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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과 같은 어깨힘줄

  • 입력 2018.08.16 14:52
  • 기자명 백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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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힘줄이 둥글게 상완골을 감싸고 있다(시계방향으로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이 네 개의 힘줄은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동시에 어깨 내부의 균형을 맞춰 팔이 빠지지 않도록 한다.

소위 어깨힘줄이라 하면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를 일컫는다.

회전근개인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은 날개뼈에서 시작해 위팔뼈의 머리 부분인 상완골두로 이어진다.

이 네 개의 회전근개는 각기 다른 역할을 하지만 공통적으로 어깨관절 탈구를 방지하고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

4개의 힘줄이 견봉 아래서 왔다갔다면 팔 역시 앞뒤, 위아래로 움직인다. 따라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힘줄이 약해지거나 찢어진다. 이렇게 약해진 힘줄이 어깨뼈에 반복적으로 닿으면서 연결이 끊어지는 것을 ‘어깨힘줄파열(rotator cuff tear,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어깨힘줄 손상이 심해지는데, 처음에는 염증 단계에서 부분적인 파열로 진행되다가 퇴행성 변화가 오면 결국 완전파열로 이어진다. 어깨힘줄파열은 어깨통증의 중요한 원인이며 70대 이상의 노인 환자들이 많다.

극상근과 극하근의 고유부착부와 견갑하근의 고유부착부

상완골두의 ‘대결절’ 부위는 어깨힘줄이 부착되는 고유부착부 (footprint:회전근개 치유를 위해 힘줄을 붙이는 부분, 원래 힘줄이 붙어 있는 자리)로 어깨힘줄파열이 일어나면 힘줄을 꿰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깨힘줄 봉합은 좁은 면적에 힘줄을 붙여 상대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팔을 움직이게 하므로 가능한 넓은 부위에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고유부착부의 길이는 제각각인데, 두가스(Dugas. JR)의 해부학 연구에 따르면 극상근은 평균 12.7mm, 극하근은 평균 13.4mm 그리고 견갑하근은 평균 17.9mm 정도이다.

관절경으로 본 어깨힘줄의 케이블 모양

어깨힘줄파열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을 알아보려면 먼저 힘줄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근육은 뼈에 붙으면 근육조직은 자연스레 힘줄로 바뀐다. 특히 뼈에 붙기 전에 밴드 형태로 두꺼워져 케이블(C부분) 모양으로 변화한다. 케이블 상태의 조직은 굉장히 단단해서 B부분이 찢어져도 케이블의 도움으로 팔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케이블 부분이 손상되면 팔의 운동력은 크게 제약을 받는다.

어깨힘줄 케이블은 앞쪽에서는 견갑하근의 위쪽과 극상근의 전방에 부착되고 뒤쪽에서는 극하근의 아래 부위에 위치한다. 즉, 초승달 모양의 케이블이 어깨힘줄 케이블과 부착 부위를 잇는 현수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어깨힘줄의 케이블모양(왼)과 어깨 뒤에서 바라본 모습(오)

어깨힘줄에 가해지는 힘은 어깨힘줄 케이블, 그리고 3개의 부착 부위를 통해 분산된다.

대부분의 어깨힘줄의 파열은 두께가 얇고 혈액순환이 떨어지는 케이블(C 부분, 초승달모양) 바깥쪽에서 발생하는데 어깨힘줄 케이블까지 파열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 ‘힘의 분산기능’이 유지되어 관절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파열이 그 이상 진행되면 힘의 분산이 어려워 어깨의 기능에 제한이 발생한다. 따라서 어깨힘줄 봉합에 있어, 케이블의 부착점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번 파열이 일어난 힘줄은 그 자리에 있지 않고 안쪽으로 당겨지는데 이것은 근육의 성질과 관련이 있다. 근육은 시작점이 끝점을 잡아당기는 형태로 움직여 팔을 들어올리고 방향을 바꾼다. 시작점에서 끝으로 갈수록 근육 조직이 좁아져 면적이 줄어드는데 그 끝지점이 힘줄이다.

어깨힘줄 광범위 봉합술 실시;  파열 크기가 커서 어깨힘줄 케이블 부착 부위의 복원을 통한 광범위 파열 봉합술을 실시하였다

따라서 뼈에서 떨어져 나온 힘줄은 근육의 탄성에 따라 시작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팽팽한 고무줄이 끊어지면 원래 길이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뼈의 부착점에서 떨어진 힘줄은 무조건 근육 쪽으로 당겨지고, 힘줄의 파열 부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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