. 그리고 이때 설계된 건물 대부분이 여수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어 김 사무총장은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엑스포 이후 6년만의 여수방문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여수를 몇 번 왔다간 적 있다”고 그는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남은 방이 없어 엠블호텔에 예약하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엠블호텔이 들어서기로 결정되기 전에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엑스포 이후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며 호텔유치를 거절했고 최종적으로 대명이 낙점됐다. 김 사무총장은 “아까 부시장에게 물었더니 이곳이 예약율이 통상 90%가 넘는다는 얘길 듣고 이제 안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 홈커밍데이 참석자들을 위한 전통공연이 열리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유공자 환영식 참석자들이 만찬 후 관람한 빅오쇼

한편 홈커밍데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종포해양공원 방문 등 유공자 시티투어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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